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자친구와 사귄 지 이제 갓 3개월이 지난 27살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처음 소개팅 만남에서나 그 이후의 썸탈 때 역시
대화나 개그 코드가 저와는 약간 좀? 맞지 않는구나 생각 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30살 연애경험 고딩때 두번 20대 딱 한번 1년간)
웃어야할 타이밍에 웃지 않고
되게 진지해야할 부분에 자기 혼자 웃어버리고..
그 외에도 대화하다가 의도치 않게 한 사람이 감정 상해버리는 일도 있고
알고보면 그런의도가 아니었는 데.
이런 오해들이 쌓이면서 이런 게 대화가 잘 안통하는 사람이구나 싶어
진지하게 얘기 후 썸 관계 정리도 해봤지만
남자친구의 끊임없는 구애 끝에 사귀게 된 커플이에요.
뭐... 썸타는 시간이 오래 지나다보니 대화도 서로 맞춰 노력해 간 부분도 있구요.
그래서 평균 썸타는 기간이 남들보다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장거리 커플이라
거의 하루 대화는 카톡으로 자주하는데요.
카톡하다 요즘들어 거의 한 번 이상은 트러블이 생겨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님 남자친구가
이상한건 지 의견을 여쭙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상황 1. (저 18시 퇴근 시간) (남자친구 야간근무로 18시 9분 기상 후 카톡 오는 상황임)
남자친구 - 출근은 잘했어?
저 - 출근한지가 언젠데 물어 ㅋㅋ 퇴근은 했냐고 묻는게 더 어울리겠당~ 지금 퇴근하고 집에가는길이야
남자친구 - 출근한다는 문자보고 잤으니 일어나자마자 물어볼 수도 있는거잖아 ㅋ 퇴근잘해라 그러면 문자 끝맺음일 수도 있고
(읭.. 뭔 말인지? 무슨 끝맺음?)
상황 2
저 - 빵 먹었는데 완전 많이 사서 먹었어 속이 안좋넹 ㅠㅠ
남자친구 - 완전 많이 사먹어 ㅋ
저 - 사먹는거 본 거 처럼 얘기해ㅋㅋㅋㅋ
남자친구 - 완전 많이 사먹어서 속안좋다길래 말한거야
(읭?)
이런식으로 남자친구는 제 문자 그대로 똑같이 자주 답장해요
벽이랑 대화하는 느낌. 그 심심이 어플 맞나? ㅋㅋ
한두번이 아닌
하루에도 몇 번씩은 저런 식의 답장이 연애 몇 개월 간 지속되고 있음..)
또 다른 예로
저 - 진짜 올여름은 그냥 지나가네 ㅜㅜ
남자친구 - 그러게 요즘은 완전 빨리 지나간다 <-요즘여름은 뭐임? '올해'도 아니고
저 - ㅋㅋ 한여름은 지나갔어 병원에서 치료받았는데 빨리 집에가서 밥먹어야겠어
남자친구 - 아 다행이다 한여름 지나가서 ㅋㅋ병원에서 치료받았어? 빨리 집에가서 밥먹어 ㅜㅜ )
상황3. (저는 빙수를 좋아하지만 팥을 싫어해서 카페에서 빙수를 먹더라도
팥은 다 빼고 먹거나 팥을 빼달라하고 주문함)
저 - 나 집에서 빙수 만들었어~ 빙수기계 샀는데 잘 갈리네!
(사진 첨부해줌).
남자친구 - ㅋㅋㅋㅋ 일반 카페보다 맛있게 보이네 ㅋㅋ 녹차가루는 어디서 구했어?
저 - 샀지! ㅋㅋ 어디서 구하긴 내가 녹차잎 길러서 빻았겠냐!
