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조언을 해주셨네요. 먼저 소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답답하여 올린 글이었기에 댓글은 바로바로 확인했습니다만, 아내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보고 있노라니 솔직히 분노가 가라앉지 않아 댓글은 남기지 않았었습니다.
또한 조언좀 얻을까 작성한 글이었기에 댓글 초반에 지적해 주셨던 아내에 대한 제 태도 및 전문상담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중반부터 쏟아지는 이혼해라, 애초에 결혼을 잘못했다, 인생을 왜그렇게 살았냐 라는 질책은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끼리끼리 결혼하는 것이다 라는 말도 정말 맞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마음속에서 보호본능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내 아내구나'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고, 지금은 왜 이글을 올렸었을까 후회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말씀대로 참 답답하고, 바보같고, 답을 알려줘도 수행하지 못하는 저이지만, 그래도 몇몇분의 조언대로 지난 주말에 아내와 시간을 오래가지며 눈물이 흘러나오는 감정의 대화도 시도하였고, 일단 제가 문제가 있는것 같다고 부부상담 받아보자고 권유도 시도하였습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니 고착된 갈등을 풀어나가는데 정형화된 알고리즘이나 극단적인 방법이 있는것이 아니라, 보다 합리적인 다양한 솔루션이 존재하리라 지금은 믿고 움직이겠습니다.
이렇게 적고보니 자기 합리화 투성이네요. 어떤분이 말씀하신것처럼 제 특유의 방어본능인가 봅니다.
이 글은 두고두고 보면서 지난 세월을 복기해보는 이정표로 삼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중한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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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터넷에 이런글 올리는 것은 처음인데, 요즘 너무 답답하여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네이트가 여성분이 많아 현실적인 결혼생활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네이버 검색결과로 찾아왔고, 어머니 아이디로 글 작성합니다.
일단 휴대폰으로 작성하기에 가독성이 떨어질것 같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분위기를 몰라 밑에 몇개 글을 찾아보니 백그라운드 정보가 없으면 맹목적인 악플이 달리는것 같아서 부끄럽지만
간단하게 적고 여쭤보겠습니다.
1. 저
1) 나이: 32
2) 직업: 공학계열 대학원생(내년 2월 졸업)
3) 월급: 250만
4) 학력: 박사과정 (관악S에서 학석박 전부 졸업)
5) 연애경험: 지금 아내가 첫여자
2. 아내
1) 나이: 30
2) 직업: 중소기업 재직
3) 월급: 150만
4) 학력: 초대졸
5) 연애경험: 한번 짧은 연애 후 2번째가 저
이제 저희 상황좀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1. 연인~결혼전까지
저와 아내는 동네 오빠동생 사이로 아내가 중학생일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그렇게 11년을 지내다가 제가 석사과정때 아내가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되었고, 사귄지 3년차, 제가 박사과정 때 아내가 결혼하자고 했습니다.
지금도 학생이지만 당시에도 눈코뜰새없이 바빴던 터라, 졸업하고 하자고 미뤘습니다.
하지만 데이트할때마다 결혼 얘기가 나오기도 했고, 저도 지금 궁핍하긴 하지만 아내가 소울메이트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서 프러포즈를 했고 결혼한지 이제 2년차가 되어가네요.
윗글에서도 짐작하셨겠지만, 아내는 주도적인 성격이라 끌려다니는것을 싫어하고, 전 상대적으로 내성적이라서 거의 맞춰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연애경험도 전무해서 여자에 대해 잘 모르기도하고, 주도적인 여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던 터라 딱히 아내의 이런 성격이 싫지는 않습니다.
2. 결혼 후~출산전까지
저희는 허니문베이비라서 신혼이 짧았습니다.
아내 회사는 월~금 9시출근 5시퇴근, 저는 연구실이 좀 힘들어서 월~토 9시출근 새벽 1시퇴근 이었습니다.
물론 아내도 이런 상황을 전부 이해해주고 결혼한거라 문제는 없었고 하루하루 달콤했습니다.
