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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설염)으로 사망한 그녀의 진짜 이야기

bobori |2014.07.29 04:24
조회 295,902 |추천 2,404

 

<추가글>

 

어제는 생각지도 못했던 댓글로 너무 힘든 밤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고인이 누워있는 침상을 끌어내라며 소리치던 그 여자..

가족들이 대기실에 있는 틈을 타서 갑자기 서른 명 정도의 사람들을 대동하고 나타나

엘리베이터를 잡아 놓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강제로 침상을 끌고 가던 그 모습..

침상에서 떨어질 뻔한 고인..

응급실에서 소란피우는 사람들이 있다며 미리 거짓 신고를 하고

인근 지구대에서 경찰들은 불러 놓았더군요

아마도 강제로 이동시키면 유가족들이 난동을 부릴 거란 생각에 그랬겠지요

경찰은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는 소란을 피우지 않았으니까요

있는 힘껏 막아 보았지만 소용이 없더군요

그 과정에서 가족들은 모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제가 뭔가를 숨기는 게 있는 것 같다 하셨나요?

네 많습니다

차마 본문에는 다 적을 수 없었던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다 전해 드릴 수 있을까요..

저는 최대한 중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으며 요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글에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면 제대로 설명을 해드려야 하기에

어제 논란이 되었던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추가로 말씀 드립니다

 

1. 고인은 술을 얼마나 마셨는가?      

 

어떤 분께서 보드카 4병 먹어 저리 됐다 올리시고는 사라지셔서

여러분들께서 진위 여부를 궁금해 하셨습니다

그 분이 가족들과 의료진, 몇몇 기자 분만 알고 있던 술의 종류까지

도대체 어떻게 알고 부풀려 말씀하신 건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음주 사실을 의사에게 정말 얘기한 게 맞냐는 분들이 많으셔서 자세히 말씀 드리려 합니다

고인은 토요일 오전 동네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다가 가족들과 밖에서 점심을 먹고

이후 미용실에 다녀와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미용실을 소개한 친구가 본인의 다른 약속이 취소됐다며 만날 수 있겠냐

연락이 왔고 그 친구 덕에 머리도 싸게 했던지라 차마 거절을 못하고

친구를 만나 같이 저녁을 먹으며 소주 1병 정도를 마시고

이후 자리를 옮겨 보드카를 섞어 만든 칵테일을 4잔 정도 마시고 집으로 온 겁니다

다음날 새벽 5시 1차 내원 당시 의사에게

동네 병원에 다녀온 사실과 점심 저녁에 먹은 음식들을 상세히 전달했고

병원 측에서는 소주1병+(다른 것을 섞은)보드카 4잔 가량이라 기록하였습니다

그 내용이 기재된 응급실 기록지의 일부를 올려드리니 확인해 주세요


 

 

이미 고인이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의사에게 숨기지 않고 음주량을 밝혔기에

전 그게 크게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술을 먹어서 염증이 심해진 것 같다는 제 추측만 적게 된 겁니다

몇몇 분들이 말씀 하시는대로 제가 의료사고임을 주장하고

그렇게 여론을 몰아가고자 숨기려 한 것이라면

본문에 고인의 음주사실을 뭣하러 기재했겠습니까..

 

2. 고인의 정확한 병명이 무엇인가?

 

 

제가 사망진단서에 나온 사인과 그 원인에 대해 말씀드리자

어떤 분이 사망진단서 얘긴 그만하고 조직 검사 결과를 밝혀라 뭘 숨기려 드느냐며

구강암 아니었냐 말씀하셨는데 말씀 드린대로 일단 조직 검사는 병원에서 한 적이 없습니다

본문에 말씀드린 것처럼 목 부위 CT촬영과 피검사를 했을 뿐입니다

둘 다 이상 없다는 소견이었구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선 설염으로 인한 기도폐쇄라고 기재된 사망진단서만이

병원에서 고인에게 진단을 내린 유일한 병명이고 그게 바로 설염이라 말씀드린 거지요

오히려 의료사고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병원 측에서는 주장하는대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입증해내고 싶었을거고

부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었을텐데 왜 자꾸 소송 취하를 종용했을까요?