남자친구 - ㅋㅋㅋㅋ 아 난 전문적으로 빙수에 넣는거 있나 싶어서 ~ 너가 싫어하느 팥도 좀 넣지 ㅋ
저 - 싫어하는 팥을 왜 넣냐 내가 만들어먹는건데 ㅜㅠ
남자친구 - 싫어하니까 넣으라고
남자친구 - 장난으로 말한고야
(이런식의 장난코드가 안맞아서 대화가 뚝뚝 끊기길 자주..)
상황4. (저 출근시간 8시 20분까지라 집에서 7시 40분 정도는 나옴. 아침 첫문자하는 상황)
저 - 비 많이오네 ㅜㅜ (오전 8시 16분)
남자친구 - 좋은아침 ~ (오전 10시37분) 그러게 ㅠ 빨리 일어났네?
저 - 출근이잖아 뭐가 빨리 일어난거야 ㅡ.ㅡ
상황5. (촐랑이란 별명을 계속 부름. 심지어 제 성격이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단어 어감자체가 귀여워서 그렇게 부르는거라함. 둘이 있을 때는 몰라도 처음 친구들 보여주는 자리에서나 사람 많은 장소에서도 그렇게 부르는 게 듣기 싫다고 몇 번 주의 줬었음)
남자친구 - 촐랑이 집에 갔어~~?
저 - 촐랑이라고 그만 좀 해라구,,
남자친구 - 알겠다 ㅜ
남자친구 - 나쁘게 들리는가? 촐랑이가?
저 - 그냥 내가 듣기 싫은거야~ 저번에도 하지말랬는데
남자친구 - 별로 안좋은지 몰랐다. 진심으로 싫어하는 듯 안보여서 장난친거지 왜그렇게 계속 말해 ~ ㅜㅜ
저 - 그냥 좋게 계속 말하니까 오빠는 그냥 진짜 넘어가고 또 시간지나면 촐랑이 촐랑이 그러고
얼만큼 진지하게 알려줘야되는지 모르겠어
남자친구 - 진심이라고 말을 붙여주면 되잖아
저 - 꼭 진심이라는 말을 붙이는 거 보다 표정이나 말투로도 충분이 알수 있잖아?
남자친구 - 아 갑자기 촐랑이라는 말이 귀여워보여서 그 때마다 한거야. 안그런다고 미안해 앞으로 정말 싫은 건 끝에 '진심'이란 말을 써줘~ 퇴근은 했어?
(이런식으로 상황 급마무리)
상황6.(내가 했던 말을 기억을 잘 못함. 이번주 토요일 선배 집들이 있고 일요일에 결혼식 있는 상황. 이 또한 몇 번이고 물어서 한 세 번은 말해줬던 거 같음)
남자친구 - 돌잔치는 잘했어?
저 - 또 까먹었냐 돌잔치가 아니구 집들이라구!
(뭔 돌잔치ㅡㅡ 아이고...)
남자친구 - ㅋㅋㅋㅋ 아 집들이!! 맞다 미안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야? 일요일에는 뭐해?
저 - 결혼식 간다고 네번째 말하는거다 ㅡㅡ
저 - 미안.. ㅜㅜ 나 왜이러지
상황 7 (역시나 기억잘 못하는 상황. 대학교 동기들 만난다고 오전에 말함. 저 퇴근 후 친구만나러 가는길)
저 - 나 이제 퇴근! 친구만나러 가고있어
남자친구 - 친구들이랑 맛있는거 많이 먹고 집에 갈 때 연락해~^^
(모임 후 집에가는 길)
저 - 완전 배불렁 ㅋㅋ 집에 가고 있오!
남자친구 - 뭐 타고 가고 있어? 오늘 만난 친구들은 누구야? 고등학교친구?
(아놔..... ㅡㅡ 머리가 나쁜건 지.)
