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 차, 33세 남, 두 아이 아빠 입니다.
한두번 너무 속이 탈 때 다른 분들 생각 좀 듣고 싶어서 글 남겨 본 적은 있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짧게, 충실히 쓸 수 있을지 고민이더군요.
그냥 본론으로 들어가면 되는 것을요 ㅎㅎ..
최대한 간단, 정확하게 팩트 위주로 쓸 테니 제가 어찌해야 하는지 좀 알려 주세요. 아 진짜 ㅠㅠ
일단 저희 집은 상당히 넉넉한 편입니다.
부모님이 사업을 하시는데 규모가 약간 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형이 한명 있습니다. (지금 내용에서 중요함)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지금까지 살면서 서로간에 쌓인 것들은 우선 논하지 않고,
이번 다툼에 대해서만 쓰겠습니다.
1. 저희 형이 결혼할 때 형수님 댁에서 형수님 차를 사줌. (그렌저 HG)
2. 형수님 임신과 동시에 형수님 친정 어머니가 그 차를 사용하심.
3. 그 상태로 2년 이상이 지나자 그 차에 익숙해져서,
다른 차를 사주시기로 하고 그렌저를 가져가심.
4. 약속대로 차를 사주셨는데 1억 정도 하는 벤츠 SUV를 사주심.
(결혼 축의금을 놓아두었다가 거기에 보태서 사주시는 거라고 들었음)
--------- 여기까지 저희 부부와는 거의 관련이 없는 저희 형네 집안 이야기 였습니다.
5. 제가 저희 집사람에게 형수가 차 산 이야기를 함. (물론 그쪽 친정에서 사주셨다고 전함)
6. 그날 밤 저희 집사람 기분이 안 좋아보임.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직장 야근 후 한시간 운동하고 밤11시 정도에
들어와서, 늦게 들어왔다고 화난 걸로 인식함)
7. 그로부터 3일간 계속 화가 나 있는 것 같아서, 오늘 '너 대체 왜 화나 있는거냐? ㅋㅋ' 라고 물음.
8. 집사람 왈, '형님 차(형수님 차)는 분명 그쪽 친정에서 사준게 아니라,
어머님(즉, 저희 집사람 시어머니) 께서 사주신 것일 거다.' 라고 주장 함.
그래서 화난 거라 함.
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어이 상실. 추가 정보를 드리자면
현재 저희 집사람 차는 그랜저 TG 이고 제가 예전에 타던 차를 물려 준 것임.
또한 저는 저희 장모님께도 약 2~3년 전에 제가 차를 한대 사드림.
소형이였지만 중고 아님. 새차였음.
이런 판국에 만약 저희 어머니가 형수 차 사준거라 해도 저희 집사람이 왜 왈가왈부일까요?
10. 너무 어이 터져서 몇 마디 싸우다가 bye bye 했는데 - 집 밖이였음 -
제가 장모님께 전화해서 근래 집사람에 대해 몇 마디 함. 다소 격했음.
이 전화에서 하면 안될 말 몇 가지가 나왔습니다. 이건 제 실수 맞습니다..
장모님께서 저희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말해보겠다고 하심.
11. 항변하나 하자면... 제 말은 이랬습니다.
'너는 그 차를 우리 어머니가 사주신거라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증명하려면 어머니나 형에게 전화해서 '엄마가 형수 차 사줬어?'
라고 묻는 것 밖에 방법이 없지 않느냐. 그러니 전화 걸어 확인하고 어떤지 알려주겠다.
12. 하지만 저걸 실행하면 저희 집사람 입장이 매우 X 된다는 걸 알기에 한번 참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에도 너무 잘못된 말을 하기에 그냥 넘어갈 순 없어서,
장모님께 전화드린 것임.
13. 우리 집사람 집에 안 들어옴. 현재 시각 자정 ㅋㅋㅋㅋ 애들 데리고 안 들어옴.
아마 지역 어딘가 호텔에 가서 애들 씻겨 재우고 TV 보고 있을 겁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거든요 ㅡ.ㅡ
14. 한가지 더 추가함. 제가 저희 집사람 차를 안 사주겠다고 한 것도 아님.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차 바꾸고 싶으면 바꾸라고 했음.
그리고 쉐보레 알페온으로 결정 직전까지도 갔다가 취소하게 되었음.
취소한 이유는 저희 집사람 왈 '사주고 생색낼 꺼 아녀' 아놔 ㅋㅋㅋ
여기까지만 쓰면 제가 무슨 차 한대 사주고 매일 아침 '내가 차 사줬으니까 고맙게 타'
이런 식으로 했을 것 같죠? 아닙니다.
아무튼 이것 때문에도 저희 집사람 분노 게이지가 더 올랐더군요.
무슨 말이냐면 '형수님은 (친정에서 사준 거지만) 이번에 1억짜리!!! 벤츠 SUV 삿는데,
자신은 몇달전에 제가 쉐보레 알페온 따위를 (제가 사줄 예정이였지만, 풀옵션으로...)
사주려 했었다 이거죠 ㅋㅋㅋ아 정말 답이 없네요 ㅋㅋㅋ
후.... 이번 다툼의 줄거리는 대략 저 정도 입니다.
글 하나에 저희의 자잘한 부분까지 다 말씀드릴 수야 있겠냐만은..
정말 어찌해야 좋을까요.... 아 정말 싸우기 싫습니다 ㅠ_ㅠ
제 평소 행실이 나빠서 그러는거 아니냐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 담배, 안핍니다. 술, 일년에 5번 정도? 여자 문제로 속 썩여 본적 7년간 단한번도 없습니다.
집? 대도시 아파트 70평으로 전액 시댁에서 마련해 주었습니다.
폭력? 상상도 안해봤습니다. 평소 언행이 다소 빈정끼가 있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생활비? 이건 정말이지 ㅋㅋㅋ 그냥 한마디로 어마어마하게 퍼 줍니다.
하지만 전 아침도 못 얻어먹고 나가는 날이 70~80%이고,
퇴근 후에 누구라도 잠깐 만날라 치면 집사람 기분은 다운 됩니다.
들어와서 애나 보라는 거죠. (저희 집사람은 전업주부 ㅎㅎ)
.......도대체 어디까지 봐줘야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