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3살차이 나는 남자친구와 이제 막 두달째 연애중입니다.
남친에게 저 이전에 오래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있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잊을만하면 나오는 전여친의 흔적들..
싫다고 티내기엔 이미 지난 과거의 여자이고,
또 오빠도 그분에 대해선 전혀 신경쓰고있지 않는 부분이라
화내기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꾹 참자니 제가 속앓이를 하느라 너무 힘이 듭니다.
그동안 있었던 몇가지 일들을 써볼게요.
남친의 친구들을 처음 보는 자리였어요.
남친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남친 친구들의 여자친구들까지 왔구요.
한커플을 빼곤 다들 오래된 연인들이였구요.
떨리는 마음으로 밥을 먹은후 기분좋게 술을 마시게 되었고,
그중 한 친구분이 술에 좀 취하셨는지
저에게 OO야~ 라고 불렀습니다.
네. 남친의 오래된 전여친이죠.
다른 친구분들은 그친구 등짝을 때리며 미쳤느냐며
얘가 술꼴아 이런다며 이해해달라고 웃으며 넘어갔고,
저도 그저 웃으며 괜찮다고 넘어갔습니다.
남친의 표정은 당연히 안좋았었구요.
그리고 사귄지 막 일주일정도 됐을무렵,
같이 영화시간을 기다리던중 친구가 페북에 소환을 해서 그거 보다가
남친에게 우리도 페북 친구하자고 하였고
남친은 페북 하지도 않는다. 했지만 제가 그래도 하자고해서 페북 친구를 맺게 됐어요.
그리고 그날 같이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헤어진뒤 집에와서 잠들기전에
남친 페북에 별생각없이 들어갔는데
정말 페북을 안하는듯 최근흔적들이 8개월전글,1년전글 다 이랬어요.
근데 문제는 그 흔적들에 항상 보이는 전여친의 이름.
남친 페북엔 오로지 그여자분의 흔적들로 가득했습니다.
같이 놀러간곳, 먹은것, 서로에게 남긴 메세지들.
이름과 얼굴은 전혀 몰랐었는데 그때 처음 전여친분의 이름을 알았고
뭐 당연히 사진도 보게되었죠.
같은 여자가 봐도 예뻤고 성격도 좋아보이더라구요.
이분은 나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관심도 없을텐데 난 이걸 대체 왜 보면서 질투하고 있나 싶어서
속상했지만 그저 관리를 안하니까. 귀찮아서 그냥 냅둔걸테지. 하고 또 넘어갔구요.
근데 사람심리가 참..
그냥 잊어버릴라고해도 그게 안되더라구요.
결국 얼마안지나서 그 여자분 페북에 타고 들어갔고
그분 역시 새로운 남자친구분과 잘 지내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그걸 보니까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해야하나..
그 일이 있은후 남자친구가 친구들이랑 놀러갔던 사진을 같이 보는데 (핸드폰 갤러리)
휙휙 넘기다가 순간 둘다 굳었네요.
전여친분 사진이 딱...ㅎㅎ
남친이 엄청 당황해하는 것 같아서
웃으며 바보야 이런건 좀 지우란말야! 굳이 보여줄 필욘 없는데?! 하며 웃었고
남자친구는 아 미안하다며 바로 핸드폰 액정을 껐어요.
내심 바로 지워주길 바랬는데, 액정을 끄길래 서운했지만 나중에 알아서 지우겠지 했구요.
그리고 남친이랑 데이트중인데, 남친폰으로 매형한테 전화가 왔어요.
둘이서 통화를 하다가 남친이 여친이랑 같이있다고 하자,
매형분이 바꿔달라고 하였고 전 얼떨결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결혼언제할꺼냐고 농담처럼 물으시길래
아직 만난지 얼마 안됐는데요 뭐.. 라는식으로 넘겼더니
6년이나 만나놓고 얼마나 더 만나려고 하냐며 웃으시는데
순간 표정 관리가 안됐습니다.
제 표정을 본 남친이 뭐가 잘못됐구나 싶었는지 황급히 전화를 뺏어서 다른쪽으로 갔고
전 기분이 너무 안좋더라구요.
매형분은 남친이 전여친과 헤어진 줄 몰랐던 것 같구요.
그리고 남친이 와서는 미안하다고 가족들도 모른다.. 그런걸 집에다 얘길 잘 안한다..
내 성격 알지않느냐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알았다고 또 넘겼구요.
남친이 원래 가방같은걸 안들고 다니는데
친구에게 가방을 빌려준다고 들고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백팩 이쁘다고 이쁜데 왜 안매고 다니냐고 뭐 그런 얘기하다가
제가 가방을 받아서 구경?겸 보고있는데
가방안에 있는 주머니에서 나오는 둘이 주고 받은 편지들. 그리고 반지.
순간 화가 주체가 안됐습니다.
오빠가 가방 안들고 다니는거 알고있고
아마 여기에 넣어놓고도 넣어놓은 사실조차 까먹고 지냈을거란거 알지만
자꾸 잊을만하면 보이는 흔적들때문에 속상하고 기분나쁘다.
왜 매번 이렇게 허술하게 다 들키는건지 모르겠다.
그런식으로 말했더니 또 다시 미안하다고..
자기가 진짜 바보같다며 집에가면 걔랑 관련된건 다 버리겠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쉽게 화가 수그러들지 않더라구요.
오늘은 마주보고 있기 싫다고.. 그렇게 헤어져서 집엘 갔는데.
전 또 뭐가 알고 싶었는지 전여친의 페북에 들어갔고
글이란 글은 싹다 뒤져서 찾아낸 모든 것들.
그 가방 역시 전여친이 사준것.
반지는 역시 예상했던대로 커플링.
그리고 화가나는건 전여친이 화가 났을때마다
남친이 취했던 행동들..
내가 오늘 뭐때문에 화가 엄청 나있었는데
우리 OO가 내가 젤 좋아하는 치즈케익사들고 집앞에 쨘!
뭐 이런 내용들이 많았네요.ㅎㅎ
수도없는 흔적들을 굳이 찾아서 보고 또 보며
내가 지금 뭐하는건가 싶어 너무 비참해져서 펑펑 울었네요.
남친을 너무 좋아하기에 헤어지고 싶진 않아요.
남친도 전여친을 그리워하기보단 그저 귀찮아서 그냥 방치해둔 흔적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서운하고 화가 나네요.
또 다시 그런 흔적들때문에 남친에게 화를 내기엔
속 좁은 사람처럼 비춰질 것 같고
그렇다고 꾹꾹 참기엔 너무 힘듭니다ㅠㅠ
어떻게해야 옳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