아내가 임신을 했기에 너무 미안해서 주말에는 제가 집안일을 몰아했고,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질거라 생각하며 어서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3. 출산후~산후조리원
지금부터가 문제인것 같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아내가 많이 달라 졌습니다.
먼저 육아를 하고 계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아이가 생기니 잠을 못자네요.
문제는 아내가 산후조리원에서 있을때부터 바뀐것 같습니다. 조리원 2주동안 아내 특유의 붙임성으로 당시 조리원의 언니들하고 친해졌는데, 대체 무슨 소리를 들은건지 우리 아이는 무조건 영어유치원-사립초-국제중-민사고-아이비리그다.
아이를 위해 난 모든것을 할거다!! .라고 아이 교육에 대해 말하는 등 가치관이 바뀌었습니다.
전 사실 교육이라는게 대한민국에서는 치맛바람을 무시는 못하겠지만 본인 스스로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학문에 정진하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스스로 맛보게 해야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여기서부터 아내와 조금씩 트러블이 생기네요.
4. 친정 3개월
조리원이 끝나고 친정에서 3개월을 보냈는데, 전 평일에는 바빠서 토요일날 밤에가서 월요일에 바로 출근하는 식이었는데 친정이 난리라 났더라고요.
아무래도 장모님이 나이가 있으시다보니 산후조리에 대한 지식이 좀 올드 하세요. (산모는 반드시 뜨거운 바닥에 이불꽁꽁, 무조건 미역국, 아기도 이불꽁꽁 등)
(우리 아기가 여름 아기라서 온몸에 땀띠가 나는데도 이불을 덮어 주시더라고요.ㅠㅠ)
그런데 아내를 보니 그래도 자기 엄마인데 너무 마구 뭐라 쏘아 붙이더라고요. 무식하다니... 우리딸 아프면 책임질거냐면서...
저도 있고 장인어른도 다 계시는데 상황이 너무 어색해서,
"어머님도 손녀 딸이 예뻐서 그러신거지~~ 어머님때는 더한 상황이었는데도 우리 아내 이렇게 건강 하잖아요 그렇죠? "
이말 한마디 했다가 완전 천하의 파렴치한 되었습니다. 자기가 틀린말 했냐고... 아기가 열이 너무 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긴 아냐고... 그리고 왜 장모님 편을 드냐고... 빽빽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결국 아내가 친정에 있는 기간동안 아이는 아내만 만질 수 있고 나머진 가족은 아내가 보는 앞에서만 만질 수 있는것으로 결론 났고, 장모님은 3개월 내내 밥 빨래만 해주시다가 끝났습니다.
저는 처가댁 갈때마다 민망했지만, 아내가 출산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것 같다. 최대한 맞춰주자 라는 논조로 장모님이랑 얘기했습니다.
5. 아이 3개월~돌잔치
친정에서의 3개월이 지나고, 아내의 출산휴가도 끝나서 복귀여부을 결정하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학생이라 수입이 작기때문에 아이까지 생각하면 아내가 일을 그만둘 순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아이랑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슬펐는지 너무 우울해 하더군요.
저도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라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사실 둘다 부족한 상태에서 이렇게 될거 알고 결혼한 것이기에 조금만 버티면서 극복해 나가자, 내가 능력이 없어서 미안하다 얘기했습니다.
(일단 제가 모은 천만원하고 부모님이 보태주신 학교근처 30평 전세는 있었고, 아내는 모아둔 돈 500하고 집에서 천만원 해주셔서 완전히 궁핍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알긴 아네라고 말하네요...
조리원 언니들은 남편이 의사네, 대기업 부장이네, 남자가 연봉이 1억이 안되면 남자가 아니네... 들어보니까 박사라고 해도 취업해도 돈을 많이 주진 않더라네...
언니들은 시아버지가 명품백도 사준다던데 난 애기랑 생이별 해야 하네... 등..
제가 알고 있던 그 여자가 맞나 귀를 의심했습니다. 심장도 쿵쿵 뛰고 못 견디겠더군요.
전 아내가 작은것 하나에도 기뻐하고, 행복해하고, 긍정적이고, 밝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고백은 아내가 먼저 했지만 제가 훨씬 좋아져서 소울메이트라고 생각 했는데.. 와장창 무너지는 느낌이더라고요..
