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결혼과 장녀라는 게..참 힘듭니다.

|2014.09.18 04:30
조회 144,295 |추천 127

정말 감사합니다. 새벽에 마음 달랠 곳이 없어 하소연하고자, 조언을 구하고자 쓴 판이 오늘의 판이란게 되다니 신기해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도 놀랍고 다 놀라운 밤이에요.

힘내라고, 정성들여 조언해주신 분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보면서 저도 공감가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있으면 괜시리 울컥하더군요.

 

음 댓글중에 돈 모은 거 없이 집에 결혼자금 대달라고 한거냐고 물어보신 것도 봤습니다.

그런 거 절대 아닙니다. 집에 기대한적도 없고 제 돈으로 결혼하고 싶습니다.

백수인 상태로 결혼할 건 더더욱 아니고요 , 일 알아보는 중이며 직장잡는 데로 몇 개월 자금 더 마련하고 그 때 하려는 거에요. 일단 내년 초반을 목표로 잡았어요.. 결혼자금이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그래도 조금 모아둔 돈은 있습니다. 원래 학자금대출 갚으려고 적금들면서 모아둔 돈이긴한데 ..학자금대출금은 당연히 제가 다 갚아나갈 거에요. 제 명의로 된 빚입니다.

 

 부모님이 왜 자꾸 제 대출금이야기를 하시냐면요.. 빚 가진채로 결혼자금도 얼마 모은 것도 없이 시집가면 사돈될 집안에서 흉본다, 너희 둘이 결혼해서 그런 얘기 안나올 거 같냐, 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무 앞서가긴 했지만 저보다 오래 사셨으니 잘 아는 것도 있으실테고 집안끼리 흉보이기 싫으신거에요. 글쎄요..저라고 이런 걱정 안한건 아니에요. 하지만 후회를 하든 안하든 선택은 제가 한 거고 제 팔자겠죠. 제 힘으로 결혼할 거 방해라도 안 해주심 좋을텐데 말이에요..  

 

 

남자친구도 제 사정 다 알고 있어요. 예전부터 제가 결혼자금 걱정을 하면 남자친구는 돈이 다 아니라면서 저를 설득시키기도 했고요. 우리가 같이 살고 싶은 맘이 확고하고 어차피 결혼할 거 지금은 욕심버리고 혼인신고 먼저해서 내가 사는 집(남친 혼자삽니다.)에서 먼저 시작하자. 그리고 결혼자금 더 모아서 그 때 결혼식하자, 고 말해주는 사람이에요.

남자친구 집안에서도 둘만 좋다면 같이 살고 알아서 하라는 의견이십니다. 그리고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기에 그나마 마음이 놓여요. 제가 남자친구를 짧게 만난 것도 아니고 정말 이 사람이다 싶은 남자입니다.

 

또 얘기가 길어졌네요. 맥주마시면서 얘기해야하는데 ㅎㅎ

아무튼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마음 다시 굳게 잡으며 하고 싶은 말이라도 다 하고 결판을 내야겠습니다. 그 후에 가족사이가 최악이 될지 호전이 될지 궁금하네요.

---------------------------------------------------------------------------------

 

 

 

안녕하세요.

방탈인 거 같기도 하지만 제 얘기에 결혼/시집/친정 포함되기도 하고

조언을 받을 분들이 많이 계실 거 같아 글을 남깁니다.

 

누가 알아볼 거 같아 자세히 제 소개를 못 쓰지만 ,

저는 20대중후반 여자이고 가족은 부모님계시고 남동생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결심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내년 초반을 생각하고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리자, 약속을 해서 얼마 전에 저희 가족이 모인 자리에 남자친구도 참석해 같이 결혼하고 싶다 말씀드렸습니다. 남자친구한테 형편이 안된다, **(남자친구)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집안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는 등.. 고민하겠다는 답변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그 후, 부모님이 따로 저한테 말씀하시길..거의 흥분하시면서 무슨 내년초반이냐, 집안형편 생각도 안하냐, 네 학자금대출금 빚있는 건 어쩔거냐, 20살 될 때까지 키워준 거 생각도 안하냐, 그 때에 얼마나 부족하게 살았는지 알지 않느냐,  거의 돈돈돈 얘기를 하시더군요.

