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가 좋아하는 건줄 정말 몰랐어요
학원에서 처음 만났는데 처음엔 그냥 그랬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저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그 애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나봐요
그냥 얘가 나한테 뭐가 있나? 이러면서 은근히 기대+착각을 했나봐요
그 애를 만날 수 있는 학원을 가는 날이면 학원가기 2시간 전부터 되게 가슴이 답답해져 오고 다리도 떨고 숨이 벅차오고..좀 긴장됬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게 그 애가 절 자꾸 지켜보는게 의식되어서인 줄 알았어요.
이상하게 그 애랑 눈이 마주치면 그 순간은 아무 생각도 안 나요. 그렇다고 막 너무 떨리지도 않았어요.
학교행사가 있으면 그 아이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하며 신경을 썼어요
학교에서 저보다 아래 학년인데 우연이라도 마주칠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제가 그 애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그 애가 나를 왠지 좋아하는 것 같아서 헛된 기대를 품는 것이지 좋아하는 것은 아닐꺼다.
그리고 일단 저는 좋아하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데. 걔앞에서는 부끄럽지는 않았어요.
그냥 가슴이 답답했어요.
이게 그냥 그 애가 부담스러워서인줄 알았어요, 제가 원래 남의식을 많이 하거든요.
여름방학에는 그 애가 학원시간이 저랑 달랐는데 어느샌가부터 자꾸 제 앞에서 서성거리고 학원시간대도 바꾸고.
근데
일주전에 학교에서 같은 학년인데 후배들과 친한 아이가 하는 얘기를 엿들었어요.
그 남자애가 인기가 많은데 그 아이를 두고 여자애 둘이 좋아햇는데 한명이 이어준다고 해놓고서 그 남자애를 뺐엇다는거에요.
그렇다면..결국 둘이 사귄다는 거잖아요.
언제부터 그남자애랑 그 남자애를 가져간 그 엄청 이쁜 여자애는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그 남자애랑 한 마디도 안 해봤거든요.
그 때 전 순간 정말로 들고 있던 샤프를 떨어뜨렸지 뭐에요.
뒷통수를 가격하는 느낌과 동시에 가슴 속에 퍼지는 알싸하고 먹먹함?
가슴이 싸하게 아프고 숨을 쉬는 것도 멈추어버린 것 같았어요. 정말 그랬어요.
한 동안 눈도 안 깜빡이고 엿들은 것만으로도 시간이 멈추어버린 기분?
그러더니 나중에 가슴이 허하고 공허감을 느꼈어요.
이제 알아버렸나봐요. 저 좋아했 것 맞죠?
그럼 그 남자애는 뭘까요?
나 안 좋아한 것 맞죠...근데 걔 카톡 프로필에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가 걸려요
쓸데없는 것에 의미부여하려는 것 맞죠?
마음 정리해야되는거겠죠?
지금도 가슴이 너무 먹먹하게 아파요
두 눈 뜨고 소심해서 좋아하는 줄도 모르고 마음 표현도 못해보고 저는 빼앗긴 것 맞죠
바보 맞죠?
ㅋㅋㅋㅋ한심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