정말 자세하게 이야기하려면 끝도 없습니다..

 

3. 형사 소송을 취하하고 부검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일부러 부검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올립니다

처음 형사 고소를 했을 때 형사소송은 부검이 필수라고 하여

고인의 신체가 다시 훼손되는 것은 싫었지만 의료사고를 입증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서 부검하는 데 당연히 의견을 모았습니다

근데 저희 사건을 담당하신 형사 분께서 형사소송 후 패소를 하면

그 때는 민사고 뭐고 아무 것도 없다고 하시면서 굳이 형사소송부터 할 필요가 있느냐시며

민사소송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씀해 주셨답니다

물론 그 말 하나만 듣고 결정을 한 건 아니구요

이틀 뒤 서울대 의대 출신 변호사님과 상담을 하면서 민사로 전환하기로 한 겁니다

변호사님이 의료기록지 자료들을 보시고는 부검까지 하지 않아도

의료 사고를 입증할 수 있겠다 하셨기 때문에 마음이 놓였고

마침 가족들도 고인을 부검까지 하는 게 내내 걸렸던지라 부검을 포기하게 된 것이죠

마치 장례비와 치료비 몇 푼을 받으며 소송 취하에 합의한 것 처럼

왜곡하시는 분들 때문에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여러분의 엄마가, 딸이, 동생이 그렇게 죽었다면 300만원에 합의하실 수 있겠습니까?

본문의 내용처럼 형사소송 취하 사실을 알리고 병원을 옮기겠다 요청하자

저희 말이 달라질까 두려웠던지 합의서를 내밀었던 겁니다

그냥 각서만 받기에는 본인들 생각에도 양심이 너무 없는 것 같으니

위로금 명목으로 생색내고 싶었을 거구요

우리 앞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니는 그 사람들이 살 떨리게 싫었던

저희들은 그걸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고 내용 확인 후 사인을 했던 겁니다

 

4. 간호사의 비강을 통한 석션은 적절한 조치였던 것 아닌가?

 

 

댓글을 달아주신 어떤 간호사 분께서 말씀하시길

제가 본문에서 말한 호흡기는 기계로 하는 호흡기가 아닌 산소만 주는 호흡기라시며

잠깐 떼어 냈다가 석션하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석션 당시 고인은 턱이 벌어지지 않아 입이 1cm정도만 열리는 상태에

퉁퉁 부은 혀는 입 안에 꽉 차 있어 말은 커녕 입으로 전혀 호흡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코로 산소를 넣어 주고 있던 거구요

그런데 석션을 위해 호흡기를 제거하고 코 안으로 석션 호스를 넣는 것이

윗 분 말씀대로 정말 가능한 것인지 의문스러울 뿐

이건 제가 여기서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의학 지식이 있으신 분들께 대신 답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5. 수술동의서를 받은 사실은 왜 숨겼는가?

 

 

제가 본문을 작성할 당시,

모든 중요한 내용은 다 포함하면서 여러분들이 읽으실 때

이해가 쉬우실 수 있도록 최대한 요약을 한 겁니다

그런데도 절대 짧은 글은 아니지요

본문에 기재하지 않았던 수술동의서는 오후 4시 45분경 작성 되었습니다

약물 투여로 혈압도 정상이고 체내 산소포화도 역시 정상이라는데

환자는 점점 호흡을 힘들어 하고 계속해서 목에 답답함을 호소하니

그럼 일단 중환자실로 옮겨 계속 관찰하기로 하면서

혹여 추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나 수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동의서에 사인을 한 것입니다

왜 그 중요한 사실을 숨겼냐 하시는 분들,

그냥 의례적으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따른 동의서가 아닌

정말 고인을 위중한 환자로 보고 수술을 준비할 거라고 생각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실제 진심으로 기관절개술까지 고려하는 환자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석션 후 호흡이 안 되는 환자에게 코로 숨을 쉬어 보라며

태연하게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환자가 호흡을 힘들어 할 때 미리 수술을 준비한 게 아니고

자발 호흡이 아예 되지 않는 상황이 오자 그제서야 수술을 하겠다 한 거에요

수술 준비가 1분이면 땡 하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하물며 쉬운 수술도 아닌데 말이죠

일단 마취의 수술실로 콜 하는 데만도 수분이 걸립니다

그 동안 호흡이 안 되던 제 동생은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요?

