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 지방선거때 지역의 구의원의 선거일을 도와드린적이 있습니다.
4월 말쯤 전 부터 알고지내던 지역 구의원에게
이번 지방선거때 자신을 좀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 그 당시 회사에 다니고 있던 중이였고, 나이도 있는지라 "도와드릴 수는 있는데 저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자 그 구의원께서는 환경미화원 자리를 알아봐준다고 이야기를 했고,
저도 환경미화원이 어떤 자리인지 알고 있던터라 흔쾌히 수락을 했습니다.
5월 1일 선거사무소를 방문 했고, 그분은 서류심사와 면접은 자기가 도와줄테니 체력 테스트에만 신경을 쓰라는 말을 했습니다.
한달 동안 정말 열심히 일 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12시가 다되어 퇴근을 했습니다.
제 돈을 써가면서 밥을 먹고, 차를 타고 다녔으며 담배 값 한푼 받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일자리 그 하나에, 이것도 투자라는 생각에 군소리 없이 일 했습니다.
6.4일. 그분은 당선 되셨고, 전 제 일 처럼 좋아했습니다.
다음날 사모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간다고 일찍 사무실로 나오라 했습니다.
전 사무실에 도착했고, 사무실에는 구의원과 사모님이 계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조금 있으니, 구의원께서 저보고 오라고 하시며
수고했다며 봉투 하나를 주셨습니다.
전 무슨 봉투지 하며 화장실에서 안을 열어봤고,
안에는 5만원권으로 15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그일이 있고 이틀후 구의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사무실에 집기 처리를 하니 와서 도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전 그때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데이트 중이여서, 가기가 어렵다고 이야길 하자
짜증 섞인 말투로 "오기싫으면 오지마라." 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안가겠습니까?
그 고생을 했는데, 그 말 한마디에 모든 것들이 다 날라가는 느낌이였는데...
사무실에는 구의원과 사모님 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3층에서 1층으로 모든 사무실 집기등을 옮겼고, 옮기고나니 수고했다는 말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일자리 이야기를 했고, 그분은 충격적이 말을 하셨습니다.
"자리가 나야지 되는 건데 그게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 모른다.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기다려 봐라. "
화장실 갈때 마음과 나올때 마음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 겁니까?
전 2달정도 기다렸고, 우연히 길에서 구의원을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절 보고도 아는척도 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 화가 나서 선관위에 신고를 했고, 신고가 들어가자 마자 구의원은 냅다 저희집으로
뛰어와 무릎을 끊고 사과를 했습니다.
전 사과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 뒤론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구의원이 가고 난뒤 많은 전화가 왔습니다.
그중에는 제가 신세진 분들도 계셨는데, 그분들의 부탁은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구의원 께서도 " 부모님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드리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정식으로 사과를 하겠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 선관위에 가서 제가 너무 성급한 선택을 했던것 같고,
사건이 그냥 여기서 끝났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관위는 신고자가 원하면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전 구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아마 사건이 잘 해결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 그 전화를 받고, 구의원께서 사과를 하러 오실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도 연락 한통 없었습니다.
지금 이 일때문에 이번달에 계획했던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신고를 다시 하러 가면 되는거지만, 전 또 그렇게 모질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제 꼴만 우스워 질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되는지, 객관적으로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