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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만난 무개념 할매

야마토 |2014.08.14 16:01
조회 3,578 |추천 11

항상 버스타고 출퇴근을 하는 27세 남직원입니다.

버스를 타도 혹여 저보다도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타실 수 있기 때문에 저만이라도 자리를 비워두자는 신념이었죠.

하지만 역시나 그렇듯이 어디를 가나 개념이 없는 사람들은 꼭 있더군요.

 

저는 집에서 회사까지 출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1시간 20분이나 됩니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집이 멀다보니 버스타면 서서 자거나 앉아서 자거나 하죠.

피곤하고 졸리기도 해서 순간 앉을까 싶어서 주위를 둘러봤으나 자리는 이미 만석이였습니다.

그냥 아이폰으로 유튜브 들어가서 웃긴 축구 동영상이나 시청하고 있었죠.

버스안이라 신문을 읽으려고 해도 버스가 흔들려서 집중도 못하겠더군요.

 

제가 서있던 곳은 1인석이였고 앞에 여학생이 졸린 눈 비비며 책을 읽더군요.

딱 봐도 볼살 통통하고 앳되보이는 그런 귀염상의 여학생이였달까요?

이제 갓 고등학교 1학년에 올라간거 갖더군요.

5정거장을 남기고 그 문제의 할매가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제 앞에 앉아있던 여학생은 일반석에 있었고 아저씨, 아줌마들은 노약자석에 있었죠.

문제의 할매는 대뜸 저 있는 쪽으로 오더니 절 흘깃보고 여학생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너 나와!!' 하는 명령조로 여학생 손을 잡더니 억지로 나오라고 윽박지르더군요.

 

그 여학생은 당황했는지 제 눈치를 살피더니 울먹하며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더군요.

전 문제의 할매가 자리를 앉으려고 하길래 밀치고 그냥 제가 그 자리에 가방 올려놓고 앉은 뒤 모른척을 했습니다.

물론 그 할매 자기가 앉고 싶었던 자리에 제가 앉자 소리를 악에 바쳐서 질러가며 '애비애미가 어쩌구 저쩌구' 했지만 저는 그런거 무시하고 그냥 귀에다가 이어폰을 꽂은 뒤 혼자만의 세계에 빠졌죠.

 

그래도 그때 한 할배가 '거 나이를 먹었으면 양보 좀 하시오' 라고 일침을 놓아주니 조용히 다른 자리로 가더군요.

아무리 나이가 많고 노인이 우선이라도 공부하고 학업에 이리저리 치이는 학생들 자리까지 빼앗는건 좀 아니다 싶어서 말이죠.

 

제가 잘했다는게 아니라 그때 그 여학생은 일반석이였고 충분히 다른 사람들한테 가서 부탁할 수 있었는데 정작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아저씨, 아줌마들에겐 말도 못걸고 그냥 지나치더군요.

추천수1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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