목에 난도질 당하고 튜브 삽관 시도까지 걸린 시간만 한 시간 가까이 됩니다

결국엔 그것도 실패하고 곧바로 수혈 들어간 거구요

기관절개술 하면서 피를 그렇게 쏟는 건 말이 안 되죠

일반적인 기관절개시에 석션으로 제거가 될 만큼의 양만 출혈이 있다고 들었어요

만약 기관절개술에 성공했다한들 제대로 살려놨을 거 같으신가요?

한 시간이 넘게 체내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됐는데 말이죠

 

아래는 의료기록지 토대로 요약한 수술실 상황이니 참고해 주시구요

 

5시 6분 호흡 곤란이 와 보호자를 내보내고 심장 마사지 시작

5시 8분 담당의가 기관절개술 준비를 하라 지시

5시 17분 계속해서 심장 마사지 시행 (당시 맥박 39회 기록)

5시 23분부터 사망선고시까지 계속 ROSC 돌아오지 않는 상황 수차례 기록

ROSC(자발순환회복) - 심장이 스스로 박동하고 혈압이 유지됨

5시 53분 마취과 당직의 도착

5시 55분 마취과 당직의 튜브 삽관 시도

6시 7분 기관절개 시도 후 CPR(심폐소생술)

수혈(2pint)시작하고 마취과 당직의 튜브제거

산소포화도 측정 불가

7시 수혈(2pint)새로 시작

계속해서 CPR 중

7시 29분 사망선고

 

제 글을 접하고 여러분의 생각이나 궁금하신 사항들 당연히 말씀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마치 의료 사고를 조장하기 위한 사람으로 매도되고 있더군요

궁금하신 게 있다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렸고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해 최대한 상세하게 답변하려 노력했습니다

제 글을 보시고 이런 일도 있었구나 안타까워 하시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는 것만으로 저희에겐 큰 힘이 될 것이란 생각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단지 많은 분들께 하소연을 하고 싶었던 것뿐이었는데

저와 저의 가족 인성까지 더렵혀지는 느낌이라 서글펐습니다

물론 저희를 응원해 주신 분들이 훨씬 더 많은 걸 알고 있기에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제가 소심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인가 봅니다

저 혼자 그 많은 댓글을 감당하기엔 버거웠어요

내가 괜한 짓을 했나 싶고..

 

하지만 길고 긴 싸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 가족들이 싸워야 할 상대는 모질게 말하시는 그 분들이 아니라

고인을 그렇게 만든 의료진이고 병원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상처 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 생각하며 지나가려 합니다

 

격려하며 토닥여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긴 글인데 관심 갖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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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가장 사랑하는 내 동생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의 화끈한 엄마로 여우같은 아내로 애교많은 막내 딸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기를 좋아했던 그녀..

 

 

이제는 한 줌의 재로 남아 더 이상 목소리를 들을 수도 저 고운 얼굴을 만져볼 수도 없네요

만 31살의 젊은 나이에 우리만 남겨두고 떠난 그녀가 우리는 매일 그립습니다

하지만 내 동생을 이렇게 만들고도 당당하던 그들은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네요

도대체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관련뉴스에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을 그들이기에 더 화가 나고 더 미치겠어요

당장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없는 기자님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듬성듬성 이가 빠진 기사를 접한 어떤 누군가는 이제 우리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에게 우리는 고인의 죽음에 괜한 억지를 부리는 한심한 사람들이고

