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어디에 올려야할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이 카테고리에 올려요.
안녕하세요, 그냥 평범한 중학생입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지는 벌써 반년이 넘어가네요.
많이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마시고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덧글 한 번씩만 부탁드릴게요, 제발요.
전 남친을 처음본건 3년전이고, 3년전 처음 본 뒤로 쭉 좋아하다가 전남친이 뜻밖에 고백을 해와서 작년 9월쯤 만나서 올해 2월쯤 헤어졌어요.
되게 짧죠? 그래도 150일 남짓한 시간동안 진짜 정말 행복했어요.
짝사랑 했다가 잘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기분 정말 황홀해요. 그 기간동안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어요. 특히나 저는 오랫동안 좋아했으니 더더욱 그랬구요.
그러다가 제가 방학 끝나기 하루 전에 헤어지자고 말했어요.
저는 그때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드셨고, 그러다가 부모님이 제 교제 사실을 아셨고, 자랑은 아니지만 공부를 꽤 했기 때문에 부모님이 불같이 화내시며 반대하셨어요.
남자친구와 사귀는 동안 성적이 좀 떨어졌었는데 그 원인이 모두 남자친구에게로 돌아갔어요.
거기에 준비하던 시험도 잘 안됐고, 설상가상으로 어릴 때부터 정말 의지해왔던 친오빠같은 오빠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믿고 있던 친구들이 떠나면서 그 친구들과도 인연을 끊었어요.
글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 때 웃기게도 남자친구에게 이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싶지가 않았어요.
혹시 아세요? 의지해야할 사람인데 의지가 안되는 듯한 느낌.
정말 좋아하는데 제 짝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의지가 안됐으니까요.
그쵸....변명이죠 이런거.
사실 그 때 그 말을 꺼내기 전에도 몇 번 헤어지자고 했었는데. 남자친구가 항상 붙잡아 줬어요.
집 앞에 찾아와서 자기가 잘못한게 있다면 고치겠다고 정말 안된다고 하면서 붙잡아준 적도 있어요.
그때 아마.... 가볍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그 애는 제가 언제든 헤어지자고 해도 붙잡아 줄거라고 믿었나봐요.
진짜 바보였죠.
그렇게 헤어졌어요. 그런데 끝난 줄 알았던 짝사랑이 헤어지고 다시 생겼어요.
미련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이 아직 너무 좋다는걸 헤어지고 나서야 깨달은 거예요.
다시 만나보려고 몇번 연락도 해봤어요. 그런데 정말 많이 지쳤나봐요.
그 애 친구통해 들었는데 걔도 헤어지고 참 힘들어 했다고. 그런데 연애는 하고싶지 않다고 했대요.
저한테 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해놓고 친구한테는 걔 울거 생각하는데 걱정돼 미치겠다고 내가 어떻게 거절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러고.
이렇게 착하고 좋은 애를 제가 어떻게 잊어요.
운명이라고 착각도 많이 해요.
헤어진뒤에 새 학기 시작했는데 끝끝반이었으면서 왜 이번에는 바로 옆반이 되고.
우리는 수학이랑 영어를 두개 반이 합쳐 수준별 수업을 하는데 그 수업에서 옆자리에 앉고.
왜 친구가 엄마랑 보려고 구한 표를 그 친구 어머니가 사정이 생기셔서 내가 대신 보러갔는데 그 애 옆옆자리고.
왜 버스에서 졸다 깼는데 내가 앉은 자리 앞에 그 애가 서 있고.
정말 그 애 생각, 헤어지고 반년 넘을 동안 안해본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정말 많이 울고, 잊으려고 정말 많이 자고, 일부러 그 애랑 갔던 길은 걷지도 않았어요.
근데 사람 마음이 자꾸 잊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 애랑 다시 잘되보려고 애를 쓰더라구요.
저도 참 미쳤죠. 어떻게 내가 그런 애를 놓쳤을까.
사귈동안 저를 위해 여자들과 필요한 연락 이외에 한 번도 하지 않고.
제 심술, 질투, 욕심 다 받아주고.
그 추운 날에 행여 나 감기걸릴까 학원 데리러와서 목도리 해주고, 장갑 껴주고, 핫팩 주고, 귀마개껴주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나오면 밤 늦었다고 꼬박꼬박 데리러 와주고.
살면서 이런 남자를 만날 수나 있을까요. 정말 실망이라곤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왜 짝사랑 오래하고 사귀면 그 사람의 결점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하잖아요.
정말 결점이라는 걸 볼 수가 없었어요.
연애 쑥맥처럼 보이는 순수함이 그게 얼마나 좋던지.
지금도 쓰면서 괜히 웃음이 나네요.
그 때 설렜던거 생각하면 정말 아직도 두근거려요.
얼마 전에는 집 앞까지 찾아갔었어요. 정말 용기내서 말해보려구요.
그런데 그 애가 집에서 나오는데 겁이 나서 도망쳐버렸어요.
그 애 키가 184거든요? 걸어나오는데 진짜 너무 멋있는거예요....
아 이러면 푼수처럼 보이려나?ㅋㅋㅋㅋ
매일 학교에서 보는데 다른 여자애랑 장난 치는 것도 이제는 못 보겠어요.
볼 때마다 마음아프고 옆에서 당당히 있지 못하는 제 자신이 초라해요.
나를 여전히 보는 것 같고 나를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착각도 많이 하구요.
다시 돌아간다면 정말 어떤 여자보다 잘할텐데, 하고 후회도 많이해요.
이미 늦은 건 사실이지만요...
남자분들... 만약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나한테 고백을 한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으세요?
그런데 그 여자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했던 여자라면요?
어디에 하소연 할 수가 없어서 여기에라도 적어봐요.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