상황8 (잘 알지도 못하는 사실에 대해 우김)
담배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중 )
저 - 니코틴 자체가 더럽더라 나는 ㅋ
남자친구 - ㅋㅋㅋㅋ 니코틴 어떻게 생긴건지도 모르잖어 ㅋ
저 - 맨날 내가 보는 게 니코틴이야 ㅋㅋ (저 직업 치위생사임.. )
남자친구 - 보이는거 ㅋㅋㅋㅋ 다른 성분이겠지 ㅋ
저 - 다른 성분이 아니구 니코틴도 치아에 착색 돼~
(금연 시도 중인 남자친구 위해 인터넷 검색해서 니코틴 착색 된 치아 사진 여러개 띄어줌)
저 - 봐봐~ 이게 니코틴이거든
(니코틴 제거 한 구강사진 띄움)
저 - 이게 니코틴 착색제거 한거구~~
남자친구 - ㅋㅋㅋㅋㅋ 아 왜 자세히 말해주냐 사진까지 이용하고
저 - 이용한게 아니구... 지금 가르쳐주는거잖아 ㅜㅜ
(에효,)
등등 문자로는 이렇구
사실, 만나면 남자친구가 저에게 대화자체를 교과서적으로
[자상한 남자친구]책이라도 읽었는 지
딱 정석대로 로보트처럼...얘기 합니다. 자기 말로는 연애에 대해 잘 모르니까 자상하게 말하고 싶고 보이고 싶어서 그런거라고 하는데.... 몰라도 이리 모를 수가 있는건 지..
시간이 지나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남자친구는 이렇게 말하겠구나 예상되는 건 당연하거니와
이젠 벽이랑 대화하는 것 같습니다.
대답하는 패턴이 늘 똑같으니까요.
저 - 갑자기 머리가 아파 ㅜㅜ 편두통 시작이네
남자친구 - 갑자기 머리가 아파? 어떡해.. 편두통 시작해서... 병원가볼까? (만나서도 이렇게 늘 제 말부터 똑같이 따라하고 대화이어감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60프로 이상의 대화들이 저럼)
식당가면 어떤 음식을 먹든 과한 반응을 보이며
저 - 맛있어? 어때?
남자친구 - 너랑 먹는 음식은 뭐든 다 맛있지~~~ 음~~~~~ 정말 맛있다!!!! 음~~ 맛있어!!!
왜이럴까요..ㅋㅋ 맛없다 한 적도 없고 별로라 한 적 또한 없는 무조건 긍정적인 대답들...
그러면서도 속내는 아닐 수도 있다는?
제 기분을 위해 보이기 위한 긍정적인 반응들.. 과연 좋다고만 하고 넘어갈 문제일까요?
이 문제에 대해선 나중에 술 한잔하고 진지하게 물어본 결과
이제까지 맛 없거나 입맛에 맞지 않았던 음식 진정으로 없었는 지.. 대답은?
솔직히 어제 저녁에 먹었던 건 입맛에 맞진 않았지만 너랑 같이 먹는 데 맛없다고하면 서운해할까봐 맛있다고 했다. 티가 날까봐 평소보다 더 오바해서 맛있다고 했는데 티가 났었느냐, 그렇지만 너랑 먹는 음식은 정말로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친구들한테 고민상담도 해보았지만
정말 너를 좋아해주는 것 같다. 가끔 답답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만큼 널 좋아해주는 사람이 어딨겠냐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3개월이 지나니 이제 한계가 오네요....
이 사람의 진심은 뭔지. 좋다고 해놓고 뒤에선 울상이진 않을지 싫지 않을지? 그런..
감정조차도 저 위주대로 숨기고
무조건 긍정적인 표정 긍정적인 말 긍정적인 행동만 보여주며
대화코드 또한 삐걱선을 타는 우리
감정없는 로보트와 사귀는 것 같습니다... 벽과 대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젠 노력해도 끝이 보이는 지. 스트레스때문인지 이별에 대해 저도 모르게 얘기를 꺼내고 있네요
그 때마다 남자친구는 서로 더 노력하면 된다고 긍정적인 얘기만 늘어놓네요.
제가 이상하고 예민한 건가요?
어떡해야할까요 코드 맞추는 대화법이라도 있을 지..
혹시
이런 커플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