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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마트&백화점 등 서비스(감정) 노동 하시는 분께 이러지 맙시다..!

속상합니다 |2014.09.01 10:19
조회 1,791 |추천 5

저는 마트&백화점에서 감정노동을 하고 계신 어머니를 둔 사람입니다.
요즘 어머니께서 마음을 다치시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데, 제가 딸로써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여기서라도 좀더 이런일의 발생이 적을 수 있도록 이렇게 대신 부탁의 글을 올립니다.

 

아시다시피, 마트&백화점에는 대부분의 직원이 4~60대 어머니들입니다.

저의 어머니도 처음에는 생계의 목적으로 근무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사실 근무를 하지 않으셔도 생계에 문제가 없지만,
갑자기 일을 놓게 되면 심각한 우울증이 올수도 있다고하여 그럼 열심히 일하시라고 응원해 드렸습니다.
저는 한번도 마트&백화점에서 일하시는 어머니를 부끄러워한적 없고,
오히려 그렇게 힘들게 번돈으로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존경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궂은일 마다않고 일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일부 고객들이 "손님은 왕"이라는 이유로 우리 어머니들을 무시하고,
인격을 모독하는 언어로 폭행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는폭행보다 더 무서운 것이 언어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음이 단단하지 못한 저희 어머니 같은 사람에게는 평생의 상처로 남겠지요..

 

예로 몇일 전에는 한 고객 분이 오셔서 아주머니들이(저희 어머니 포함) 불친절 하다며
2시간을 악을쓰고 화내고 삿대질을 서슴없이 하셨다고 합니다.
아마 이 고객분은 평소에는 천사같고 우아하고, 고귀하고 존경 받는 분이셨겠죠..
하지만 그날 만큼은 그분의 이중성이 갑자기 표출된 날인 것이겠죠..
그분의 이중성이 얼마나 날카롭고 사나웠던지...어머니는 그날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져서 돌아오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그렇게 함부로 상처 입힌 사람이 저에게는 큰 의미이고 존경받는 분이기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장이라도 그 고객을 쫓아가서 따지고 할퀴고 상처 입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답답했습니다..심지어 회사는 이런 사실을 감추려고만 하고 수습에만 급급합니다..
괜히 매장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혹시나 손님 떨어질까봐 늘 전전긍긍하며 일하는 사람들의 검게 타들어가는 마음은 모른채 하고 있습니다...

 

불친절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렇게 화를 내고 인격 모독을 서슴치 않고..
다른사람에게 심한 상처를 주고 나면 고객분께 남는게 무엇인가요?
말투나 행동이 의도치 않게 기분을 상하게 하셨더라도..길어야 5분입니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구매하는데까지 5분여 정도란 말입니다..
사실 어떨 경우에는 1분도 채 안걸리겠죠...
그 짧은시간 기분 상하셨다면 얼마나 상하셨을까요?
그분들께 두고두고 상처를 주셔야 속이 시원하신 것인지요?
아니면 그날 기분 나쁘신 일이 있으셔서 화 풀이 대상이 필요하셨던 것인지요?

 

어느 직업도 무시할 수 있는 권리가 없습니다...
젊은 사람이 하찮게 여기고 하지 않으려는 일들을 그분들이 해주기 때문에
저희가 마트&백화점에서 물건도 편하게 살수 있는 것입니다.
그분들을 무시해온 우리는 얼마나 그리 잘난 직업을 가졌나요?

대기업에 다닌다고, 전문직이라고 남을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요?

 

정말 어머니가 겪으신 일을 듣고 나니 머릿속에 수만가지 질문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요즘 감정노동을 하시는 분들이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한다는 뉴스 기사를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함부로 하셔도...정말 그분들 회사에서 조차 보호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런거 감수할 자신 없으면 그만둬라? 아마 그런 분들도 많으시겠죠?
근데 그분들이 그런것을 반드시 감수할 의무는 없다라는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화내기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해주세요..
내 어머니가 내 가족이 여기서 일한다면 내가 이렇게 할 수 있겠느냐 라고...

마트&백화점 뿐 아니라, 승무원 음식점 편의점 등등
수많은 서비스업에 계신 분들께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 모두 한 가정의 사랑받는 부모 남편 아내 자녀입니다..

 

그분들께 좀더 웃으면서 대해주시면 오히려 더 좋은 서비스 해주고 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웃을 기분 아니어도 괜한 이중성까지 표출해 보일 필요까진 없습니다...
결국 약자에게 이빨 드러낸 것 밖에 안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부탁이 매우 길었네요...
너무 화가나고 속이 상해서 그랬네요..
앞뒤 문맥이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렇게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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