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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한테 뺑소니 당했어요.

가을 |2014.09.01 16:52
조회 131 |추천 0

안녕하세요? 20년 지기 저의 절친 이야기를 해봅니다.

너무 답답하고 억울한데 황당하고 속상하고 부끄러워서 어디다 말할 곳도 없대요.

 

보통의 연인들이그러하듯이, 싸우고 화해하고, 또 사이가 좋아지고 그랬어요. 그런데 상습적으로 잠수타고 연락두절은 연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아요..

 

그 날도 친구 남친은 폰 꺼두고 잠수 상태였습니다. 연락이 안되어서 그 사람이 있는 회사로 찾아갔습니다. 찻길에 그 사람 차가 신호대기중 서 있었습니다. 멀리서 손을 몇 번이나 흔들어 보았지만, 그래서 그 사람이랑 눈이 마주쳤지만 못 본체 했습니다. 뛰어가서(순간 찻길이라는 걸 잊었어요) 차 문을 잡았습니다. 열어달라고 창문을 두드렸어요. 대답이 없었어요. 신호가 바뀌고 제 친구가 차문을 잡고 서 있는 상태에서,, 그 놈 차가 그대로 출발해 버렸고, 친구는 땅바닥에 그대로 나뒹굴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경찰을 불러주었고 119 구급차를 혼자서 타고 응급실에 갔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오른팔 힘줄이랑 인대를 다쳤다고 합니다. 응급처치를 받고 택시를 잡아타고 그 사람 회사로 갔습니다. 전화를 아예 꺼두었습니다. 회사 앞에서 몇시간이고 다친 팔 부여잡고 기다렸지만 결국 못 만났습니다.

 

제 친구 다니는 회사도 그만두고 시골집 가서 요양중입니다. 충격이 너무 커서 아직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얼마나 놀랬는지...같이 있는데,  마침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신고한거(사고 당일) 경찰서 와서 뭘 써야 한다고 하더군요. 32살 평생 경찰서란 곳을 둘이서 처음 갔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서 갔는데도 어찌나 벌벌 떨리던지요... 경찰서 가는 길에, 처벌이고 뭐고 다 싫다,.. 인간 아닌 그놈 생각은 하고 싶지도 않다. 사건 종결하자...란 심정으로 갔는데, 신고접수를 했으니 병원 진단서가 필요하고 어쩌고 저쩌고... 듣다보니 화도 치밀고, 눈물도 나고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경찰이 알아서 조사하라고 했습니다.  경찰이 알아서 잘 처리할까요?.. 어찌 될까요? 그 사람이 도망은 갔지만, 제 친구가 찻길에 신호 대기중인 차로  뛰어들어갔다는 거예요. 이것 때문에 경찰에선 뺑소니는 아니라고 합니다.ㅜㅜ

법 없이도 살 제 친구인데, 경찰서라니요....

 

다음 날 그 놈이 '미안하다,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 내 입장(공무원)도 이해해 달라' 하더랍니다.

찾아온것도 아니고 전화도 아니고, 딸랑 카톡으로 말입니다. 지 여친 길바닥에 나뒹구는거 보고 뺑소니 친 놈이 내내 연락두절이더니,  경찰이 연락가자, 한다는 말이 딸랑 카톡으로 '미안하다' 였습니다.  

 

이렇게 이별 하는건 아니잖아요. 상대방에게 마음이 떠났으면 최소한의 예의는 차렸어야죠.. 메달릴려고 찾아간거 아니예요. 헤어지더라도 얼굴보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갔더랬습니다. 그동안 둘 사이에 어떤 소소한 개인적인 일들이 있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물론 그 사람도 할말은 있겠죠..

저는 100% 제 친구 입장에서만 말했습니다. 남한테 뺑소니 당했으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지요.

 

남친을 소개시켜준 사촌 언니는 오히려 제 친구를 탓하더랍니다.(남자가 형부 회사 후배) 형부 입장도 생각해서 일 시끄럽게 만들지 말라고.. 가족도 자기 심정을 몰라주니 더 서러웠겠죠.

 

친구에게 잘못이 있다면 이런 사람인줄 모르고 진심으로 좋아했다는 것 뿐이예요.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결혼 안해서 더더욱 다행이고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을까요?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제 친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없었던 일로 용서하면 마음까지도 용서가 될까요??  조언 꼬옥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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