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판이라는 걸 처음 접해보는 스무살된 남자입니다. 여기에라도 고민을 풀어놓으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까봐 글을 적게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삼주정도 지난거같습니다.
제가 일년전에 사귀었던 여자와 다시 연락이 되어서 연락을 하다가 밥을 먹게되었습니다.
그 당시 둘 다 솔로였지요.
일년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그 여자를 좋아했었지요.
밥을 먹다가 술까지 마시게되었는데 사람이 술을 마시니 솔직해지더군요.
처음엔 부담스러워할까봐 뭐하고 지냈냐 어떻게 지냈냐 물어보면서 대화의 장을 열었습니다.
제가 어느정도 취했을 때 솔직한 마음으로 '나 너 아직 못 잊었고 그 때하고는 다른감정으로 널 좋아한다. 다시 만나자.' 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급했던 것일수도 있지요.)
그 여자는 '내가 다른 사람한테 상처주는것도 싫고 상처받는것도 싫다. 사귄다고해서 안 헤어지는게 아니잖아.' 라고 대답을 하는것을 여러말을 통해 설득하듯이 말해 사귀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만나서 흔히 말하는 데이트라는 걸 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연애경험이 많지않아 진부한 데이트를 한거같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친구일 때문에 잠깐 지방에 갔다와야한다는군요. 보내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다길래 터미널까지 데려다주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갔습니다. 문제는 거기서부턴데, 원래 이 친구가 연락이 잘 안되었습니다. '솔직히 남자친구니까 얘한테는 내가 특별할거야 그러니까 연락을 자주하겠지.' 라고 생각을 하고 잠에 들었지요.
하루에 연락이 오가는게 왕복으로(카톡, 문자포함) 50개정도가 겨우였습니다.
그 50개중 30개정도는 제가 보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이주를 힘들게 보냈지요.
그리고 서울에 오는 날 연락이 한 통도 되지않았습니다. 저는 남자친구니까 서울오면 터미널에서 기다리다가 같이 집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날은 하루를 꼬박 연락이 안되더군요..
서운한 마음에 조금 투정을 부리려했더니 카톡을 안 보더군요.. 그렇게 다음날이 되어 연락이 되었는데(항상 오후 3시경) 가족들과 있느라 연락을 못 했더라고 하더군요.
저는 제가 좋아서 사귀게된거니까 조금은 감수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만나서 얘기도 좀 하구 놀러가자.' 라고 하니 오늘은 피곤하다고 하루종일 집에 있겠다더군요. 쓰린 속을 안고 근처카페에서 친구와 얘기를 하다가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서너시간동안 답이 안 오길래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안 받더군요. 평상시에도 안 받지만 오늘은 느낌이 싸하길래 옆친구걸로 걸어보았습니다.
신호음이 세번울리기전에 칼같이 받더군요.
주변소리가 그 시내나 여러가게가 있으면 노래를 틀잖아요? 여러노래가 막 섞여서 나오는게 들렸습니다. 문제는 그 노래가 휴대폰이 아닌 제 귓가에도 들렸습니다. 일단 끊고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니 저 밑(카페가 2층)에서 여자친구가 친구인지 오빠인지 모르는 사람과 여럿 걸어가더라구요.(여자도 몇 섞이긴했지요.) 정말 심장이 덜컹했습니다. 그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친구에겐 미안하다 하고 집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걔한테 무슨 의미일까?'라는걸요.
별의미가 없다는 답이 나와 저도 마지막 도박을 해보았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선 지방에서 일을하시는데 거기가서 며칠 일도 도와드릴겸 반응을 보자라는 식으로요.
제가 일주일동안 거기 있었는데 간다고 할때에도 잘 갔다와 한 마디. 일을할때도 수고해 한 마디.
정말 남한테 하듯이 행동을 하니 미칠거같았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 친구와 술 한 잔 하면서 얘기를 하다가 카톡을 '야.' 라고 보내고 기다렸더니 읽고 무시를 하더군요. 저와 얘기가 하기싫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과 '나는 얘한테 남보다 못 하는 사람인거같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서로 연락을 하지않게 되는 애매모호한 연애가 되버렸습니다.
후... 그 후 자주 바꾸지 않던 카톡 프로필 사진과 대화명을 매일 바꾸고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 전혀 내 일상엔 동요가 생기지않았다. 는 식으로 지내는 걸 생각하니 제 자신이 비참해지더군요...
저만 힘들고 저만 좋아했다란 생각이 들고서 그럴거면 그 때 왜 사귀자는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그 친구의 전남친처럼 인상깊고 못 잊게 해줄 수 있는데 그 기회조차 주지않던 그 친구의 태도에 원망도 했습니다.
감정의 변화라는게 이렇게 극적으로 바뀐다는 걸 경험해보니 연애라는게 쉽게쉽게 재밌게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막 적다보니 헛소리도 많이 하고 글도 꽤 길어진거같네요.. 읽어주신분이 계신다면 감사하고 조언을 해주신 분이 계신다면 가슴속에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이런 곳에라도 털어놓으니 조금은 후련한것 같습니다. 남은 8월 잘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연애사업 잘 되시길 빌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