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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나 하나라더니 알고보니 동성애자.. 길어요

몰리 |2014.08.07 23:56
조회 10,528 |추천 35

남자친구가 동성애자, 즉 게이라는 사실을 주말에 알았어요.

그리고 헤어지자는 말 없이 헤어진 상태구요.

6월말에 2주년이였고 2주년기념으로 여행다녀온지 얼마되지않아 알게되서 더 충격이 큽니다.

 

저흰 둘다 고등학교 졸업후 운좋게도 좋은 곳에 바로 취업을 했기에

아직 20대 중반이지만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둔 상태입니다.

슬슬 결혼도 해야할때라 생각이 들어서

몇달전 제가 슬쩍 결혼얘기를 꺼냈을때도

망설임없이 내가 정식으로 프로포즈하겠다 당당히도 말하던 사람이였네요.

그리고 얼마뒤에 정말 프로포즈를 받았구요.

두루뭉실하게 내년 봄이나 여름쯤에 계획을 잡아뒀구요.

둘 사이에도 큰 트러블없이 잘 만나왔다 여겼습니다.

 

그동안엔 한순간도 의심했던 적이 없었어요.

그만큼 저에게 잘했고 최선을 다했고

또 늘 '내 인생에 여잔 너 하나야'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남자.

게다가 여자문제로 단 한번도 속썩이지 않은 남자..

제가 프로포즈를 받은뒤 친구들은 다들 부러워했어요.

그런 남자 없다고.

어딜가든 누구든 제 남자친구에 대해선 칭찬일색이였기에

여자친구로써, 또 이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로써 행복했고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더 잘해주고싶었고 더 사랑하며 살고 싶었구요.

 

3주전쯤부터 남자친구와 연락이 잘 되지 않았어요.

서서히 변하는것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사람이 180도 바뀐듯 되게 낯선 느낌..

늘 아침에 출근할때 연락해주고 중간중간 연락해주던 사람이

연락이 먼저오는건 고사하고 제가 전화를 10번 걸면 한번 받을까 말까..

톡을 보내도 읽지도않고 읽어도 대답이 없었구요.

겨우 대답이 오면 매번 바쁘다. 요즘 일이 많다. 피곤하다. 미안하다.

그런 말들뿐.

 

처음엔 의구심도 들었어요.

여자가 생겼나?

얼마전 새로운 여자직원 둘이 입사했다는 이야기도 했었기에

설마 그 둘중에 하나와 무슨 썸이라도 생긴걸까싶고

그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절 더 괴롭혔구요.

그래서 연락 안받는 남자친구에게 톡으로 닥달도 했었습니다.

전화도 안받고 회사앞으로 찾아가도 어느새 금새 사라지고.

이건 뭐 볼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으니 톡으로밖에 말을 못했었어요.

제발 내가 이상한 생각이라도 안들게 설명이라도 해줘라.

2년을 만났는데 이렇다 저렇다 말도없이 무조건적으로 바쁘다 피곤하다 하면서

회사앞으로가도 피하는건 너무 낯설고 다른사람같다.

나는 너한테 다른여자가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는 자체가 너무 괴롭다.

차라리 여자가 생겼다면 솔직히 말해달라.

제가 그런말을 할때마다 그런거 아니다. 그냥 피곤하다. 또 이런 대답뿐이였고

결국 저번주에 제가 답답함+스트레스로 위염에 걸려서 입원을 하고서야

이 남자 얼굴을 봤네요.

 

근데요.

몇주를 못보면서 난 그동안 속이 썩어문들어져서 초췌한데.

이남자는 오히려 얼굴이 더 핀느낌?

그 얼굴을 보자마자 화가 솟구쳐 오르더라구요.

울면서 화를내고 모진말도 했어요.

나한테 왜 이러는거냐고 차라리 싫어졌으면 싫어졌다 여자가 생겼으면 생겼다 말을 하라고

사람 말려죽이려고하냐고..

원랜 말도 많고 장난기도 다분한 사람인데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혼자 화내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다가

진이 다 빠져서 그제서야 조근조근 물었습니다.

내가 그래도 너랑 2년을 만난 사람인데

내가 그래도 너랑 결혼을 약속한 사람인데

내가 묻는 말에 사실대로 대답만 해달라고..

굳이 니 입으로 먼저 꺼내라고 하지 않을테니 대답이라도 솔직하게 해달라 했고

말없이 끄덕끄덕 하길래

여자 생겼어? 라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야. 라고 대답한후 한숨을 쉬고

그럼 내가 싫증났어? 라고 물으니 그런거 아니야. 라고 대답했구요.

