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춘문예를 빌미로(2) - 두번째 남친 이야기 : 썸탕질의 끝
나는누구겠니
|2014.09.05 12:36
조회 514 |추천 3
오늘은 추석이라 집에 가는 날 ~~~
이고 해서 차에서 판춘문예 2를 써본다.
1번 글을 읽으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요약하자면 나의 첫번째 남친은 그냥 생겼다가
분노만 남기고 사라졌다.
고향집에서 소여물을 먹이고 있다는 통화는
12년이 지나도록 잊히지가 않는다.
오늘은 고향 집에가서 책상을 뒤져서
그새끼가 헤어지자고 군대에서 보낸 편지를 꼭 찢어 없애야지...
물론.
2번째 남친도 대략 막장 스토리로 이어진것을 보면...
나는 남자복이 없는 거겠지......
누군가는 말했다.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을거라고.....
그래서 내가 고시원에서 틀어박혀 있었어도
남친은 생긴거겠지...
part2. 두번째 남친..
부제: 내꺼인듯 내꺼아닌 니꺼같은 ...
바야흐로....
내가 좋아하던 남자애가...
나와 같이 친하게 몰려다니며 놀던
친구중 3명에게 고백을 했고...
첫번째 남친의 소중한 친구...드립으로
심적 충격을 받은 이후....
나는 고시원쪽방에서 열공을 하는 아주 바람직한
학생이 되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그렇게 컸을까?
나는 새벽 5시면 일어나서 밥해먹고
수업 3시간전부터 학교에서 공부하는
범생+철인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남자들이 절에 가서 고시공부를 한다면...
나 또한 고시원에서 지내면서 모든것을 잊을 수 있으리라는... 나의 의지는...약 3년간은
약빨을 받아 잘 돌아가는 듯 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고난 수행을 한 덕분에
나의 학점은 3.0에서 올 A+ 에 이르는
경이로운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다양한 재수강때문에 나는 후배들까지 어울리는 유명인사...)
그 여세를 몰아... 나의 학업능력(?)에 관심을
보이던 교수님에게 스카웃 당해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고 대학원 생활을 하게 된다.
참 경이롭지 아니한가?
미친 수치겠지만 난 논문도 10 개 이상 퍼블리쉬 했다.
(대학때 연애는 필요없다. 다들 나처럼 솔로로 공부나 해라! ㅋㅋㅋ 하하하핳ㅎㅎ)
그러나... 또 한번의 기회는 대학원때 찾아오는데.......
대학원에 들어가게 되면...
학부생들이 논문을 써야 졸업이 되므로...
많은 복학생들이 랩실로 유입된다..
개중에는... 나와 비등비등한 연세(?)의
남자 무리도 많았는데....
그 중의 한명과 이렇게 길고도 험한 인연으로 얼룩질 줄이야....
그렇다.
랩실로 들어온 남학생이 하나 있었다...!!!
외로운 사람들끼리 늦게까지
논문을 준비하다가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그 ... 그런데... ㅇㅇ이는 (편의상...)
자긴 여친을 사귀어본적이 한번도 없다고.(ㅡㅡ;;)
(시발 이거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했...)
아무튼.....
우린 그렇게 만나게 됐다.
그... 그런데 ...
주중에는 내가 대학원에서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
데이트를 못했고
주말에 만나서 놀려고 했는데
주말마다 이 인간이 연락이 안되는거다.
그렇다... 그는 오타쿠였다.
당시에는 오타쿠 라고 했는데
요즘은 레벨이 다양한 점을 감안해서
오덕후라던가... 씹덕후라던가..
뭐 그런 레벨이 생긴걸로 아는데.....
지금의 용어로 보면... 씹덕후였다 ㅡㅡ!!!!!
분야는 약간 틀렸다. 그는 당시 용어로
미드 폐인이었던 것이다.
정말....하루종일 csi 를 본다고했다.
연락이 안되어... 물어보니... 주변 친구들 왈...