그들에게 우리의 진심은 너무 가벼워 우린 그저 그런 사람들일 뿐이지요

그래서 누군가는 그녀의 억울한 죽음과 진실을 알아주기를 바라며

가감없이 진솔하게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2014년 7월 12일 토요일 오전,

입 안이 헐은 것 같아 그녀는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워낙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찾는 그녀이기에 그 날도 그러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혀에 염증이 있다며 일반적인 구내염으로 진통제를 처방 받아 복용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을 먹은 후 지인들과의 약속을 취소할 수 없던 그녀는

3~4 시간 가량 지인들과 좋아하는 술자리를 함께 하고 집으로 돌아와 새벽1시 즈음 잠을 청했습니다

 

2014년 7월 13일 일요일,

술이 들어가서 였는지 혀가 조금 더 부어오른 탓에 통증이 있어 쉽게 잠들지 못했던 그녀는

집 앞에 살고 계시는 친정 엄마께 연락을 하고 바로 신랑을 깨워 함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5시 노원구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그녀는 응급실 담당의에게 상태를 설명하며

전 날 섭취한 음식과 음주량까지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전달하였습니다

의사는 그녀의 입 안을 보려다 환자가 아파하자 구강 내 확인을 하지 않고

전 날 동네 병원에서 어떤 진단을 받았냐 처방받은 약이 남았냐 물었습니다

진통제 9알과 가그린을 처방을 하며 집으로 가도 괜찮다고 하자

친정 엄마께서 어제도 같은 진통제를 복용했고 나아지지 않았는데 똑같은 처방은 너무한 것 아니냐

환자가 통증이 있다는데 하다 못해 주사라도 놔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항의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주사를 한 대 맞고 가라고 했다는군요

그렇게 진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진통제를 먹고 가그린을 해도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참고 잠을 청해 보았으나 잠이 올 리 만무했습니다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혀는 점점 더 부어 올랐고 턱까지 함께 부어오르자

오전 9시 50분경 참다 못한 그녀는 다시 신랑과 함께 쌍문동 H병원 응급실로 방문을 했으나

H병원에서는 현재 봐 줄 수 있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없다며 치료를 하지 않고

다른 병원으로 내원할 것을 권유하며 돌려 보냈습니다

 

그리하여 낮 12시가 조금 안 된 시간, 다시 찾은 대학병원 응급실..

2차 내원 당시 그녀는 혀와 턱이 많이 부어 발음이 어눌했으나 자가 호흡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응급실 담당의는 1차 내원 때와 마찬가지로

혀가 많이 부어 구강 내 확인이 어렵다며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만을 묻고

목 부위 염증 여부를 위한 CT 촬영을 했지만 목 부위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만 들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턱은 더 부어올라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혀까지 부어 오른 탓에

호흡하기가 조금 힘들다고 하여 코에 가느다란 호스를 삽입하는 인공호흡기를 착용해 주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오후 1시 30분경 담당의의 요청으로 입원 수속을 마친 그 쯤, 그녀의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담당의는 이렇게 혈압이 떨어지는 건 감염이 됐기 때문이라며 약물를 투여하고 혈압이 정상이 되면

그 때 입원실로 옮겨 경과를 지켜보자 하더군요

혈압은 어느 정도 돌아 왔지만 그녀는 점점 숨쉬기가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어버린 혀..많이 부어 움직여지지 않는 턱..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무섭다고 했습니다

얼른 나아서 집으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착한 딸이 되겠다며 엄마에게 문자를 건넵니다

엄마는 그런 딸이 안타깝고 안쓰러웠지만 곧 괜찮아질 거라며 다독거렸습니다

진짜로 그렇게 믿었으니까요

엄마는 딸이 호흡하기 힘들어 할 때마다 계속해서 간호사에게 환자 상태를 체크해 달라

더 열심히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매번 돌아오는 대답은 산소포화도 수치가 99%로 정상이니 경과를 지켜보자는 말과

전산으로 계속해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목이 답답하다고 할 때 마다 입 안의 침이나 가래 등의 분비물을 제거하기 위한

