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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안마방 중독자 였다는것을 알았습니다.

휴....ㅇ |2014.08.29 09:22
조회 31,174 |추천 2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현재 3살된 아이가 있고 뱃속에 둘째가 자라고 있어요.

남편에 대한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조언을 구하고 상담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고민끝에 익명을 빌려 주저리주저리 얘기해 볼께요.

 

3년 연애끝에 결혼했어요. 연애 경험이 전무후무하던 저는 첫사랑과 열열히 사랑하고 결혼에 골인하게 된 케이스에요. 그래서 더 바보스러웠을 수도 있겠네요. 바보같다고 욕먹을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

남편은 정말 착하고 자상했어요. 불과 얼마 전까지도 저는 세상에서 제일 자상하고 날 사랑하고 가족밖에 모르는 사람이 내 남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퇴근후, 혹은 쉬는날 친구한번 만나는 적이 없고 항상 가족과 보냈어요. 결혼생활 3년 내내 말이죠. 내 주위 모든 사람이 시집 잘갔다며 부러워 하곤 했습니다. 저도 늘 남편 자랑하고 다녔구요.

불과 4일전에 일이 벌어졌어요. 항상 내 전부를 다해 믿고 있던 남편이었기에 핸드폰, 지갑 검사 한번 한적 없던 저 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신용카드내역 문자를 삭제하는걸 보게 되었어요.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있었지만 그게 촉이었는지 하도않던 핸드폰을 확인하게 되면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어요. 대체 뭘 샀길래 카드내역을 삭제한건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신용카드는 모두 남편의 명의였고 돈관리도 모두 남편 몫이었어요. 저는 성격상 꼼꼼하지도 않고 아이키우는데 모든걸 쏟아부었기 때문에 내가 가장 신뢰하는 남편에게 모든걸 맏기고 저는 카드한장 들고 다니며 쓰기 담당이었거든요. 카드 명세서 확인도 한적 없구요. 예. 압니다. 제가 바보였죠.

그래서 4일전 맘먹고 모든 카드내역을 조회하기 시작했어요. 매달 하두번씩 22만원,23만원이라는 목돈이 빠져나가있고, 상호는 모두 안마업, 안마 시술소 였어요. 그 충격으로 4일이 지난 지금까지 잠한숨 못자고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 있습니다. 임신중인데도요.

회사에 있는 남편에게 다짜고짜 전화해서 물었더니 당황하는 기색 역력한 목소리로 잘못 찍힌거 같다며 지금 당장 집으로 와서 설명해 주겠대요. 잘못찍혔는데 뭘 설명한다는건지..

남편이 온다는 그 시간동안도 저는 정말 잘못찍힌게 맞는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0여분 후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가 간 것 맞대요. 집에가서 설명하려고 했는데 창피하고 미안해서 도저히 못가겠다고 마지막으로 아이 목소리 한번만 듣게 해 달라고 하더군요. 당황스러웠는데 어떻게든 집에 오게 하려고 모두 이해한다구 돌아와서 얘기하라고 했어요. 전화는 끊겼고 남편은 회사에도 없고 전화도 안받고.. 걱정되어 수십통 전화에 문자에.. 악몽같은 시간을 보내고 밤에 전화가 왔어요. 죽으려고 바다에 왔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못죽겠대요. 집에 가고 싶대요. 원하면 내가 델러 갈테니 무조건 돌아오라고 달랬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얼굴보니 화가나더군요. 따귀를 날렸어요. 남편은 적반하장식으로 돌변하더니 집에있는 살림살이 던지고 부수고.. 왜 때리냐구요.6년동안 상상도 못했던 남편 모습이었어요. 머리도 몇대 맞았네요.아직도 심장이 쿵쿵거리고 손도 떨리고. 자긴 쓰레기니 막살테니 넌 너대로 아이랑 살길 찾아라 있는대로 성질을 내고.. 사네 못사네 실갱이 후 다음날 아침 다시 빌더군요. 정말 미안하다구. 너무 챙피하고 면목없어서 화를 내 버렸대요. 너무 수치심이 느껴진대요. 그걸 아는 사람이... 뱃속 아이도 낳네 마네 그러고 있어요.

 

처음으로 간건 몇달전 친구의 끌림으로 간거였대요. 근데 카드 내역엔 14년,13년,12년... 한달에 한두번 꾸준히 찍혀 있더군요. 그것조차 거짓말이었던거죠. 거짓말 말라니까 실은 군대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대요.

