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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차가울 정도로 이성적인 예랑이때문에..

뜨뜨미지근 |2014.07.31 15:50
조회 54,440 |추천 37
안녕하세요. 저는 판을 즐겨보는 현재 결혼준비중인 28살 처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결혼 준비중인 예랑이랑 의견충돌이 일어나고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예랑이는 32살로, 4년간 큰 다툼없이 연애를 했습니다.
사귀는 기간동안 약간씩 느끼고 있었지만 그의 성격은 감성적이기보단 좋게 말하면 이성적인 사람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차갑다고 느낄 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술, 담배도 전혀하지 않고 성실하며 여자문제도 없었기에 마음편하게 결혼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판에서는 결혼자금을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보기에 그 내용을 적어보자면,

예랑이의 연봉은 세후 월300씩 받고 출퇴근 시간은 8시에 출근해서 웬만해서는 7시까지는 집에 도착하고, 저의 경우는 세후 월 200정도를 받고 출퇴근 시간은 9시까지 나가 7시30분 정도에 집에 도착합니다.

결혼자금으로는 예랑이와 제가 5대5로 해오기로 말을 맞췄고 각각 1억정도씩 준비하기로 합의가 되었습니다.

순탄하게 결혼준비를 진행중에 예랑과 데이트를 하던중 집안일에 대해 얘기가 오고 가게 되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해오는 비용과 출퇴근 시간이 비슷하기에 5대5로 나눠서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5대5라고 해서 딱 절반씩 잘라서 하는게 아니라 제가 식사를 준비하면 그가 설거지를 하는 식으로요.

그걸 들은 예랑이가 당일에는 듣고만 있고 그냥 그렇게 잘 넘어가는지 알았습니다. 다음날 예랑이가 a4용지에 출력한 종이를 꺼내더군요. 그게 뭔가해서 쳐다봤더니 집안일에 관련된 리스트가 모두 적혀있고 거기에다가 각 집안일에 대한 난이도가 세단계로 나뉘어 적혀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게 뭐냐 물었더니 예랑이가 집안일에도 종류가 있고 이왕 이야기가 나온김에 아주 정확하게 나눠야 한다 하더군요. 거기에 자기 월급이 300이고 제가 200가량이기에 그거에 맞게 집안일도 2대3 즉 예랑이는 40퍼센트의 집안일을 하고 저는 60퍼센트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말문이 막히고 또 이상하게 너무 합리적이라 대화를 하려고 해도 딱히 할말이 없더라구요. 더 충격적인건 이 집안일에 대한 비율도 1년에 한번씩 변화된 연봉에 따라 매년 새로 비율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도 기가차서 저녁은 제가하면 아침은 예랑이가 해줄거냐 물었더니 예랑이는 알았다고 하더니 예외 상황으로 만일 저녁에 외식을 하게 되면 저녁을 하는게 아니기에 아침은 시리얼이나 과일등으로 떼운다고 하더라구요.

리스트만해도 충격적인데 저런 항목까지 생각하는 예랑이를 보니 예랑이가 너무 차갑게 느껴지고 저렇게 칼같이 나누면 룸메이트랑 무엇이 다른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심지어 출산에 대해서도 그간 제 수입에 따른 잠재수입으로 육아휴직기간까진 인정해줘도 더 휴직을 하게 되면 전업주부로 여긴다 하더라구요. 그기간부터는 집안일을 하지 않고 다시 복직을 하면 칼같은 비율로 나눈다 하더라구요..

수입은 다르지만 일하는 시간은 30분정도의 차이로 거의 같기 때문에 막연히 5대5정도로 집안일을 나누어서 할 줄 알았는데, 수입으로 비율을 정하니 너무 서글퍼지기도 하고..

논리적으로는 진짜 하나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리스트가 세세하기에 그자리에서는 알았다하고 넘어갔지만 집에서 생각하다 보니 이렇게까지 냉정한 사람이랑 결혼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 듭니다..


혹시 이렇게 차가울 정도로 합리적인 남편과 결혼하신 분 계신가요?
현명하신 톡커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죄송하지만 되도록이면 악플보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세요.ㅠ.ㅠ
추천수37
반대수51
베플나야|2014.07.31 16:37
배려심 같은게 없어서 삭막하긴 하지만, 사실 칼같이 나눠서 지키면 여자분이 더 편하실걸요. 대부분 집안일은 연봉과 상관없이 여자분한테 훨씬 많이 하니까요.. 근데 다 2:3인데 결혼 자금은 왜 반반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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