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졸업반이구요...
뛰어난 수재는 아니지만, 지방 국립대에 입학해서 등록금 거의 안 내고 다녔습니다.
스무살 때는 나름대로 고백도 많이 받았고,
예쁘단 소리도 꽤 듣고 살았어요.
자존감이 높았었고, 내 자신을 사랑했었는데...
공무원 시험을 일찍 준비했는데, 모든 게 엉망이 되었네요...
처음 떨어졌을 때는... 나도 실패라는 걸 하는구나... 이런 느낌이였거든요.
나름대로 내가 꽤 괜찮은 인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두 번 떨어지고, 세 번 떨어지니까... 정말 죽고 싶더라구요...
부모님, 가족... 친척들, 친구들... 생각만해도 제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서...
쥐구멍이 있으면 거기 들어가고 싶어요...
아니면 이 세상에서 그냥 사라지고 싶어요.
아무도 만나기 싫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아침이 오는 게 너무 두렵고, 내 자신으로 살아가는 게 너무 겁나서 거의 히키코모리처럼 사네요...
가족들 보는 것도 너무 두렵구요.
다들 나를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거 같아서 방 밖으로 나가서 사람 마주하는 게 안되요...
다른 친구들은 이미 다 시험 붙거나 취직해서 잘 사는 데...
나만 이렇게 초라한 바보가 된 거 같아서,
친구들이랑도 전혀 안 만나고 연락도 안해요... 페북도 탈퇴하고...
인생이 송두리째 사라진 거 같아요.
논 기억도 없고, 여행 간 기억도 없고, 연애도 한 번 못 해보고...
아무 것도 없어요 저한테는...
살만 15kg 이상 쪘네요...
자가진단해보면 진료 요망 수준의 우울증이라는데,
지금 당장 치료고 뭐고... 방 밖으로 나가는 것도 힘들어요...
의욕도 하나도 없고, 눈 떠 있는 거 자체가 괴로워서 계속 잠만 자려고 해요.
입맛이 하나도 없고, 살 의욕이 전혀 없어서... 하루 이틀에 한 끼 정도 과자나 빵 같은 거 먹어요.
인생이 끝난 것만 같고... 헤어나올 수 없는 시궁창에 빠진 것만 같아요...
근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죽고 싶진 않아요.
살고 싶은데... 살 용기가 안나요...
그냥 인생이 다 끝장난 거 같은 불행한 느낌... 불안... 초조함... 두려움만 가득해요.
이렇게 나약하고 바보같은 실패자인 나를 데리고, 이 세상을 어떻게 살지...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돼버렸지...
그 생각만 나고... 머리만 아프고... 그래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