(추가로 남자친구 홀어머니를 나중에라도 모시고 살거냐, 그 집안에 사촌이 어떤 사람들인지..뭔가 상대방 집안 얘기를 남자친구한테 대충 들은것만으로 만만치 않을 거 같다? 이러시니.... 실소가 다 나오네요..우리집안은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더하면 더했지.. )

 

네.. 저희 집안형편 오래전부터 별로 좋진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많은 급여는 아니어도 일다니셨지만 늘 돈문제로 거의 매일을 히스테릭하게 지내셨고, 아버지는 할말이 없으신 입장입니다만 가끔 들어온 일이 잘되면 돈도 들어오고 그랬어요..그치만 고정적인 수입은 아니죠. 전 대학생 때부터 알바를 했고 알바비는 어머니 관리하에 집생활비 적게나마 보태지면서 용돈받으면서 다녔습니다. 직장다니면서부터 집에 매달 정해진 생활비 보태드렸고, +@인 달도 있고 가족경조사비 등등 제가 내드렸습니다. .

 

그래서 결혼에 대한 부모님의 결론은 '니가 집안형편을 생각한다면 그러면 안된다' 이런 거네요.

아버지는 저한테 동생이 곧 2년후면 대학가는 데 동생학자금은 어떻게 할지 생각도 안하냐고, 매일 일하는 엄마 생각은 안 쓰럽지않냐고, 거기다 제가 지금 일 쉬는 중인데 생각보다 오래 쉬니까 이것도 답답하신 거죠..쪽팔리다고 하시더군요..하.. 여기에 일일이 쓸 순 없지만 저도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해 고민이 많은 상태라 의도치않게 쉬는 날이 길어졌고 그 외 제 마음의 문제로..저도 이런 과정이 답답하지만 살아가면서 한 템포 쉬는 단계도 있는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아무튼 들어보니 저한테 굉장히 불만이 많으시던군요. 제가 딸에 장녀라지만 집에서 굉장히 무뚝뚝하고 대화도 잘 안합니다. 이런 점도 불만이신거에요. 그래서 가족형편을 생각안하는(말씀중에 동생 안 챙긴다는 얘기를 여러번 강조하시네요..) 이기적인 나쁜 딸년으로 몰아가시네요.

살면서 너 하고 싶은 거 다 못해줘도 억압하고 제지하면서 키우지도 않았고 그래도 자유롭게? 키웠다 하시더라구요.

역시 부모님은 본인들이 그렇게 해왔다고 너무 굳게 생각하셨어요.

 

저라고 집안에 불만 없을까요? 제가 어릴 때부터 억압하고 너무 감정적인 어머니한테 매일 혼나고 잔소리 듣고 맞고 하다보니 기가 많이 죽은채 소심하게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화나거나 서러우면 눈물부터 나고 반박도 잘 못하고 여전히 그래요..  위의 부모님 얘기들었을 때도 얼굴벌개지도록 울고 반론도 잘 못해서 몹시 후회중입니다....

부모님한테 상처 알게모르게 많이 받으며 컸습니다. 그 넘의 돈때문에도 저 역시 스트레스 받았고 가족과의 행복한 기억이 몇 없는..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서 가족들한테 무뚝뚝하고 이기적인 딸이 되버렸고요. 그렇다고 날라리도 아니오, 착하고 순한 것도 아니오.. 어중간한 자식이 되었네요 ^^차라리 아주 나쁜애로 자랄걸...

 

말씀 중에 자꾸 장녀에 대한 책임감같은 걸 얘기하시니 부담스럽고요. 마치 네가 가장이 되어라, 이런 느낌도 들고 아.. 진짜 너무 답답하고 미칠 거 같아요...왜 나는 장녀로 태어난 걸까..장녀라고 모두 다 포용하고 책임지고 그래야하는 건가요? 제가 진짜 나쁜x인가요.. 가족에게 애정이 얼마 없어서 이런 나쁜 생각을 하는 거겠죠.

그렇다고 집을 뛰쳐나와서 내 멋대로 결혼하고 사는  건 남자친구가 원하는 일도 아니고 저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게 돈돈돈, 책임감을 얘기하시니 ..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이것도 줄인다고 줄였습니다. 지우고 지웠어요..

너무 막막합니다. 사랑하는 남자와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 될 줄은 몰랐어요.

돈이 문제가 되도 집안에서 제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해줄 줄 알았어요. 제 의견중요하다면서 결론은 그런것도 아니고요. . 에휴..

 

이상입니다.

