제 우울의 표면적 이유는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최근에 헤어진 남자친구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많았고,
헤어지고 나서 저는 많이 힘들어했지만 남자친구는 금방 잊고 다른 사람을 찾는 모습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아, 역시 나를 많이 사랑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존감 또한 많이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했어요.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남자친구가 나를 사랑하지 못했을까,
처음에는 분명히 나를 좋아해서 고백했던 사람인데, 왜 나는 그 마음을 더 크게 키우지 못했을까.
그가 나를 점점 덜 좋아지게 만든 내 자신이 너무 미워졌습니다.
제가 밉고 자존감이 너무 낮아지게 되었어요..
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조언을 듣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제가 밀당을 잘 못하는걸까요? 어떤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것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첫째로 연락 문제로 많이 싸웠습니다.
저는 연락을 아침, 저녁으로 하고 싶었는데 남자친구는 좀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자기 전에만큼은 하고 자고 싶다했는데 그마저 남자친구는 가끔씩 잊고 잠들어버릴 때가 있었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은, 낮에 만나기도 하고(자주 만나는 편이었습니다), 저녁때 둘다 집에서 잘 자는 것을 아는데 (특별히 어디 가는것도 아닌데) 굳이 집에 들어가 저녁에 연락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떨어져 있으면 괜시리 상대방이 궁금하고 생각나고 그랬는데 남자친구는 그러지 않길래 저럴 수 있다 싶어서 서운했습니다.
저는 사귀게 되면 상대방이 궁금하고 상대방이 절 궁금해 해줬으면 좋겠고, 그래서 사귀는 동안은 상대방을 아예 잊고 지내는게 잘 안됩니다. 이런게 문제일까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만약 제가 전 남자친구의 연락에 쿨해지고, 제 자신에게 집중했더라면 남자친구가 오히려 안달이 나서 연락하지 않았을까. 나는 왜 그렇게 못했나 싶어 또 제 자신이 미워집니다.
한번은 연락을 하지 않고 오후까지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연락문제 때문에 그 전에 많이 싸운 상태라 제가 하면 또 귀찮아 할까봐서요..)
남자친구가 전날밤, 친척집에 내려가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한 뒤, 다음날 연락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오후 5시까지 연락이 안와서 결국 제가 연락을 해봤습니다. 두시간 후쯤 연락이 오더라구요.. 전 바로 답장했지만 아주 띄엄띄엄 답장을 했습니다.(한시간 간격 정도..)
저는 화가 났지만 이따가 편한 시간에 답장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밤 12시쯤 연락이 왔는데 밧데리가 없다하며 사랑한다며 답장을 했습니다.
저는 화가 났던 맘이 순간 풀렸지만, 무마하는 것 같기도 하여 싫고 화가났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문자로 좀 화를 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올라와서 아무렇지 않게 저를 만나러 왔고 즐겁게 놀았네요..
쓰고나니 제가 그냥 넘길 수 있는 것들을 잘 못넘겨서 그러는 게 문제인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그 순간이 되면, 화가 많이 나고 서운한 마음이 너무 커집니다.
저는 바로 답장하고 기다리는데 한두시간 답장이 늦으면 서운하고, 화도 많이 나고,
이사람은 내가 궁금하지 않은건가...이런 생각에 급 우울해지고 그러네요..
하루는 저녁 때 친구랑 논다고 하길래
그럼 오늘은 연락을 안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자기 전에 연락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아니라고, 상황봐서 연락을 주겠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기다렸고, 남자친구는 술먹고 또 잊은채 잠이 들었습니다.
저는 화가 났습니다. 차라리 연락을 안하자고 약속했더라면 기다리지도 않았을텐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락이 안오고, 그러면 또 화가나고.. 이런게 반복되었던 것 같아요.
화가 나면 참지 않고 바로 화를 내는게 문제였던 걸까요? 오히려 저는 동성친구들사이에서는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잘 참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더 좋아하고 마음이 가는 이성친구에게는
화가 더 많이 나고, 잘 참지 못해서 화를 잘 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싸움이 벌어지구요..
서운한 점도 훨씬 많아요. 동성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면 그냥 '얘 뭐야ㅠㅠ'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넘어갔을 일을, 이성친구가 말하면 일단 서운해서 눈물이 나려합니다...
속상한 것은, 저도 잘해준게 없지만, 전남자친구 또한 그렇게 저한테 잘해주지 않았음에도 제 마음과 상처가 오래간다는 것입니다. 전남자친구처럼 쿨해져야 상대방이 더 안달이 나는걸까요?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이제 연애하는게 두렵고 무섭습니다. 또 그렇게 될까봐서요..
너무 맘을 주지 않고 적당히 연애하면, 화도 덜 나고 상대방이 궁금하지 않아서 쿨해질 수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