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에 결혼해서 첫 명절을 맞이하는 새댁인데요..
저희가 지금 처가살이 중입니다 ^ ^ ;
시댁은 거제구요. 현재 하는 곳은 충북인데 좀 구석진 충북이고 시댁도 거제산골 면 단위라 편도 4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임신 34주예요; 초산이긴 한데 명절 당일이면 36주..
근데 임신초기에 경부출혈이 좀 심해서 치료를 받았구요. 중간 워낙 가진통도 심하고 아이가 좀 일찍 아래로 처지긴 했었는데 29주에 조기수축이 와서 유산방지주사맞고 1주일 정도 입원했던 경험이 있어서 솔직히 장거리가 좀 부담이 되긴해요;
그래서 남편이 애초부터 추석때 못간다고 시부모님께 말씀 드렸었는데, 저희 부모님이 처가살이중인데 아무리 임신했다고 첫명절을 안가면 되냐. 니가 안가면 우리가 욕먹는다고 하시면서 죽어도 갔다오라고 하셔서 .. 저도 가는게 맞다고 생각해왔던 참이라 그 부분은 괜찮습니다.
남편에게도 같이 가자고 하니 처음엔 안된다고 했다가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더라구요;
근데 남편이 토요일까지 근무를 해서 일요일 아침먹고 출발할 예정인데, 시댁이 정말 시골집이라; 주방이랑 화장실도 밖에 있는 시골집인데; 으하하하.. 하루정돈 괜찮습니다!! 저도 시골처자였으니.. 불편은 하겠지만 엄청 큰 거부감이 있는건 아닙니다!!
근데.. 어제 시엄마랑 전화하면서 시엄마가 기왕 내려온거 푹 쉬다가 명절 다음날 천천히 올라가라~ 하시는데 아차 싶은거예요;
그 부분에선 저랑 전화하기 전에 남편과 통화중에 남편이 우리도 장인장모님 봐야지! 했더니 맨날 보고사는데 뭘 또보나? 이런식으로 통화하는걸 들었습니다..;;;
친정이 멀면 친정간다고 말이라도 하고 일찍 오겠는데.. 처가살이 중이라 오랜만에 본 아들 더 보고 싶은 시부모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몸도 내몸같지 않은데 이틀이나 자야되나 싶은 걱정도 되고; 또 제가 허리디스크도 있어서 허리가 많이 안좋아요 ㅠ(고등학교 2학년때 한번 24살때 한번, 두번의 디스크 수술 경력이 있습니다 ㅠ )
침대가 있어야 하는데.. 하루정도는 괜찮지만 이틀씩이나는 좀 무리일것 같고..
그리고 이건 아직 남편한테 말 못한건데, 시댁 음식이 제 입에 정말 맞지 않습니다..ㅠㅠㅠㅠ
이건 정말 애같은 소리인건 알아요..
근데 저는 해산물이라고는 김과 미역과 멸치말고는 입에도 대본적 없는 애 입맛의 소유자 입니다.
게다가 어패류 알러지도 있어서 조개나 갑각류 종류는 잘못먹으면 피부가 뒤집어지다 못해 전신에 물집이 잡히기도 하는 특이체질 입니다..... ;;
근데 시댁 음식이 전부다 해산물이예요 ㅠㅠ 된장찌개에도 젓갈이랑 미더덕 같은게 들어가고 국도 꼭 생선국이고 멸치는 엄청 큰 멸치젓갈이 올라오고; (전 멸치가 그렇게 큰 물고기인걸 처음알았어요..; ) 김치에도 굴이 들어가있고... 멘붕..!!!
결혼하고 인사드릴땐 다행이라고 말할수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임신초 입덧할때라 입덧때문에 못먹는다 해서 누룽지끓여먹고 그 담날 점심땐 아버님이 밖에 나가서 먹고싶은거 사주셔서 어찌어찌 넘겼는데.. 다른건 다 아는데 남편이 제가 시댁에서 밥 못먹는건 전혀 몰라요..
미안해서 말을 못했어요. 이 부분은 제가 살아가면서 고쳐나가면 된다는 부분이라 꼭 고쳐야지 했던 부분이었는데, 이게 지금 내 몸상태에 갑자기 눈앞에 이틀이나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거예요 ㅠㅠㅠ
저희 시부모님 나쁜분들 아니예요.. 새벽에 일어나셔서 밥하시는데 제가 일어나서 같이 하자고 나오니까 울 어머니 저 다시 방에 이불속에 눕혀놓고 이불덮어주고 부를때까지 나오지 말라고 하시는 분입니다.....ㅠㅠ 울 아버님은 우리 막내며느리가 무조건 최고다!! 하시는 분이고..;
이렇다 보니 더 말을 못하겠네요..
남편한테 슬쩍 이야기 해봤더니 그냥 그날 시간봐서 올라오면 되지 .. 라고 하는데..
그게 정말 말처럼 쉽게 될지도 걱정이고..
쓰다보니 글도 길어지고..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힘들어도 이틀을 보내고 명절다음날 올라오는게 맞는걸까요...?
아님 시부모님 서운하시더라도 당일날 올라오는게 맞는걸까요? ..
고민이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