이때 처음 연애때도 싸운적 없었던 우리가 크게 말다툼 했고, 역시 현실과 이상은 다른가.. 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마음을 추스리고 제스스로는 아내가 산후우울증이다 판단하여 잘 설득했고, 장모님이 아기 절대 안보신다고 파업을 선언하셔서 저희 어머니가 월~금 무상으로 우리집에서 아기를 보는 조건으로 일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계속 같은 패턴이 반복되네요. 회사에선 일 안하고 아기와 관련된 카페에서 항상 머무르며 글을 쓰고, 좋은 물건 있으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카톡으로 이거산다~ 라고 통보하고 구매합니다.
물론 저도 드라마에서 처럼 카드 주면서 마음껏 사! 이렇게 해주고는 싶죠. 거기다가 딸아이를 위해 산다는데 왜 싫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다르지 않나요? 아내에세 가계를 전부 맡기고, 용돈 10만원으로 생활하면서 전 나름 아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점점 씀씀이가 커지는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조리원 언니들이라도 만나고 오는 날에는 하루종일 언니들 남편과 절 비교하고, 누구네는 이번주에 괌을 가네.. 하와이를 가네.. 우리는 고작 공원이네.. 구박..
요즘 연구실 생활도 힘든데, 집이라는 공간이 더이상 휴식을 주는것 같지 않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딸아이 돌잔치가 얼마 안남았는데, 얼마전에 어머니한테 충격적인 얘기도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지금까지 아이 봐주시면서 몸이 안좋아지셔서 이제 그만 보면 안되겠니 하고 입버릇 처럼 말하셨는데 제가 잘 몰라서 저 취업이 얼마 안남았우니까 조금만 도와주세요 라고 말하고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절 부르시면서 그동안 저 공부한다고 스트레스 받는것 같아서 얘기안했다고 하시는데, 보통 며느리가 회사에서오면 처음에는 아기만 넘기고 갔는데, 얼마전부터 회사생활 힘들다고 저녁도 좀 해주세요 라고 해서 저녁도 차려 주신다고 하시네요.
며느리 저녁이야 딸아이 같은 마음으로 해주는데 최근에는 빨래, 청소, 드라이 클리닝 심부름, 아기 이유식 심부름 등 너무 많아져서 육체적으로 힘들고..
아이가 이뻐서 유기농 과자 하나 줬는데 아내가 지금 어머니 뭐하시는거냐고 밥먹기전에 과자를 주면 어떻게 하냐고 소리를 질러서 너무 당황하셨다고 하네요.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어머니 성격으로 보아 일부분만 얘기하신것도 같네요.
어쨌든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하여 아내랑 진지하게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아내인지라 추궁은 안하고 우리 상황이 이러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 내가 내년에 취업하면 좀 더 행복하게 해줄게. 라는 말들을 했는데 아내는 제가 너무 논리적으로 말한다고 정떨어 진대요.
여자는 감정의 동물이라 감성적으로 대화하는거라고.. 저보고 여자를 너무 모른다고 하네요. 지금 자기는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해주고 동의해주는 말이 듣고 싶다고 합니다. 듣고보니 제가 그동안 모태솔로여서 여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안하다고 하고 오래된 책인 화성남자 금성여자 책도 읽고, 인터넷으로 정보도 좀 얻고 했는데 여전히 부족한것 같네요. 사생활이라서 후배 여자들에게 물어보기에는 아내를 흉보는것 같아 익명의 힘을 빌어 이렇게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하여 글을 남깁니다.
휴대폰으로 퇴근하고 쓰다보니 조금 졸리기도 하고 시간이 오래걸려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는 글이 될 것 같으나, 무엇이라도 좋으니 제가 부족한 점을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덧) 아무래도 저의 관점에서 쓴 글이라 아내가 나쁘게 비춰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점 잘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차피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싸우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초에 남자와 여자는 육체부터 다르니 더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해하고 화해하는 스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육아 스트레스를 많이받는 여자인 아내와 대화하는법" 또는 "육아 선배님들이 평소 남편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조언해 주시면 진심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