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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임산부, 지하철자리 연속으로 스틸당한 사연 ㅋㅋ

ㅎㅎㅎ |2014.08.06 11:10
조회 133,968 |추천 415

저는 준 공무원과 비슷한 복지 혜택을 받고 있어 '모성보호시간'(임신 초기부터 12주까지.. 그리고 36주부터 출산예정일까지.. 하루 최대 2시간까지 근무시간을 줄여 퇴근이나 출근이 가능한 제도)을 사용할 수 있는 복받은 워킹산모입니다. 그래서 요즘 10시에 맞춰 출근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출근시간을 살짝 피해 출근하다보니 만삭인 배를 움켜쥐고 사람들과 몸싸움하며 출근하지 않아도 되어 많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그 시간대에도 지하철에 사람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서서 가더라도 러시아워 때 보다는 훨씬 더 수월한 것 같아요.

 

이 시간대에는 나이드신 분들이나 중년 아줌마들이 많습니다. 임산부인 저를 발견하면 민망하신지 눈감고 자는척 하시거나... 아이고 아이고 소리내며 일부러 다리를 마사지 하시거나.. 휴대폰을 보며 딴청을 피우시죠 ㅎㅎ 사실 이분들도 다리아프고 허리아프실 분들이라 자리양보를 바랄 생각이 없는데도... 왠지 저를 보면 그렇게들 민망해하시고 눈을 피하시니 제가 더 눈치가 보입니다 ㅠㅠ

 

어제도 어김없이 출근하는 지하철 안이었죠.. 여전히 어르신들과 중년 아줌마들로 꽉 찬 좌석들. 자연스럽게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잘 서서 가고 있었는데...


 

 

제가 1번 자리 앞에 서서 가는 도중, 2번자리에 앉으신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분께서 저를 발견하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앉으세요"하고 다가오셨어요. 아주 힘든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런경우 너무 거절하는 것도 성의를 무시하는 행동이 되기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으려던 순간,

 

50대로 보이는 아줌마의 엉덩이 들이밀기 신공 ㅋㅋㅋ

몇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에 그 여자분 일어나는것 보자 마자 뛰어들어와 앉으셨음 ㅋㅋㅋㅋㅋ

 

자리에 앉으려던 나는 뻘쭘히 서있고;;

자리를 양보하셨던 여자분도 난감했는지 저를 한번 쳐다보고 그 아줌마를 한번 쳐다보더니

"저, 저기... 여기 임산부 계셔서 앉히려고..."

 

그 50대 아줌마분... 자리에 앉는 것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계셨는지 ㅋㅋㅋ 양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셨었나봐요. ^^;; 민망해하시며 일어나셨는데

그와 동시에 4번 자리에 앉으셨던 60대 아줌마분이 일어나셨음. 그래서 2번자리를 스틸하셨던 50대 아줌마분이 4번자리로 쓩 달려가셔서 앉으셨어요. (바람돌이 소닉인줄...) 

 

그런데 그 4번자리 아줌마분... 도 바람처럼 달려와 2번자리에 착석;;;;;; (순식간에 4번 자리와 2번 자리에 앉은 승객이 서로의 자리를 바꾼 상황이 되어버렸음 ㅋㅋㅋㅋㅋ)

1번자리 앉으신 아줌마와 친구사이셨는지 앉자마자 핸드백 안에서 과자와 손수건을 꺼내며 도란도란 호호호 대화를 하심;;;;;;

 

자리양보하신 여자분께서 정말 혈압오른 표정으로 얼굴이 벌개져서 서있다가 그 모습 보시고는 말없이 다음칸으로 가셨음;;;;;;;;;

(정말 감사하고 죄송했습니다 ㅜㅜ)

 

이 상황을 다 지켜보고 계셨던 1번자리 아줌마... 어쩔줄 몰라하며 내 눈치를 보시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

솔직히 자리양보 안 받아도 되는데.... 이상황은 좀 어이없고 짜증이 나더군요.