석션을 해주는 것 밖에는 없었지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오후 5시를 넘긴 시각, 그녀는 또 목에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간호사를 불렀고 간호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입 안으로 석션을 시도하였으나

이번에는 입 안으로 호스가 잘 들어가지 않았는지 코에 끼워져 있던 호흡기를 떼어 내고는

코 안으로 호스를 삽입하여 석션을 시도하더군요

그 때였습니다

석션 호스가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누가 코와 입을 막고 있기라도 한 듯 고통스러워하며

몸을 바둥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친정 엄마와 신랑이 그녀의 팔을 붙잡고 숨이 넘어간다며 소리쳤으나

그녀를 가만히 보고 있던 담당의는 태연한 음성으로

“환자분, 코로 숨을 쉬어 보세요” “당황하지 마시고 코로 숨을 쉬어 보세요”

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엔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의 몸짓과 살려달라며 울부 짖는 가족들이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환자의 입술이 퍼래지고 몸이 뒤로 완전히 젖혀지자 그제서야 의료진들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기관절개술을 준비한다며 보호자들을 응급실에서 내보냈습니다

그 시각 그녀의 체내 산소포화도는 이미 62%였습니다

가족들은 이 상황이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안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의료진들이 수혈을 한다며 왔다 갔다 거리더군요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밖에서 기다리던 1시간 반 동안 정말 피가 말리는 듯 했습니다

그녀는 혼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들까 생각하면 눈물만 났습니다

그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도 잠시,

정확히 오후 7시 29분

우리 앞엔 그녀가 아닌 그녀의 사망선고를 내리는 뻔뻔한 의료진들이 먼저 보였습니다

벌렁거리는 가슴을 부여 잡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처참한 광경에 우리는 또 한 번 가슴이 내려 앉았습니다

 

(원본을 차마 올려 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코에서도 피가 나와 그 예쁜 얼굴은 피범벅이 되었고

그녀 옆에는 피가 한가득 담긴 1200CC 비커가 놓여있더군요

사방팔방으로 튄 혈흔과 한번 치워낸 흔적에도 피로 물든 바닥..

그 가운데 싸늘하게 식어버린 그녀는 이미 한참 전에 숨을 거둔 듯 했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만 해도 아무렇지 않게 예쁜 얼굴로 웃어주던 사랑하는 아내입니다

아침만 해도 같이 병원 가달라고 귀엽게 조르던 사랑스런 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요..

그녀가 호흡 곤란으로 여러 차례 고통을 호소했을 때 미리 기도 확보를 하지 않고

숨이 거의 멎은 상태에서 보여주기 식으로 기관절개술을 시행한 의사들에게 화가 났습니다

기관튜브가 들어갈 만큼 1~2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는 것이 기관절개술 아니었던가요?

그녀의 어여쁜 목에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목 중앙을 따라 쇄골뼈 바로 위까지 7cm 정도가 찢긴 채 벌어져 있었습니다

저 많은 피는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정말 동맥을 끊어놓은 것인지..

사망한 지 5시간이 넘었는데도 피는 계속 흘러나와 그녀의 머리를 타고 계속 떨어졌습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살리려는 의사가 할 짓이 아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병사로 처리하겠다고 하더군요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인은 상기도폐쇄, 사인의 직접적인 원인은 설염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고왔던 내 딸을, 내 아내를, 내 가족을 이렇게 만들고서

간단히 병사로 마무리 지으려는 병원 측의 태도에 다시 한 번 화가 났습니다

우리는 의료사고라 신고를 하고는 병원 측에 의료기록지를 발급해 달라 요청했으나

현재는 불가하며 다음 날 오전 9시쯤 발급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오후 9시쯤 형사들과 과학수사대 팀들이 도착했지만 그들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거나 사고 현장을 보려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더군요

