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럽에서 취업준비하고 있는 26세 여자입니다.
매번 판에 올라오는 글들만 읽다 요근래 취업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 신세한탄처럼 맘 좀 내려놓고자 몇 글 적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 외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미국에서 교환학생 1년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민고민하다 다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하기는 싫어서 한국에서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갔습니다. 2년간 어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부모님께 손 벌릴 형편이 아니였기에 알바로 생활비, 학비를 벌며 대학교를 졸업했죠. 대학교 다니는 동안 무역회사에서 6개월 간 수업이 없는 시간을 빌려 경험을 쌓았습니다.
일본에서 대학교 졸업 후, 지금 결혼한 남편(유럽인)과 함께 유럽에 왔습니다. 처음엔 취직이 금방 될 줄 알았죠. 그런데 유럽에서의 취직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비자 때문에 프랑스어를 1년 반동안 배웠습니다.
어학공부를 하는동안 꾸준히 이 곳의 회사들에 이력서를 보냈고 드디어 6개월 인턴 기회(무보수)가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인턴끝난 후부터 벌써 1년..정말 지옥같은 나날의 연속입니다. 매일 매일 이력서를 보내면서 대학을 졸업해도 몇 년 간 돈도 못 벌고..나를 원하는 곳이 이렇게도 없나싶은 생각에 남편과도 자주 다투고 합니다.
저번주에 면접 본 곳은 합격 될 것처럼 곧 같이 일하겠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어제 다시 온 메일에서는 경력이 최소 5년이 필요한 자리였다고..면접관이 그걸 확인을 안 했다고...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더군요. 정말 두 번 죽은 기분이였습니다. 드디어 나도 돈 벌 수 있겠다, 남편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자랑아닌 자랑을 했었는데..오늘 부모님께 결국 불합격이였다는 톡을 보내면서 결국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유럽은 한국과는 달리 경험을 너무나도 중요시 생각합니다.
그게 어시스턴트 일이건, 지금 막 졸업한 새내기들을 위한 자리건, 공모글에 꼭 인턴 경험이던 무언가가 있어야 되더군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약 1년의 경험으로는 취직이 너무 힘든걸까요..
한국은 지금 경쟁률도 높고 다들 스펙 중시라 취업이 정말 힘든 시기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있는 이 곳도 청년 취업이 참 힘들어요. 오늘 직업소개 해 주시는 분이 요즘 취업시장이 너무 안 좋다고 그러더군요. 뭐...취업이 쉬웠던 적이 있었을까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내 국외 모든 취업자분들, 힘내라는 말, 다 잘 될거야 라는 말 듣는 것도 이젠 지치신 분들도 많겠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 시기도 언젠간 웃으며 제 미래의 자식들에게 지나간 경험으로 말 해 줄 수 있을 때가 올거라 믿으며 다시 한 번 일자리를 찾아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