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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한달전, 본가 가족들이 힘들게 하네요...

그렇쵸 |2014.08.19 12:49
조회 2,239 |추천 10

30대 미혼남 입니다.

올해초에 상견례하고 9월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데

결혼식이 다가올 수록 본가 가족들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하소연 해봅니다.

 

전 34살이지만 18세때부터 경제상의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살았습니다.

고등학교때는 고모집에 살았고. 대학교때는 자취하는 친구집에 살았습니다.

그 친구가 휴학을 하는 바람에 집없이 병원 병실에서 몰래 잠을 청하며 살다가

군대를 다녀오고 10년동안 원룸 월세내며 살다가 드디어 결혼하다고 대출받아

전세 투룸으로 옮겼습니다.

 

여기서부터 본가 식구와 문제가 시작됩니다.

은행대출받고 나머지금액을 다른 대출을 받으려했는데 부모님 마음이 안좋으셨던지

잔금을 주셨습니다.

모아놓은 돈이 거의 없는지라 결혼자금도 대출받지말고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갚으라고 하시네요.

물론 감사하고 죄송하고 갚을수 있습니다.

문제는 감정적으로 되버렸다는 거에요.

신부될 친구는 예물은 여러가지보다는 조금 가격이 있지만 자기가 원하는 목걸이 하나만

해달라했고. 부모님은 자신의 결혼반지를 녹여서 해주고 싶어하셨습니다.

주변 결혼한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다른 부모님도 자신의 반지를 녹여 주고싶어했지만

친구들이 반대하고 신부가 원하는 예물을 해줬다하더군요.

시대가 많이 변한지라 요즘 결혼트렌드가 저렇구나 하고 생각을 해서 부모님께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예물을 해주셨는데 기분이 좋으셨는지 귀걸이를 하나더 해주시더군요.

감사했죠.

 

그런데 그후로부터 시작됩니다.

나는 며느리 원하는거 해주고 집도해줬으니

며느리는 혼수 냉장고는 어떤거냐 양문형젤큰걸로해야한다 세탁기는 건조기능있는 드럼으로 해야한다~가구는 이런걸로해야한다 침대는 매트가 좋은거여야 한다.......

예단은 얼마들어오느냐~.......

 

저도 참다참다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전세 6000만원에 1200만원은 부모님돌려드릴돈이고

나머지를 부부가 갚으며 살아가야하는 거이니 이 집은 남자측에서 해온게 아닌

우리가 대출받아 빌린 집입니다.라고요.

그런게 아니라고 우기십니다. 우리는 집도 해주고 예물도 해달라는거 해주는데

왜 혼수니 예단이니 이런것들말하지 못하게 하냐고 하시네요..

 

부모님 힘드시고 속상하시니깐 저 혼자 썩히고 잘 넘기려하는데. .

바로 어제.

부모님이 경기도, 저는 아랫지방이라 제 연고지에서 결혼식을 올려서

부모님과 여동생 지인들 오시기에 불편할것같아서

방을 구해드린다고 했습니다.

장인어른이 장교전역자이셔서 군휴양지에 저렴하게 예약하려 했는데

휴양지가 민간으로 넘어가고 군전역자분에 대한 예약규제가 강화되서

1인1실만 예약가능하고 본인이 직접 와서 지내야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정때문에 방을 못구할것 같다고 말씀 드리니깐

동생이 노발대발 합니다.

자기 친구들이랑 남자친구 합쳐서 10명정도 가는데 어떻할 꺼냐면서 모텔에 있는 파티룸 구해달라고합니다.

세상에 40만원자리 방을요....군휴양지 장인어른 할인받아 6인실 10만원에 예약하려했던 저한테요.

이건 뭐 축하하러 와주는 건지.....한마디 했습니다.

그때부터 쏟아져나오더군요. 니가 중간역할 못하고 부모님 등골휘게하고

돈없으면 결혼도 하지 말았어야지. 니가 대출받아 할꺼면 부모님 돈받지 말았어야지.

그래도 주셨다면 다시 돌려드려야지. 이게 너의 잘못이다.

참....동생한테 화내다가 그런소릴 들으니.....참...

 

반평생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돈이 없으면 불편했지 불행하다고 생각한적은 없었는데

가족을 통해서 돈없으면 불행하다는걸 느끼네요...

 

더 마음이 아팠던건 그런소릴 하는 동생 옆에서 어머니가 소곤소곤 머라머라 동생한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겁니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혼자 떨어져살면서 부모님 손빌린적없습니다.

아르바이트하고 등록금도 할아버지가 도와주시고

원룸도 할아버지께서 보증금해주시고.

 

작년에 전 직장에서 월급을 몇개월 못받아 받은 제 대출금 부모님이 갚아주셨습니다.

매달 갚으라고 해서 매달 부모님께 갚았습니다.

돈이 생기는대로 더 갚았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밖에서 돈없다고 주눅들고 어깨 움츠린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동생앞에서 움츠려들고 부모앞에서 움츠려드네요.

 

차라리 대출받아 부모님 드리고 제가 따로 빚지려합니다.

대출금 못갚아 은행에서 독촉전화보다

가족이 돈때문에 제게 이런말을 하는게 더 힘들고 아프네요.

 

제가 부모님 마음을 잘 모르는건가요?

 

지금은 그저 새로운 내가족 지키고 절대 떨어져살지말고 돈때메 안이든 밖이든 어디서든

움츠려들지 말게 해주자 라는 생각만 드네요.

 

결혼하면 새 가족이 만들어지고 가족의 중심이 바뀐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거 같아요.

그냥 전 가족이 없었던거고 가족이 바뀌는게 아니라  새로 생기는 거 같아요

 

답답합니다.

 

머라 하셔도 좋습니다.

답을 얻으려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리 주저리주저리 하고 싶어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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