혹시라도 제가 너무 답답해도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추천수127
반대수5
베플해미노|2014.09.18 18:01
동생 학자금까지 님이해주실필요는없구요 중요한건 집안형편이 안좋은데 결혼자금은 님이 모으셨나요
베플호홍|2014.09.18 17:54
보통의 부모라면, 넉넉하게 키워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이제 너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으니 천천히 혼자 더 즐기다가 가는 건 어떻겠니? 하지 않으실까요?
베플나쁜딸|2014.09.18 19:20
제 얘기해드릴게요. 딱 님이랑 비슷한 형편에서 살았어요. 대학교 학자금대출╋장학금으로 다녔구요. 하고픈 거 너무 많았는데, 방학 때도 쉴 수가 없어서 하고픈 만큼 못하고 사회로 나왔어요. 학기 중엔 과외 3개╋학과공부╋동아리, 방학 중엔 과외 최고 8개까지 뛰었어요. 해외봉사나 연수, 다녀오면 비용과 더불어 그 기간동안 수입이 없으니 뭘 해볼 엄두가 안 났지만 꾸역꾸역 미국은 다녀왔어요. 일하는 비자 발급받아서 거기가서도 일했지만 넓은 세상 구경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악착같이 모으고 재테크해서 대학생임에도 꽤 많은 돈을 쥐었어요. 그 때 마다 우는 소리하며 돈돈돈 하던 엄마. 한 푼 두 푼 드리던 게 나중에 헤아려보니 2천만원은 족히 넘네요. 사교육 한 번 안 받은 적 없어요. 나보다 공부 못하는 동생들 과외시키느라. 그래도 악착같이 공부해서 나름 좋은 대학 진학해 악바리처럼 살았는데 졸업할 때 너무 허무하더군요. 난 꿈도 하고싶은것도 욕심도 참 많았는데. 나한테 쓴 돈은 없는 거예요. 내 청춘을 바쳐가며 모은 돈인데. 다 집에 갖다바쳐서. 엄마가 불쌍해서.... 꾹 참았는데 사회 나와 번 제 월급까지 욕심낼 땐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으로 해외여행으로 절친과 마카오 여행 가는데 그 돈 있으면 집에나 주지라던 아빠의 한마디, 아빠힘들다 넌 월급받으면서 집엔 한 푼도 안 주냐던 그 한마디.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어요. 오래만난 남자친구와 곧 결혼도 해야하는데, 월급까지 집에 갖다바치면 전 결혼 어떻게 하나요? 취업하자마자 제 이름으로 마통 뚫어서 몇 백 가져가시고, 메워달라니까 없으니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시던 당신들을 뭘 믿고 내 월급을 주나요? 내가 황금알 낳는 거위인가요? 2년째 연락끊고 명절도 안 보고 삽니다. 더이상 내 미래를 가족에게 희생하고 싶지 않았어요. 명심하세요. 가족은 님 미래보다 소중하지 않아요. 장녀요? 장녀의 희생의 결과가 이거예요. 하지 마세요.
베플|2014.09.18 22:30
말같지도 않은 소리에 괜히 흔들릴 것 없어요. 님 동생도 님처럼 알바하고 학자금대출 받아 다니면 되겠구만 뭘. 같이 없는 집에 태어나서 혼자만 편하게 대학다니라고? 에이 그건 아니죠. 동생을 님이 낳았나요, 님 부모님이 낳았죠. 근데 뭘 자꾸 님더러 책임지래. 님이 제일 먼저 챙겨야 할 건 님 자신이죠. 가족 위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지금 대학생인 것도 아니고 2년이나 남은 애를 케어하려면 님은 몇살에나 시집가란 거예요? 이제부터 님은 단단히 정신무장하세요. 그리고'저건 다 헛소리야' 이말을 수십번 되뇌면서 어떤 폭언 불상사에도 흔들리지 않고 님이 뜻한대로 밀고나가는 강한 사람이 되셔야 합니다.
베플ㅇㅇ|2014.09.18 18:31
빨리 집 나오세요. 그리고 밑에 뭐 부모님이 우릴 얼마나 아끼는데 나중에 후회한다고 하는데 부모도 나름입니다. 정말 노후 보험으로 키운 사람들도 있어요. 학자금만 본인이 갚고 나머진 무시하세요. 자식을 낳아서 대학 보낼 생각이었음 그걸 부모가 해야지 왜 멀쩡한 부모 냅두고 님이 고생해요. 그리고 엄마 고생한건 생각 안하냐고 하시는데 그건 엄밀히 말하면 님 잘못이 아니고 아빠 잘못이죠. 아빠가 가끔만 돈을 버니 엄마가 가장처럼 일하는것 아니겠어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