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 첫사랑과 결혼한다네요..
예상은 했었어요..
그의 집에서 아버님이 본인 환갑 전에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제가 인사드리러 갔을때도 그랬었으니까요.
그래도 상견례까지 다 하고 자기 아들 배신한 그 여자를 생각보다 그 집에서 빨리 받아들였구나.. 이런 생각 들다가도 둘이 좋다는데 뭐 어쩌겠어 싶기도 하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잖아요... 할거면 빨리 하라고..
어짜피 다 아는 집안이고 3년전 중단됐던 거 그대로 다시 진행하는 것뿐이니...
그래도 그 사람 아버지가 그에게 그러셨다네요.
네가 그렇게 아파했으면서 똑같은 상처를 어떻게 그 애에게 줄 수 있냐고.. 너는 정말 나쁜 놈이다.. 라고요.. 아버지가 그러셨다니까 조금 위로는 되네요..
한번 깨진 믿음... 10년의 시간을 배신했던 그 여자를 다시 받아주는 그를 보면서 그토록 그 여자를 사랑했었구나..... 바로 포기하게 되네요..
10년이 넘는 추억, 첫사랑. 그 어느 하나도 저랑 비교할 수 없으니..
인연이라는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비꼬는게 아니라.. 정말로..
그래도.. 행복 빌어주자마자
결혼 소식을 들으니 뭔가 마음이 복잡미묘하네요.
제 친구들은... 그에게도 그녀에게도 쌍욕을 하고 난리인데, 이상하리만치 저는 괜찮네요. 저혼자 바보처럼 그 둘의 행복을 비네요.
그냥... 다만....
위로해주고 욕해주니까
다들 내 편이 되주니까, 그제야 눈물이 나네요..
저는 사실 아직도 절 못챙기고 있거든요. 사랑하면 원래 자기 자신을 잘 못돌보잖아요...
차마 내가 내 상처를 보지 못하고 있을때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상처를 보듬어 주네요... 그게 너무 고마워서 자꾸 눈물이 나요.
그제서야 제 마음이 다 찢겨진 것 같은게 눈에 보여서 아프네요.. 너무 아파요.
그래도 이제..
이제 정말.....
끝이 났네요. 조금의 여지도 없이.
전 괜찮아요.
꽃이 시들어도 다시 피듯이
저도 다시 사랑받고 피어날거니까...
아픈만큼... 그래요. 아픈만큼 더 예쁘게 필거니까..
여기서 아파하시는 다른 분들께는 바라시는 좋은 소식들이 있길 바라요.
아프지 마시고, 밥은 꼭 챙겨드세요.
많이 아프시더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꼭 안아주세요..
+ H이씨.
2년이 조금 안되는 그 시간동안 사랑해줘서 고마웠어요. 그때는 그때대로 나에게 최선을 다 했다는 걸 알아요. 처음부터 원망은 없었으니 그래요.. 진심으로.. 꼭 행복하세요.
나에게 주었던 행복한 추억, 기억.. 그리고 사랑.
모두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