부검까지는 시일이 조금 걸린다며 잠시 병원 관계자와 유가족들과의 면담만 하고 돌아갔습니다

딸은 잃은 친정 아빠는 내 딸의 억울한 죽음을 그들이 인정할 때까지

절대로 영안실에 안치할 수 없다 하셨지요

그러나 그들은 끝까지 병사로 처리할 것임을 우리에게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던 7월 14일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응급실에 누워있는 그녀 곁을 지키던 가족들에게 3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그녀가 누워있는 침상을 강제로 영안실로 이동시키기 위해 지구대 경찰들까지 동원해서 말이지요

온 몸 여기저기 멍투성이가 될 정도로 있는 힘껏 막아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날이 밝아도 우리들은 병원을 떠나지 않은 채

담당의와 담당간호사를 찾았지만 계속해서 회피할 뿐이었습니다

석션을 시행했던 간호사는 사망선고 이후로는 아예 볼 수가 없었지요

답답한 마음에 소리도 질러보고 울부짖어도 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진료를 보러 병원에 온 사람들이 우리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니 그렇게라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힘겨운 하루가 가고 7월 15일 오전 11시경

의료진포함 병원 관계자와의 면담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앞에서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하며 고개를 숙인 그녀를 치료했던 담당의들은

모두 인턴,레지던트 2~3년차의 아직은 경력이 짧은 의사들이더군요

그들이 잘못을 시인한다 한들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병원이 아니겠지요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가입된 H해상보험을 들먹거리며 보험 처리를 해 주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보험 처리를 하게 되면 자기네 손을 떠나 보험사가 보험금을 책정하게 되어 있으니

5백을 받을 수도 1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그것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입니다

병사로 처리하겠다던 그 당당함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본인들의 과실을 조금 인정하는 듯 하며

속히 해결을 내고 싶어 안달인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우리는 받아드릴 수 없었습니다

우린 돈이 목적이 아니니까요

그녀에게 무릎꿇고 사죄하며 고개를 숙이는 것도 아닌데 우리가 감히 어떻게 용서를 합니까..

이틀만에 진행된 오전 면담은 그렇게 유야무야 지나갔고

우리는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친척의 소개로 의료전문 변호사님을 찾아가 계약을 했습니다

46페이지에 이르는 의료기록 전문을 살펴보더니 부검까지 갈 것도 없겠다 하시더라구요

그녀의 배우자 역시 더 이상 시신이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부검을 포기하기로 하고

민사 소송으로 가닥을 잡은 터라 형사 소송 역시 취하했습니다

 

그 날 오후,

병원 측에 형사 소송은 취하했고 고인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싶다고 요청을 하자

병원에선 취하했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형사소송 취하각서를 내밀었습니다

본인들의 쥐꼬리만한 양심은 지키고 싶었던 것인지 위로금 조로 장례비 300만원을 기재해 놓았더군요

각서 내용에는 없었지만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200만원을 더 얹어주겠다는 말도 함께요

그 자리에 있기가 싫었습니다

더 이상 그녀를 그들과 함께 병원에 둘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고 당신들이 신경쓸 문제가 아니니 언론 얘기는 더 이상 하지 말라며

각서에 사인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러나..장례비 300만원..

그 돈이 이렇게 생색내기용인 돈인 줄 알았다면 받지 않을 걸 그랬네요

장례비 300만원에 부검까지 포기한 정신나간 유가족으로 둔갑될 줄 알았다면 받지 않을 걸 그랬네요

그 땐 더 이상 그 병원에서 그들을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 뿐인데 말이지요

 

각서에 사인을 하고는 바로 그녀를 옮기기 위해 준비를 했고

7월 15일 밤 9시경 고인을 쌍문동 H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빈소가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고 명랑했던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분들이

그녀가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7월 17일 오전 6시 그녀의 발인 날 아침이었습니다

그녀가 우리 곁을 영영 떠난다는 사실에 보내기 싫어 목 놓아 울어도 보았지만 소용이 없네요

누구보다 어여쁜 그녀였기에 이 곳을 떠나 보내기가 너무나도 가슴 아픕니다

하지만 힘을 내야겠지요

그녀의 남겨진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혹자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병을 키웠다고 말하겠지요

네..

