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5살이구 남자친구는 39살입니다.
둘다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 있구요.
사귄지 1년이 넘었습니다.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애기를 적극적으로 해서 저는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준비가 된줄 알았구요.
결혼식장 애기도 하고 해서 결혼이 급하구나 정도 생각했습니다.
헌데 당시 모은 돈을 물어보니 4천만원도 모으지 않은 상태더군요...
세후 연봉 5000인 남자가 39살인데 4천도 안모은 상태에서
당장 결혼하자는게 ...무슨 생각인지...집이 어려운건가
씀씀이가 문제가 있나 걱정되어 이것저것 물어보았죠...
당시에도 자존심 엄청 상해하고 짜증부렸구요.
대학원을 자비로 다니느라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고 했구요.
집도 넉넉하지 못해서 학창시절에 학자금 대출도 받았다고 애기하더군요.
저는 그래도 둘이 괜찮게 버니까 이제부터 차근차근 모아보자고
애길했구요. 저 5천 남자친구 5천해서 1억 예산으로 집도 알아보자고 했구요.
남자친구도 열심히 노력하겠거니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사귀는 중간에 많이 아퍼서 휴직을 하게 됐구요.
남자친구가 정말 열시미 간호해주었고 따뜻한 맘씨에 감동을 받았어요.
입원하는 동안 매일같이 퇴근후에 찾아올 정도로 착한 사람이었어요.
나도 더 노력해서 돈을 더 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아픈 와중에도 돈을 모았습니다.
잘모으고 있냐고 중간중간 물을때마다 알아서 하고 있다고 하고
그런가보다 했구요. 그러다 최근에 물어보니 주식이 내려서 돈이 4천이 간당간당하대요.
머리에서 별이 보이더군요...
결혼을 아무리 늦어도 내년 초에 한다는 사람이
한달에 100만원도 모으지 않았구나...깨달음이 오더군요...어질어질해지더군요.
그래서 제가 지금 모은 거 4천 내게 보내라고 제꺼랑 묶어서 집예산으로 잡겠다고 했더니
8월 말에 주겠다고 하더군요.
전요 제가 그렇게 애기하면 앞으로 남은 시간이라도 열시미 모으겠다고 할줄 알았거든요.
말로는 월급통장까지 다 맡기겠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남친도 당시엔 미안했겠죠...
그래서 제가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길래 어떻게 되고 있나 며칠전에 물었어요.
여전히 4천이 안되있고 그 돈은 제게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월급과 관련된 부분을 애기하다가 제가 앞으로 4달동안은 오빠도 나도 열심히 빠짝
모으는게 맞을거 같아. 오빠가 매달200만원정도는 모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저도 쉽지 않은거 잘 알죠. 제가 해본 사람이니까요. 400만원에서 200만원 모으는건데
게속 하라는 것도 아니고 4달만 해보라고 했거든요.
얼마나 힘든지 경제관념을 심어줄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심하게 싸웠어요. 엄청나게 심한 말듣고도 제가 뜻을 안굽히니까
본인이 가계부로 계획을 세워서 보여주더라구요. 한달에 200만원 모으는 건 무리지만
그래도 노력하겠다고 해서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헌데...또 싸웁니다...
가만히 보니 저희가 싸우는 진짜 이유는 돈액수는 둘째치고
경제관념이 서로 너무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남자는 원래 총각때 돈을 못모은다...느니
제가 남과 비교해서 자기를 무능력한 사람으로 몰고 있다느니
...허허....
다른 사람들은 꼭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 보다 적게 벌어도 차곡차곡 열시미 모은다. 우리도 더 노력해야한다는 말이
남과 비교해서 제 남자친구 기분나쁘라고 하는 말인가요?
200만원씩 모으는 것도 제가 나서기 전에 본인이 알아서 할일인데도
마지못해서 제가 유난스러워서 걱정많이 해서 자기가 수고스럽지만
해주겠다는 식이니...