그 친구...미드가 몇백기가는 있다는 것이었다 ㅠㅠ
내 기억에 케이블에서 본 바로는
마이애미, 켈리포니아 등등.....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 버전이 있었고
그는 하루에 약 10여편에 이르는 미드를 시청하기 위해
여친을 외면하고 노트북에 빠져 산 것이었다....
나는 매일 그놈의 미드들을 저주했다...
(하지만 곧 난 남친이 없어지고 미드에 빠지게 되니깐 ^^...... ㅡㅡ^)
그리고 혹시나 = 역시나...
갑자기 결정된(?) 00이의 호주 유학(?) 결정으로....
나는 또 100 일을 못채우고...
남친을 외국으로 보내게 된다
(이게 왠 거지같은 저주란 말인가....!!!)
시발 그래도 한달만에 군대간 애보단 2달
정도 기간이 발전한거니깐......
그래 그렇게 나는 혼자 스스로를 위로했다 ....
그러나 그 먼 타지로 간 남친을 착하게 기다리며...
난 남친이 필요하다는 책과... 썬글라스 등등...
수십만원의 지원을 해주었다.....
(가 아니라 난 수십만원을 호구짓 한 불쌍한
여자가 되었다 ㅠㅠ)
당시.. 싸이월드가 매우 유행이었는데...
남친은 호주에서 하트모양의 사진도 보여주고...
간간히 나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워낙 한국인이 많다보니....
00이에게도 친구들이 생긴것 같았다....
어느날 싸이 사진첩에....
어떤 여자애와 놀러다니는 사진이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그래도 둘이 찍었다는건...
누군가 한명은 사진찍어줄 사람이 있다는거겠지...)
싸이 방명록에...."00야.... 저녁 잘 먹었어...
너의 요리솜씨가 참 좋더라" 라는(읭???)
여자애의 글까지 등장하더라....
그러더니 ... 서로의 방명록에... 깨알같은
썸탕질이... 흐흫ㅎㅎㅎ ㅠㅠㅠ
그래.... 그랬던 것이다.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난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 때쯤
넌 나보다 그 친구에게 관심을 더 보이며
날 조금씩 멀리하던
그 어느 날 .....
너와 내가 연락을 잘 안하던....그날 이후로
너와 그 친구는 연락도 없고 날 피하는 것 같아
그제서야 난 느낀 거야 모든 것이 잘못돼 있는 걸
너와 그 친구는 어느새 다정한 연인이 돼있었지
......
김건모 형님(?) 의 주옥같은 가사에 내가 빠져들고 있을때쯤
나는 모든것을 포기하고
나는 논문과 결혼했노라....
라는 명언(?)을 남기고
논문 10 개 등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장학금을 싹쓸이했다
그리고 그가 돌아올때쯤엔....
나는 졸업논문에 도장을 받고...
멀리 합격된 회사로 갈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
-끗-
이라고 하면 얘기가 참 단순하잖아?
ㅋㅋ
막장은 여기부터....
그가 돌아온 이후 우리는 서로의 처지를
그저 다 이해하고
쏘쏘 ~ 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도 누가 생겼고 나도 잠깐은 썸타는 사람이 생겼던 것이다...
그 호주에서의 2년이란 세월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공백이었다.
어차피 그가 오고
볼 날이 1개월인가(?) 있었던거 같다.
여러명의 대학원생이 졸업을 하며
랩실에는 인력이 많이 부족했고
급기야는 ... 교수가 연구원을 채용하라고 해서
열나 하이브레인넷 이런데 올렸던 기억이 난다.
서류도 내가 추리고... 면접도 나도 같이 참관했었다.
당시 나보다 한살인가 더 먹은 연구원을 채용했었는데,
한달간... 인수인계를 시켜주고....
나는 회사생활을 위해 랩실을 ㅂㅂ 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약 1년? 2년 후였나...
난 그날이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그날은 우리 회사의 계장님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버스 대절을 해서
다같이 상가집에 가기 위해 기다리던 찰나였다.