 

조금 더 가서 3번 자리에 앉으신 승객분이 내리시자 1번 아줌마가 내 손을 잡고 저기 3번에 가서 앉으라며 끌어당김 ㅋㅋㅋ 그래서 그냥 안 앉겠다고 괜찮다고 하니 2번 좌석 자리스틸 아줌마에게 3번으로 가라고 함. 그리고 자신이 2번에 앉으심. 그리고 나를 1번에 다시 끌어당겨 앉히셨어요 ㅎㅎㅎ

 

앉자마자 그간 민망했던 사연을 친구분께 하소연 ㅋㅋㅋㅋ

 

"아휴... 아줌마들이 엉덩이가 빨라서... 임산부라고 어떤분이 자리양보를 해주셨는데 그걸 다른 아줌마가 앉아버리고. 그 아줌마가 일어나니까 바로 또 니가 앉아버리고. 아주 민망해서 혼났어~"

 

"호호호호 어머 그랬어? 난 못들었네~ 나는 니 옆자리가 났길래 바로가서 앉은건데~ 호호호 그래서 저분이 계속 나 쳐다봤구나? 호호호호~"

(근데 나 그분들 민망할까봐 일부러 안쳐다보고 다른데 보고 그랬는데 ㅠㅠ 눈치 안줬는데... 아마도 이분 이 상황 아시면서 모른척 하시려는 것 같았음....)

 

그러시고는 두분이 다리가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하시면서 나 들으라는 식으로 계속 떠드심 ㅋㅋㅋㅋㅋㅋㅋㅋ 에효...

 

그냥 자리 앉을때만 감사하다고 목례 하고서는 그 말들 듣기가 싫어서 목적지까지 가는 내내 눈감고 왔네요... 자리양보 안해주셔도 되니까 괜히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허리야.. 하면서 혼잣말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오히려 제가 더 눈치가 보여요 ㅜㅜ

 

어떤 분은 대놓고 "요즘 임산부들은 살 안찌려고 다이어트 한다며? 그래서 배가 작더라~ 안힘들겠어~" 이러시던데 ㅋㅋㅋㅋㅋㅋ

임신한게 벼슬은 아니지만... 임신한게 죄도 아닙니다 ㅠㅠ 바라보는 시선들이 너무 부담스럽고 눈치보여서 그냥 택시타고 다니고 싶기도 한데... 택시기사분들 운전이 너무 험해서 브레이크 덜컥덜컥하면 정말 토할것 같음 ㅠㅠ

 

그래도 다행인건... 다음달이면 출산이라 이번달 말까지만 출근하면 됩니다..  걍 몇주만 참고 힘내야죠. 대한민국 워킹산모, 워킹맘들 다 같이 힘내셨음 좋겠어요. ㅜㅜ 이만 만삭 임산부의 하소연을 줄입니다..

추천수415
반대수21
베플나야|2014.08.06 11:30
신기하게 개념 없으신 분들이 목소리도 크죠..
베플ㅇㅋ|2014.08.06 21:13
아줌마들이 어이 없는게 요즘 임산부들은 배가 많이 안나와서 힘들다는말. 겉으로 배가 안나올수록 안으로 배가 나온다고 했음.그때문에 갈비뼈 부러지고 위가 눌려서 소화가 안돼고 장기들이 자리 이탈하는것. 어떤 임산부든 배가 많이 나왔든 적게 나왔든 아기몸무게와 양수무게는 비슷하니까 둘다 힘듬.근데 지들보다 덜힘들꺼라고 자리 스틸을 그냥.
베플나나나|2014.08.06 11:29
당황스러웠겠어요.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제 앞에 앉아있는 아주머니가 일어나시길래 앉으려는 찰나 어디선가 가방이 휙 날라오더라구요. 그뒤에 어떤 아주머니가 착석. 기분 나빠서 옆자리로 이동했는데 마침 또 앉아있던 사람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래서 앉으려는 찰나, 첨에 가방 던진 아줌마가 또 가방 던짐. 그러더니 '누구야! 자리났어 일루와!' 엄청 큰 목소리로 멀리 떨어져 있던 아줌마 부름. 어이없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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