남친은 결혼만 하면 둘이 버니까 한사람꺼 그대로 저축하면 돈이 생긴다는
희안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이 살면 주는 비용이 당연히 있죠.
하지만 더 늘어나는 비용도 있구요. 애초에 씀씀이때메 혼자서도 못모으는 사람이
결혼한다고 돈 엄청나게 모으면 다 부자되게요?
소비내역을 살펴보니 사치하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그때그때 계획없는 지출을 많이 하더라구요.
일종의 습관처럼요.
집구하는데 비용 지출하고 나면 그외 비용은 하늘에서 떨어지나요?
모자라면 대출받아서 둘이 잘 버니까 갚으면 된다는 식인데...
지금 저희가 20대 후반인가요...
집도 대출, 그외 자금도 죄다 대출하면 된다는...생각이더라구요.
저는 즐거워서 안쓰고 모으나요?
상황이 이런거죠.
가령 집이 1억 2천이면 저는 2천 모자라네 걱정이 들어서 어떻게 하든 돈을 모으려고 하지만
남친은 대출받으면 되고 갚으면 되는데 왜 미리 걱정이지? 식이예요.
저는 결혼식도 안할 생각까지 하고 있는데...
어디까지 제가 이해해야할지...
제가 싫은 소리 몇번 했다고 목소리 좀 높였다고 자기를 닥달한다고 합니다...
제가 기가막혀서 다시 아퍼질려고 할 정도입니다.
제가 중산층가정에서 편하게 자라서 없이 사는 생활을 너무 두려워한데요.
자기는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없이 살아봐서 괜찮다고...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들 다 없는대로 산다며...저를 무슨 돈에 환장한 사람처럼 몰아갑니다.
이게 과연 제가 유난히 두려움이 많은 이상한 사람이여서 생긴 일인가...
제가 정신과 가고 싶을 지경입니다.
휴...중산층 가정에서 편히 자랐다??
참으로 상대적인거 같아요.
저도 대학원 제돈으로 다 나왔구 저희 어머님 혼자서 이리굴리고 저리굴리고
한푼두푼 모으셔서 강남에 집한채 갖고 계신 분입니다.
본인은 연금받으면 된다고 저한테 너 알아서 살면 된다고
결혼하면 용돈주던것도 안줘도 된다고 하시는 분인데
그런 어머님한테 저도 손벌리기 싫어요.
남친 부모님은 돈이 없어서 못보태주는게 당연하고
남친 부모님은 어려우니까 용돈 보내드리는게 당연하고
저는 남친보다 더 많은 돈을 모았으니까 더 많이 내는게 당연하다는 식의 사고를
정말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남친 부모님 못보태주시는거 서운하지만 없으시다니까 알았다고 했구요.
남친 부모님 용돈 당연히 생활비일거니까 알았다고 했구요.
이 모든게 남친은 다 당연한겁니다...
어제는 계속 다투는데
내가 왜 결혼해야하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결혼하자는 말도 내가 한게 아닌데
왜 나만 애써야하나...
저보고 자기를 봐달래요.
없는데 어떻하냐고. 도둑질이라도 하란거냐고...
아니 모으라고 하는게 대체 모가 잘못된건지...
기분좋게 노력할께 미안하다고 해야될 애기를
자기 자존심때문인지 알았다고 끝내면 될 애기를
마지막에 꼭 절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요.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 돈을 모으는건가? 다들 빛잔치 하는데
내가 이상한건가 싶을 지경입니다.
대책없는 님친태도에 저도 화를 내니 상대방이 닥달한다고 생각할 순 있을거 같아요.
하지만 저도 묻고 싶네요. "나야말로 어떻하냐고"
남친은 머릿속에 돈모으기는 결혼 이후라는 명령어가 입력된 사람같아요.
주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애길 해줘야하는데 이런 애길 많이 해주나봐요.
이제는 제가 모르는 목돈 들어갈 다른 일이 있는데 숨기는건가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이 황당한 경제관념 과연...바꿀수 있을까요?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