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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나쁜개미똥 |2014.09.03 23:42
조회 76 |추천 0
스무살. 첫 이별. 타지.

먹어야 울 힘도 생긴다고 기어코 밥을 먹이고
같이 울어주겠다고 데려간 노래방.

그 이후 두어달을 밥 잘 먹고 몸 상하지 않게 하란것 빼곤
꾸준히도 날 지켜봐주고 보살펴준 너.

외동딸인 내게 환상같은 오빠였던 넌 알게모르게
내 마음을 흔들었고 우린 조금 서툴게 부끄럽게 사랑을 약속했지.

좋은 오빠는 자신 있어도 좋은 남자는 되지 못한다는 말을 믿었어야 했는지
하루가 멀다하고 다투면서도 마냥 든든하고 설레였어.

함께하기 위해 잠시 떨어져서 넌 공부를 난 일을
처음 정장을 차려입은 니 모습에 서둘러 돌아오고 싶었던 내마음을 아는지.

오빠 지금 좀 와줘야 할 것 같아 한마디에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달려와준 널 위해 난 떠나려던 마음을 붙잡고 그만큼 너에게 더 의지했는데 그게 너에겐 더없는 부담이었으려나

이제 좀 웃어볼까 하니 장난처럼 넌 입대했고
울며보채도 장난스런 협박에도 애교에도 돌아서는 순간마저 해주지 않은 말 잘다녀올게 사랑해

부모보다 더 울면 흠잡힐까봐 소리죽여 눈물흘린 날

누구보다 애틋했고 길었던 639일 온 세상이 하얗던 날 그리웠던 미소로 돌아왔고

이제는 더이상 극복하지 못할 문제는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열흘만에 이별선고.

제대선물로 사준 축구화탓을 하며 신발은 다신 안사주겠노라 다짐했는데 봄이되고 우린 또 한번의 이별.

그때 나 너무 부끄럽고 죄스러웠어 모든게 내탓인것만 같았어.

날 좋아하지만 사랑할 수는 없을것 같단 그 말을 또 믿었어야했을까 다음날 어제보니 또 보고싶다며 보내온 니 연락에 무슨일이 닥칠지도 모르고 손톱깨물며 두근거렸었는데..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주위 사람들의 우려속에 시작된 재회마저 찬바람이 불고 이렇게 사라지네.

원래 속엣말을 안하는 사람이라 내색이야 않겠지만 두고두고 후회했으면 해.

왜냐면 난 지금 니가 되게 밉거든.
그래서 되게 못 지내고 있어 너 걱정하라고.
많이 아프고 많이 힘들어.
근데 잘지낼거야 복수해야지.
너만 그런게 아니라는걸 보여줘야지.
이런여잘 놓친거라고 가르쳐줘야지..



마지막 자존심이랍시고 니가 싫어하던 짙은 화장으로 눈물을 참으려던.. 실연의 아픔마저 최선을 다해 겪고 있는 날 위해..

세상 모든 곳곳에 너와의 추억과 상상하던 미래만 눈에 밟히고 의미부여가 되서 니가 없다는게 마치 세상 속에 혼자 남겨진 것만 같은 날위해.. 많이 미안해하다가.. 그리워하다가..

너아니면 안되겠다고.. 꽃피는 청춘 다바친 이 아줌마 누가 데려가겠냐고.. 웃으며 장난섞인 한숨으로.. 날 안심시켜줘.. 돌아와줘 오빠.. 많이 보고싶어......

최대한 쿨한척한게 그모양 그꼴이었단거.. 쿨하지 못해 미안한 여자인거.. 알잖아요..

힘들어도.. 아프지는 말고.. 나랑 한 약속.. 잘 지켜주다가.. 손만 내밀어주면 되요......

별이랑..같이..기다릴게.. 고마웠어 그렇게 순수하게 좋은 마음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 할 수 있게 해줘서.. 그리고 보내고 나서야 이랬음 어땠을까.. 하는 부분들에 대해.. 미안해..

누구랑 그렇게 술마시는거야.. 술도 안좋아하고 못마시는 사람이.. 난 이제 허락해줄 사람 없어서 술한잔도 못하는데.....이 개미똥.....ㅗ


사랑해.. 많이 사랑해.. 니 몸은 내꺼니까.. 잘 지켜서 돌아와.. 그땐.. 어머님의 반대도.. 지갑사정도.. 남의 시선도.. 새로운 사랑도.. 생활패턴도..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게.. 서로를 위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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