그럼 대체 뭐냐고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또 제 언성이 높아지니까

한참동안 말이 없길래 또 화가 나려는 찰나에 말하더라구요.

병원에 오면서 계속 고민했어 사실대로 말하는게 니가 덜 상처받는 길일까.

아니면 차라리 없는 여자라도 생겼다고 니가 싫어졌다고 하는게 니가 덜 상처받는 길일까.

그게 무슨말이냐고 물으니

나는 너랑 다른게 아니라 틀려.

너는 날 좋아하잖아.

넌 여자고 난 남자잖아. 하길래

넌 아니라는거야? 라고 되물었습니다.

너는 여자니까 남자를 좋아하는거고

남자는 남자니까 여자를 좋아하는거고

그래서 남자랑 여자랑 결혼을 하는거잖아.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길래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며 따지듯 물으니

근데 나는 남자가 좋아.

내가 남잔데 근데 남자가 좋아. 라고 대답하는거 듣고선 말문이 막혔어요.

한동안 둘다 아무말이 없다가

제가 먼저, 너 남자잖아.. 라고 하니

그래서 나도 노력했어 그래서 너랑 만났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편하고 고맙고 그랬어 라고 하기에

그럼 결혼하기로 한건 뭔데 물으니

진짜로 하려고했어.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 근데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이랑 다시 만나게 됐어.

라고 하길래, 그럼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이 남자냐고 물었고

응 이라고 대답하는거 듣자마자 그냥 주저 앉아 울기만 했어요.

그 남잔 계속 미안하다고 했구요.

 

나는 친구들한테 뭐라고 해야하냐

가족들한텐 뭐라고 해야하냐

알고보니 니가 게이였다 동성애자였다

그렇게 말해야하냐

눈물콧물 다 짜가며 말하니

그 남잔, 내 인생 바꿔보려고 널 만난건데 그것부터가 잘못됐던거 같다며

무슨 이야기를 하든 무릎꿇고 빌든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것 안다고

미안하다는 말조차 미안하다며 같이 한참동안 펑펑 울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자는 말 없이 헤어졌어요.

너무 사랑했기에 이별도 아픈데 그사람이 애초에 날 사랑한적이 없었다는 사실과

남자에게만 설레인다는 사실이 절 더 고통스럽게 하네요.

 

더 힘든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 옆에 있고싶어요.

그 사람은 아니라고해도 평생 내가 그 사람의 사랑이 될 수 없대도

내가 너무 사랑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고싶고 옆에 있고싶어요.

이런 생각이 들때면 저조차 미친거같고 제정신이 아닌거 같아서 더 힘이듭니다.

 

2년동안 저한테 보여줬던 다정했던 모습들.

함께여서 행복했었던 모습들.

그런것들이 다 떠올라서 더 괴로워요.

정말 단 한순간도 사랑이 없었을까? 아니지 않을까?

하루에도 수백번 왔다갔다 합니다.

 

저 도대체 뭐부터 어떻게 뭘 해야 괜찮아질까요

하루하루 바닥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이 너무 힘이 듭니다..

추천수35
반대수4
베플그냥|2014.08.08 21:08
난 동성애자고 이성애자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인데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 권리는 동성애 뿐만 아니라 이성애자 한테도 있음 지가 동성애인거 숨길려고 또는 평범해 보일려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 지 인생에 끌어 들이는건 사기 결혼 임..완전 이기적인 짓이지...저런 인간 용서가 안됨...물론 자신도 동성애인걸 미처 모르고 살다가 깨닭을수 있음 그건 이해 감 하지만 저 남자는 이미 지도 알고 있었잖아 그럼 사기지...저런 인간들은 사기로 집어 넣어야 함...솔직히 지가 다 말 했는데도 그래도 좋아서 했다면 그건 지가 선택한 삶이닌깐 지 몫이지만 글쓴이는 알지도 못하고 2년 동안 속아 온거 아님? 왜 지 인생만 중요함? 여자분 인생은 아무것도 아님?...동성애에 거부감 없는데 저런 인간들은 욕 나옴...지 생각만 하는 놈임...
베플ㅇㄹ|2014.08.08 19:14
요점은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나 똑같아요. 그냥 나보다 더 깊은 정을 나눴던 전애인이 있었고 그사람 잊어보려고 님을 사귀었지만 결국 돌아갔다는 것.. 그렇게 보면 생각이 정리될거예요. 잡을 수 없어요.. 힘들겠지만 그냥 잊는수밖에(남자는 진짜 개자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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