변명을 들어 봤어요. 가족을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성욕을 못참겠대요. 병인것 같대요. 그래서 일하는 도중 아이 아프다는 핑계로, 와이프 일있다는 핑계로 그렇게 드나들었대요. 심지어 제작년 제 생일, 아이 아파서 입원중에도 갔더군요. 둘째 임신 소식 후에도 갔구요. 30분에서 1시간이면 끝난대요. 이상하게도 참을수가 없대요. 막상 하고나면 가족생각에 후회에 눈물흘리면서 돌아오곤 했는데 그래도 끝낼수가 없었대요. 죄책감에 그렇게 가족에게 자상하게 대해줬던걸까요, 저는 남자가 아니라서 기본적인 성 욕구가 어떤건지 얼마나 참을수 없는건지 모르겠어요.

자긴 이혼을 절대 하고싶지 않대요. 대신 모든 카드, 통장 경제권 제가 관리하고 핸드폰 위치추적도 하고 절대 안가도록 고치겠대요. 그게 인생을 망치고 있었다는군요. 차라리 잘된것 같대요. 이렇게나마 끊고 살수 있다구요.

 

정말 신기할 정도로 그동안 감쪽같았는데 심지어 부부관계도 정상이었고 칼퇴근에 틈만나면 가족들과 여행떠나고.. 왜 항상 카드값이 많이 나올까 의문을 품은적은 있었어요. 여행을 많이 다녀 그렇겠거니.. 난 어차피 쓰는 담당이니까 쿨하게 간섭안해야지 했었는데..

남편 정말 열심히 사는 남자였는데.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나에게 더없이도 자상하던, 운전하다가도 한손으로 살며시 손잡아주던 사람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안모였던 이유가 있었네요.

정말 힘든 시간입니다. 제 몸의 반이 부서진 느낌입니다. 이혼해야 하는건가요. 그동안 주위에서 알고 있던 저희 부부는 절대 이혼과는 관계없는 사람들이었는데.. 제가 늦둥이라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세요. 사위너무 이뻐하시는데 충격받아 쓰러지실까 말도 못하겠구요. 남편 월급이 많은것도 아니에요. 2백만원대 중반,, 전세금도 정말 몇천만원..적은돈. 그저 착한 남편 믿고 결혼했는데.. 그동안 전업주부였던 저는 살길도 막막할것 같고, 이혼한다 해도 위자료도 얼마 못받을꺼 같고요. 어차피 있는돈이 얼마 안되니까요. 아이는 얼마나 상처를 안고 살아갈지, 뱃속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게 원망스럽습니다. 처음엔 분노였다가, 우울하다가 점점 무기력해지네요. 남편은 그 사단 이후로 잘하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카드통장 모두 내놓고 네가 뭐라하든 잘못했다 열심히 같이 살자.. 저에게 뭐든 처음이었던 제 남편이 수많은 여자들을 껴안았다는것을 제가 잊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남편은 그곳을 칼같이 끊고 평생 다신 안가며 살 수 있을까요? 혹 이게 병이라면 치료도 가능할까요? 한번만 기회를 줘야 하는건지, 기회를 준다한들 남편이 고칠 수 있을지, 더 기반이 잡힐때까지 참고 살아야 하는건지 아님 지금 딱잘라 갈라서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이혼 무서워요. 온갖 정 다 떨어졌는데도 옆에 남편이 없다고 생각하니 상상할수 없고 아이와는 떨어질 생각 없으니 아이를 잘 키우며 살 수 있을지도요. 모든게요.

 

남편은 어떻게 그런곳을 드나들면서도 가정에 충실할 수 있었을까요. 본인 말로는 모든걸 걸고 맹세하건데 외도는 없었대요. 오로지 성욕때문에 간거였대요. 카드 내역 확인한 바로는 결혼 후 꾸준히 갔으니 연애때도 드나들었겠죠. 카드는 결혼 후에 만들었으니까요. 연애시절부터 함께있는 시간이 그렇게도 많았는데, 제 스스로 둔하다고 생각한적 없는데도 어떻게 감쪽같이 속았을까요. 그냥 모든일이 없었던 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남편과 저와 아이와 행복하던 때로, 그냥 그렇게 늙어가고 싶은데 다른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지나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눈물나다가 또 멍하니 있다가 화가나다가를 반복하고 있어요. 이젠 남편의 모든게 거짓말 같아요. 결벽증 있던 그였는데, 유흥업소 여성, 드나드는 남성 혐오하던 그였는데요. 본인 허물 숨기려 더 강조했던 걸까요. 남편은 정말 병일까요...

 

손이 떨려 두서없이 썼네요.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2
반대수11
베플화가나|2014.08.30 11:00
보통 남자가 아내가 창녀라는 걸 알게 되면 백퍼 이혼합니다. 이혼하세요. 창남인 남자 만나지 마세요.
베플ㅆㅆ|2014.08.30 19:20
이런거 보면 결혼하기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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