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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후기?)무기력한 아내..

ho |2014.09.24 18:48
조회 90,311 |추천 170

여기다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써보겠습니다..

저는 8살어린 아내가 있는 30대 초반의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결혼한지는1년6개월 정도 되었고, 어린 아내를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무던히 애썼습니다.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물안 개구리이던 저에게 신세계를 보게 해주었고

책임감도있고 딱부러지고 털털한 성격에 뭐하나 마음에 안드는게 없을정도로 저에게만큼은 완벽한 여자였기에 1년 연애후 저희는 결혼을 했고 여태까지 한번도 싸우지 않았을 정도로 잘 지냅니다.

결혼 전 아내는 모대기업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항상 열정이 넘치고 불평없이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6개월 정도 지나서 계약해지가 되었고

여태 한번도 면접에서 탈락한적이 없었던 아내는 면접에서 항상 줄줄이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기혼인데 아이가없어서.. 라나요..

그렇게 5개월정도 면접을 보러다니면서 제 눈치를 보고 점점 힘들어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제가 외벌이로 먹고 살만하니 전업주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장인장모님도 일하는게 우선이아니고 아이먼저 가졌으면 좋겠다고 괜히 일하다가 피곤하고 그래서 잘못되면 어쩌냐 쉬어라 하셨고

그렇게 아내는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맞벌이 일때도 완벽하게 살림하던 아내는 전업주부가 되니 매일 저녁이 잔치상이 되었고

학원도 다니고 요가도 다니고 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하며 지냈습니다.

 

아내가 결혼 후 살이 많이 쪘습니다. 1년간 약 15키로가 쪘습니다. 저도 한 10키로 쪘구요 ㅡㅡ;;

살이 찌면서 부터 자신감을 많이 잃은 듯 합니다.

처음에 같이 운동을 시작했는데 아내가 근육이 매우 잘 붙는 타입이라 어깨가 점점 넓어지고

역삼각형? 몸매가 되더군요 ㅎㅎ 암튼.. 그와중에

아이가 생겼습니다. 무거운걸 드는 근력운동은 절대 금물이고 초기엔 절대안정을 취해야 한다길래

모든걸 올 스탑하고 집에서 쉬었습니다.

모두가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였기에 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었고 하루하루가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6주.. 아기집을 보러 서울에서 제일좋다는 병원을 연차까지 써서 갔고 그날 우리는 울면서 돌아왔습니다.. 자궁외임신 판정을 받았습니다. 초기라 약물치료가 가능하다고 해서 엉덩이에 유산주사를 맞고 집에와서 엉엉 울었습니다.  순식간에 초상집 분위기가 되었고. 아내는 그뒤로 피검사를 위해 가는 병원과 수업료를 낸 영어학원외엔 나가지도 않습니다.

저희 큰누나가 아내보고 살이너무 쪘다고 보기좋지 않다며 다이어트식품?을 줬는데 그거먹고 이사단이 난거라고 저희집에선 난리가 났고 아내는 점점 더 무기력해 집니다.

나중에 알게 된 얘기지만 난임병원다니는 것도 갈때마다 울었답니다. (저는 일반산부인과 다니는걸로 알았는데 알고보니 난임병원이더군요..) 둘다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아이가 안생기는지.. 누구네는 혼전임신이고 누구네는 허니문베이비고 기다리지도 않는 사람들에겐 아이가 잘 생기는데 자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피검수치가 33까지 떨어지는데 한달 걸렸네요.. 일주일에 한번씩 피멍든 아내 팔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안쓰럽습니다. 또래들 처럼 어울려 놀지도 않고 집에만 있는 아내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10월부턴 같이 운동하기로 했는데 병원에서 근력운동은 하지말라길래 새벽에 수영을 같이 다니기로 했는데 괜찮을까요?

또 아내의 기분을 업시켜줄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옷을 사준다해도 싫다하고 여행가자, 맛있는걸 먹으러 가자해도 싫다합니다. 돈아깝다고..

그리고 아내 옷을 사주고 싶은데 현재 77사이즈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집에있는건 전부 55사이즈라 맞는게 하나도 없어서 결혼식도 가기 싫다하네요.. 백화점을 가도 거진 66사이즈까지 파니 마땅히 살만한게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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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글앞에 메달? 같은게 생겼네요.. 많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층 더 아내의 입장을 이해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진지한 대화를 해보았고 아내의 속마음을 들어보니 댓글달아주신 분들과 대부분 일치하더군요.. 

취집했다는 소리 듣기싫어 뭐라도 해보려고 노력하는데 다 안되니 괴롭다고..

친구들이나 친척들 만나서 뭐하고 지내니 물어보면 할말도 없고 논다고 하면 말은 부럽다좋겠다 해도 속으론 취집했네 한심하다 이런소리 들을까봐 사람들 만나기도 꺼려진다고..

아무래도 일반기업 취직은 어려울거 같아 큰맘먹고 공무원공부하려고 책상주문했는데  일이터져 마음다잡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의연하던 아내가 정말 말그대로 엉엉 울면서 말도 제대로 못하더군요. 서로 미안하다며 같이 또 엉엉 울었네요

 

수영장은 패스하기로 했고 이틀 전 부터 한강에서 걷기 (약 7km 정도 ..) 시작했습니다. 다리가 좀 아프지만 도란도란 얘기하고 거리 구경하니 지루하지도 않고 좋네요.