그 ... 그런데...
어디선가.......
못보던 전화번호로 전화가 오는 거였다
그.. 전화를 받았는데....
"저 기억하시죠? 저 ㅁㅁ이에요... 랩실에 연구원으로 들어왔던...."
이라고 하는 것이다.
왠 뜬금포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그녀의 말을 이어 들었다.
"저... 사실 00이랑 결혼하기로 했어요"
-(뭐 뭐라고.....?
내손으로 뽑아놨더니 연애해서 지금 결혼까지 하는거였어?? 금시초문...뜬금포...?! 읭?
하기야 전 남친은 전남친이니 누굴 사귀든 상관은 없긴 한데...
워낙 뜬금없어 축하한다는 말 따윈 나오지 않았다 ㅡㅡ 무엇보다도 상가집 가는 길인데
사람들 모인데에서 축하한다고 빵파레 터뜨리긴 그렇차나....
불과 2년도 안된 사이에 결혼을 한다고 해서 놀라기는 했지만 ....
그......근데 왜 나한테 전화?
2년 만에 연락해서 축의금 내라고??!!(???))
곧이어 단도직입적인 그녀의 요구가 이어졌다.
"00이랑 찍은 사진들이... 싸이에 있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그것 좀 내려주세요"
-( 다 지웠는데? 혹시 남은게 있나???내가 그럴년이 아닌데? = 나 나름 철저한 뇨자)
"제 기억에는 싸이에 사진 없는데요?"반문하니...
"ㅐㅐ오빠가 그러는데 싸이에 있다던데요?"
-.(....ㅐㅐ 오빠라고 하는 분은 ....
해외 이민가서 연락할 길이 없는 사람이다....
적당한 이름 잘 파네...)
그러면서 자기가 일촌을 신청했다며 수락하라며
내 싸이를 감찰(?)하겠다는 쌩뚱맞은 투로
이야기를 하고....
나보러 다시 00한테 연락하는 일 없으면 좋겠다고..........
-( 읭?? 나 헤어지고 나서 걔랑 연락도 안하는데...
설마 걔가 ... 내가 미쳐서 쫒아다녔다고 한다고 한건가?! ㅋㅋ
참 미안한 얘긴데... 헤어지고 난 뒤로는
걔네 부모님 돌아가셨을때도
껄끄러워서 연락 못했어요...이사람아....
물론 ...전번도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통화 내용은 ...
마치 내가 그 남자애를 못잊어서....
매일 무릎꿇고 빌었다는 스토리 마냥...
그래서 이제 와이프 될 사람이...
단속하는 것 마냥...
황당하게 흘러갔다...
나는 그렇게... 마치 전 남친에게
매달리는 미친년인양... 취급을 당하고
남의 상가집에서... 술을 과량 퍼마시는...
몹쓸 주정뱅이 여사원으로... 흫 ㅜㅜㅠㅠ
미안해요 계장님 ... 소주 내가 다 마셨어요....
그렇게 나는 토욜 아침에 황당 전화를 받고
상가집에서 돌아온 후 싸이를 뒤적거렸으나
약 3000 장의 사진 중에서
그 남자애의 사진을 찾기는 무척 어려웠다
(결론 = 없다)
결혼 전 기선제압이었던 건지....
아니면 자신과 결혼할 00의 첫 여친이 나였던게 걸렸던건지......
ㅅㅂ......
타지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던 나에게
또 한번 심장에 구멍뚫는 확인 사살을 한...
사례였다.....
하하하!!
괜찮아!! 난 더한 일도 많이 겪었으니깐!!!!!
지금 저 커플은 어떻게 살든 나는 관심 없다.
어차피 난 내 일이 바쁘고...
또 세번째 남친...(이라고 하긴 좀 그렇구...)
에게 받은 (싸대기 날리며 싸웠던)상처가 너무 커서...
저 정도는 .... 그저 헤프닝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to be cou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