술이 그 전보다 염증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었던 상황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고인이 통증이 심해져 바로 병원을 1차로 내원했을 당시

음주 사실을 숨기지 않고 모두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진료를 받았으며

그 후 5~6시간이 흐른 뒤 증상이 심해져 다시 2차로 병원에 내원했지만

기도폐쇄로 사망에 이를 때까지 너무나도 안일하게 대처한 의료진들입니다

보호자의 요구가 있었다고는 하나

코에 가느다란 줄을 끼고 힘들게 호흡하고 있는 환자의 상태는 무시한 채

입 안으로 석션이 불가하다며 코 호흡기를 빼고 코 안으로 석션을 시도한 간호사..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가서야 우왕좌왕하며 급히 기관절개술을 서두른 의사들..

이미 심전도가 늘어진 상태에서 거의 한 시간만에 삽입한 튜브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저희가 명백한 의료 사고임을 주장하자

병원에선 환자가 2차로 내원할 당시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손을 쓸 수 없을 상태였다는 건 어떤 걸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2차 내원시 제 발로 멀쩡히 걸어 들어갔고 부은 혀와 턱 때문에 발음이 어눌하긴 했지만 말도 했습니다

내원 후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호흡하기가 힘들다고 몇 차례나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망할 놈의 산소포화도 수치가 정상이니 경과를 지켜보자던 그들이었습니다

본인들이 환자 상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미리 제대로 기도확보를 하지 않은 책임을

왜 고인에게 돌리려 하는 것인지 억울하고 또 억울합니다

 

7월 28일 현재 저희는 변호사를 통해 민사 소송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으며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기자에게 연락도 취하고 방송국에 제보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염려하시는 것처럼

대학병원 상대로 의료사고를 증명한다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와 마음을 조금이라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마음을 모아 함께 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희망 또한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상대로 싸워보려 합니다

힘들면 서로 위로하며 지치면 서로 격려하며 그렇게 끝까지 싸워보려 합니다

여러분이 그녀와 저희 가족에게 큰 힘이 되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짧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저희 가족에게 힘을 실어 주시고 싶으시다면

아래 다음 아고라 청원 서명 부탁 드립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56347&objCate1=1&pageIndex=1

 

 

 

 

추천수2,404
반대수19
베플jinjin|2014.07.29 09:34
생명에 소중함도 모르는 상계 ㅂ대학병원 지금이라도 용서를 구해라!!
베플feel|2014.07.29 10:16
가족분들 힘들겠지만 힘내세요! 진실은 꼭밝혀질껍니다!!
베플z|2014.07.29 15:30
상계 백 ㅂ원 아닌가요? 너무 눈물 나고 담당 의사랑 간호사 때려죽이고 싶네요..실력도 안되면서 개뿔 아는척이나 해대고 간호사란 년은 잠수나 타고 썩어 문들어질 병원 이네요.. 저도 그동네 사는데... 병원 자체도 신뢰도 안가고..
베플y486486h|2014.07.29 14:06
하루아침에 멀쩡한 사람을 싸늘한 시체로 만들어버리고 나몰라라하는 무책임한 대학병원!! 큰병과 암도 고치고 치료하는 마당에.. 의료진의 부주의로 소중한 목숨을 잃다니..너무나 억울한 사연이네요.... 그병원 무섭고 못믿어워서 어디 가겠습니까?!
찬반글쓴분|2014.07.30 01:29 전체보기
이제는 구내암인 거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에 난 글쓴분이 자꾸 검사결과에 대해서 했는지 안했는지 모른다는 답변만 하고 46장이나 되는 걸 변호사가 봤고 답변과 상담까지 했다는데 그런 걸 모른다는게 믿겨지지가 않고 패혈증인지, angina인지 구내암인지 그걸 알려주라고요 추정으로 써 놓은 사망진단서 말고요 검사결과는 늦게 나오잖아요 그러면 사망진단서 쓴 이후 정확한 병의 원인은 늦게 나왔겠죠. 그걸 보여달라구요 자꾸 요리조리 답변안하고 빠져나가면 구내암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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