음 그리고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좀 와전된거 같은데

아내는 생리불순으로 산부인과를 다녔습니다. 두 세달에 한번 생리를 했고 생리통 또한 심했습니다. (연애할때도 그랬어요)

 동네 작은 산부인과 다니느니 처음부터 큰병원가서 진료받아보라는 장모님 말씀이 있어서  장모님이랑 같이 다녔습니다. 생리불순을 제외한 몸상태는 최상이었고 생리불순을 고치기위해 배란유도제? 클로뭐시기.. 암튼 그약을 처방받아  두달만에 자궁외임신이 된거고 그 치료를 받기위해 현재 한달넘게 병원을 다니는 중입니다. 일주일에한번 채혈하고 임신수치가 올라가면 또 주사를 맞고 그런식입니다. 팔에 멍이든다는건 채혈해서... 일주일에 한번이니 멍이 가실날이 없어요..

어떻게 보면 임신을 하기위해 병원을 다닌게 맞겠네요.. 차병원 불임/난임센터를 다녔으니까요..

오늘 검사결과 수치는 15까지 떨어졌고 병원에선 앞으로 두달정도는 몸좀 추스리고 그 후에 천천히 노력해보라고 했습니다.

 

 

아기는 서로 많이 원하고 있는것이 제일 크긴하지만 제가 늦둥이라 저희 부모님이 70대십니다.

아내에겐 할머니할아버지뻘이죠ㅎㅎ 아내는 장녀라 장인장모님이 50대 초반이시고요.

장모님이 아내에게 좀 보채는게 있는거 같습니다. 하나있는 막내아들이고 하니 친손주를 빨리 보고싶어 하실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임신이 안되면 여자탓으로 생각하기도 하니까요. 괜히 저희집쪽에서 말나올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그러시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새애기 부담된다고 아기에 ㅇ도 꺼내지 않고 아내폰으로 전화도 안하십니다.

장모님한테도 따로 말씀드려 2세얘기는 나오지 않게끔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잠깐 큰누나 얘기 한마디썼는데 놓치지않고 언급되어 놀랬습니다..

처음에 트러블이 많았습니다. 처음으로 아내가 큰소리낸게 큰누나 때문이었으니까요 ..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아내는 큰누나를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ㅎㅎ;;

최대한 마주치지않게 하는게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 두달만에 5키로는 더 찐거 같습니다. 제가 임신이라 생각하니 신나서 매일매일 맛있는거 좋아하는거 먹였거든요. 그러다 안좋은일 있고나서부턴 위로한답시고 또 맛있는거 먹이구요..

그렇다고 막 뚱뚱하진 않아요. 그냥 덩치가 좀 커진정도? 딱 77사이즈가 맞는거 같네요.. 66입으면 불편할정도로 낀대요. 하지만 자기인생에 77이라니 이러면서 좀 우울해해요

아내도 살이 찌니 땀도 많아지고 몸도 너무 자주붓고 무거워졌다고 매일매일 같이 운동하자 했구요.  올겨울에 옷은 입어야하니 일단 66사이즈 까지만 빼보겠다고 합니다 ㅎㅎ

이제 병원에 안와도된다고 피검사 안해도 된다하니 한층 기분이 나아진거 같습니다.

 

많은 조언과 질책 감사드립니다.

금요일이네요, 오늘은 아내와 동대문 야시장구경을 가볼까 합니다.

톡님들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천수170
반대수6
베플|2014.09.24 20:19
님보다 8살 어리면 이십대 중반인데 난임병원 다니면서 배란주사 맞으면서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있나요? 전 31인데 주위에 저도 겪은 일이고 유산 하고 몇달 몸조리 하고 임신 다시 하는 사람 진짜 많아요. 물론 슬픈 일이지만 나만 겪는 일은 아니에요. 우선 살을 빼서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는게 제일 좋을것 같아요. 그 몸으로 임신하면 살땜에 더 스트레스 받아요. 여자들 대부분 몸무게 그렇게 늘어나면 백이면 백 우울증 생겨요. 임신 하면 또 찌기 때문에 차라리 임신을 좀 여유있게 미루고 퍼스널 트레이닝도 하고 해서 살도 빼고 몸 만드는걸 우선해야 될것 같아요
베플ㄷㄹㄹ|2014.09.24 21:05
지금 불임치료를 받고 계신거에요? 아니면 자궁외임신으로 후속치료를 받으시는 거에요? 어쨌든 둘다 고농도의 호르몬 요법을 받고 있을 거고 이게 정서상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궁외임신으로 인한 치료중인거라면 계속 받아야 하지만(피검사 수치가 내려왔다는 말씀이 있는 걸 보니 hcg 수치가 내려오는 걸 기다리고 있는거 같긴 하군요) 불임 때문이라면 당장 호르몬 요법 중단하시구요. 수영은 누가 하자고 하신건가요? 아내분이 원하신거면 모르는데 혹시 수영을 권하신거면 진짜 여자맘을 잘 모르시는 거 같고 두분이 같이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다시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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