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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추억은 이렇게 만드는 겁니다.

발록구니 |2014.07.26 23:27
조회 295 |추천 0

막 20살이 되었을 때였다.
홍이랑 술을 마시며 정말 의미없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야 홍"
"왜?"
"우리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
"왜?"
"아니 이제 20살인데 좀 멋지게 놀고 싶은데 이게 뭐야. 동네 술집에서 너랑 술이라니."
"난 어떻겠니? 너랑 이러고 있는 난 ^^ "
"안되겠다. 이렇게 우리의 청춘을 보낼 순 없다."
"그럼 어쩔건데?"
"여행가자"
"어디로"
"몰라"
 
 
이 때부터 였나보다. 무턱대고 떠나는 여행의 근원이. 그렇게 우리는 술을 마시다말고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시간은 대략 10시가 넘었던 것 같은데, 행선지는 그냥 전광판을 보다가 속초가 보이길래 거기로 결정. 나는 몰랐다. 설악산이 속초에 있는 것을. 홍도 몰랐고. 그리고 우리는 설악산이 참 아름답다라는 것을 곧 알게 되었지. 뼈 속 깊이 ㅋㅋㅋㅋㅋㅋㅋ 시불.
 
 
 
 
눈치를 챘었어야 됐어. 심야 우등버스를 탔을 때부터 불길했다.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는데 약간 뻥을 보태서 우리 빼고 죄다 커플. 근데 내 옆에는 홍 ^^. 버스는 슝슝 지나갔고 새벽에 속초 도착. 그리고 밤새 해안가를 걸으며 수다를 떨었다. 무지 낭만적이다-_- 원래 남자들이 더 수다스러운거다. 아침 해가 슬슬 고개를 내밀었고, 그 때 난 제안을 하나 했다.
 
 
 
"홍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만들래?"
"이미 지랄 같은 기억 하나 만들어졌어."
"아냐 약해. 이래 가지곤 추억으로 안 남아."
"뭐할건데?"
"등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나오면서 지역 안내판에 설악산이 보여었다. 그래서 가자고 했지.
그렇게 밤새 바닷가를 걸은 우리는 바로 설악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자, 눈은 무지 와서 설악산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고
우리는 술 마시다 바로 와서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산을 조금 오르자 가게가 하나 나왔는데
그 가게 주인아주머니께서
 
"총각들 그렇게 올라가면 위험해. 이 아이젠들 끼고 가. 그냥 이따 내려오면서 주고."
 
 
 
난 홍에게 속삭였다.
 
"홍 이건 새로운 상술인듯 싶다. 이따 돌려주면서 여기서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지 않냐?"
"꼬인 놈. 아주머니 호의를 그렇게 꼬지마. 저거 차고 가자. 눈이 장난아니야."
"홍 너 언제부터 이렇게 약해진거냐. 그냥 가."
"아 병신"
 
 
흔들바위? 아무튼 중턱의 흔들바위까지는 그냥 갈만했다. 잘은 기억 안나는데 한 두 시간 정도 올라가서 도착했던 것 같다.
 
 
"친구 이 정도로 추억에 남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 형 화날려고 한다."
"왜?"
"내가 왜 니 친구야. 우리는 우연히 같은 고등학교에서 같은 반이었던 동창생이었던 걸 잊지마."
"응 미안. 홍 울산바위까지 가자. 저기."
 
 
 
손가락을 쭉 뻗어 가르킨 그 곳 울산바위는
무지 높이 있었다. 홍은 나한테 욕을 조카 했지만 난 알고 있었다.
 
 
'이 새키 지도 가고 싶으면서.'
 
 
 
결국 우리는 울산바위로 향했고,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나ㅎㅎㅎㅎㅎㅎ
글이 너무 길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이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다 읽은 사람1 :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데 재 왜 저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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