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예쁜 공주님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 ^ ^;
지금까진 내 아이 이름이니까 내 마음대로 하지뭐.. 하던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여기 계신 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 조언을 구해요..
첫 아이구요. 딸입니다..
그런데 시댁에선 어머님이 절에 주기적으로 기도를 드리는 분이시고 맹신은 아니시지만 모시는 스님께서 사주를 보시는 분이라 매년 년초에 사주인지; 뭔가를 보신다는건 알고있습니다.. 매년 기도? 뭐 올린것이라면서 부적을 주세요.. 남편은 차에 넣고다니고, 저는 핸드폰에 넣어다닙니다.;
시아버님은 그냥 별 신경쓰지 않으시는 분이구요..
저희집은 신앙심이 큰 집안이 아닙니다. 적대심까지는 아니지만 날을 받아온다던가 뭐 이런걸 싫어하세요.. 저희 결혼날짜도 여자쪽에서 잡으라고 시댁에서 그러셔서 저희 부모님이 니 결혼이니까 니가 하고싶은날 해.. 이러셔서.. 제가 그냥 편한날 잡았습니다..;
다만 예의범절이라던가, 옛 전통방식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신념이 강하셔서 종갓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제사라던가, 그 집안의 돌림자 라던가 많이 신경을 쓰십니다..
그런데, 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제 이름이 특이한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흔한이름이 아니고 ..
처음 들었을땐 남자이름 같은 느낌이 강하고, 또 발음이 어려워서 한번에 알아듣기가 힘든 이름이예요.. (돌림자를 쓰는 바람에 그렇게 됬네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어렸을때 이름으로 놀림도 많이 받았고 한번에 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도 없었고.. 그냥 이름 자체가 스트레스 였어요.
제 소원은 그냥 누가 들어도 바로 알고 대답하기 쉬운 여자이름 갖기였습니다..ㅠㅠ
그래서 인지 저는 제 딸만큼은 돌림자가 이쁘지 않다면 절대 돌림자를 쓰지않겠다 였고, 꼭 예쁜이름 지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댁에 남편 돌림자가 맨끝에 학.. 이라네요... ㅠㅠㅠㅠ
여자아인데, 이름이 맨끝이름이 학이래요..절대 안된다고 죽어도 안쓴다고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정말 너무 너무 싫습니다.. 남편도 이부분엔 동감하고 있구요..
그런데 시댁에서는 어머님은 좀 안좋아 하시는것 같지만.. 시아버님께서 싫으면 쓰지말아라. 그냥 네 대의 돌림이 무슨 자인지만 알고있으면 된다 하셔서 별말 없으셨는데..
아, 저희 아버지가 아닌건 아닌거다. 그 집에 엄연한 이름이 있는데 왜 그것을 따르지 않느냐며 혼을 내시더라구요.. 그래서 다 이야기 했습니다. 저의 학창시절 이야기. 이름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그 제가 느꼈던 그 감정을 제 아이에게 물려주기가 싫습니다. 물론 그게 저만의 생각이고 생기지도 않은 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이고, 이름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저의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내가 너를 그렇게 키웠냐며 호통을 치시고, 자네도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며 남편에게도 호통을 치셨습니다. 그래도 그 자리에선 굳이 그렇게 까지 하면서 이름을 지어주고 싶지 않다고 나왔지만, 2주가 지난 지금까지 아버지는 제 전화도 받지 않으십니다.. ㅠ
친정엄마만 매일 전화해서 애 이름 지었냐고만 물어보시고..
저희가 지어주고 싶은 이름은 이미 지었습니다.. 남편은 자기는 상관없다. 너만 이야기 하면 바로 출생신고 하러 갈거다.. 전 그냥 제 아이 이름이니 짓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길어질수록..
제가 정말 잘못하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점점 커지네요.. 그렇다고 돌림자를 써서 아기 이름 지어줄 용기는 없고..ㅠㅠ
아.. 어떻게 해야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돌림자 안쓰고 우리가 이름 지어주는게 친정아버지가 이렇게 화를 내실 정도의 큰 죄인지 몰랐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