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글 올린적 있어요.. 약간 묻히긴 했지만..
3년 전 선으로 만났었고 그때도 호감은 있었지만 타이밍이 맞지않아 흐지부지됐다가5개월 전쯤 우연히 다시만나 급속도로 결혼약속 하고 상견례까지 했었습니다.(둘다 삼십대 초반)
올해말이나 내년 초에 결혼하기로 이야기만 했었고 따로 결혼 준비 한건 없었어요.
상견례 이후 남자쪽 집에서 우리는 1억이 있으니 나머지를 보태서 우리집에서20평대 아파트를 해오라고 했습니다 (이 지역 아파트 전세 최소 3-4억)이 지역을 벗어나면 사람들한테 말하기 창피하다나요.그러면서 엄마를 만나서 그 집에 돈 좀 있다고 들었다. 땅도 보상받으셨으면 돈좀 있으시겠다.이게 내 아들 좋자고 하는거냐. 그집 딸도 좋은거다.사실은 나는 약사 며느리를 바랬는데 그래야 내 아들 고생 안할것 아니겠느냐.전에 선보여준 여자는 집도 사오고 지금 하는 사업장 분양도 받아준다고 했었는데그여자는 기독교라 반대했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지. 돈 있는거 아니 해달라.이렇게 말하셨다고 하네요 ㅎ아들 깨알 자랑 하셨대요. 그때 오만정이 떨어졌어야 정상인데.....
아빠는 좋게 생각해서 누가 자식 고생하는게 좋겠냐하지만 부모가 다 해주는건 결국 너희를 망치는 길이다. 증여세 문제도 있고 그럼 우리집서도 남자집서 해오는 만큼을 줄테니너희 둘이 마음만 변함 없다면 2억을 가지고 잘 꾸려봐라.(남자쪽에서 3억해오면 우리도 3억주고 5억해온다면 5억 준다 하셨네요)너희가 열심히 사는 모습보이면 더 해줄것이고 막말로 너는 몇십억 상속받게 될꺼다.너희가 열심히 살다가 엎어지면 그때 부모의 역할을 해줄것이다.하지만 새로 독립된 가정을 꾸리는 만큼 이 정도 극복 못하면 시작도 하지말라.하셨습니다.
아빠는 이 결혼 반대하고 싶지 않아? 하니그럼 너희들이 크게 상처 받을텐데 그런말을 어찌 하냐 하셔서 남몰래 울었네요
전 아빠 의견에 적극 동의하면서 남자에게 우리 이 정도로 시작해보자오빠 벌고 나도 벌고 하면 적은돈 아니다. 2억? 남들은 이정도도 없이도 시작해서 산다. 하니.. 우유부단한 이남자.. 생각할 시간 달라 잠수 2일 타더니결혼을 미루자네요. 헤어지긴 싫다면서요.
이 남자 빚이 있어요. 2억요. 사업 시작하면서 생긴거고 이자만 1년에 천만원입니다.저희집에서도 다 알았어요. 그정도 빚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갚으면 된다 하셨죠.그거 다 갚을때까지 미루자네요.그리고 부모님이 사기당한 5억이 있는데 그 돈을 받을때까지요.
기약없이 미루잔 소리죠.
그래서 전 그럴순 없다. 지금 시작해도 충분하다. 다시 생각해라 했죠.정말 좋아했고. 결혼까지 생각한 사람 처음이라 그때까지만해도 매일 울면서 지내면서도이사람 손 놓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결국은.. 헤어졌습니다.
결론은 미루자였어요. 부모님 설득하고있다면서.남자쪽 부모님은 니가 뭐가 아쉬워서 그 결혼하려고 하냐남들 눈이 있는데 뭘 그렇게 시작한다고 하냐 집해오고 분양받아준다는 여자 많다.이미 우리가 강요한거처럼 되어버려서 (강요한거 아닌가요? ㅎ) 껄끄려워 지기도 했고 정 하고싶으면 너 알아서 해라. 하셨다네요
제가 상처받은건 그쪽 부모님이 아니고 이 남자의 확신이 없다는거였어요..너 알아서 해라고 했으면 저는 알아서 했을 것 같거든요. 결국은 부모님 설득이 어렵다는거고 정말 답답하다는 듯 설득하려고 노력은 하고있지만설득이 안된다고 그렇게 이야기 하는데.. 더이상 제가 어떻게 해볼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구요
근데 여기서. 그 남자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여자들이 집도 해오고 뭣도 해온다 하지하실것 같은데. 글쎼요 ㅎ 저도 모르겠어요. 오 진짜 모르겠어요.전문직인데.. (의사인데 의사는 아닌 의사) 빚도 2억, (+ 저는 이 직업도 사짜로 쳐주는지 이번에 첨 알았음.)사업은 잘되가고는 있지만 계속 잘 될지 확신할수는 없는.남자명의 임대아파트가 있지만 그 집은 온가족이 사는 집 - 나중에 살수있는 권한이 주어짐큰 키도 아니고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사사건건 간섭하시는 부모님...
하지만 제겐 더없이 완벽한 사람이었죠. 전 성격이 센 편이라 이 남자가 잘 받아줬거든요.만나면 시간가는줄 모르겠고 늘 행복했어요. 전 집에서 영화보고 책보고 주로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절 밖으로 끌어내줬어요.
저는.. 예술계통 재직중이고 연봉은 4000정도요고등학교, 대학교 외국 유학했고 학벌도 남자보단 좋습니다.(남자는 지방대)외모 못나지 않았고 다만 성격이 할말 다 하는 성격이예요 자존감이 세서 그런가.. 제가 이 남자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고요그런 생각도 사실 안했죠.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누가 더 낫냐는 생각 자체를요..
저희집과 제가 너무 순진했던 건지.. 어른들의 눈에서 검증된 사람이면 괜찮은 사람이겠거니~ 해서 선을 봤어요그런데 선이라는게 정말 조건만 보고 만나는거였나봐요.조건이 충족되어야 사랑도 있는거였나보네요.
주선자분이 저희집엔 남자 벌써 집도 있다고 했고 (근데 임대아파트. 온가족이 살고있음)남자집엔 여자네는 경제적 여유가 있다 했다네요.남자네 집에서는 당연히 경제적 여유 있으니 집은 해주겠거니 해서 상견례 까지 했던건가봐요.경제적 여유가 있다 했던거지 제가 육손도 아니고 ㅎㅎ 주선해주신 분들은 너무 좋으신 분들인데 저희집에 미안하다고 사과 하셨어요 모르셨대요. 나중에 알고 정말 많이 놀라셨다면서..상상도 못하셨다대요.하긴 누가 상상했을까요. 정말 좋으신 분들이었는데...
++그래도 제 마음 좋자고오빠는 저를 사랑했다고 믿고 싶어요.자식의 행복이 곧 돈이라고 생각하신 상대편 부모님이 문제라면 문제랄까.그리고 자신 의견 없이 부모님 정한대로 살아온 이 남자가 안쓰러워요.
이제 저희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텐데..어디서부터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아빠가 엄청 화내실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음 아프시겠죠.큰 불효 한거 같아요. 하지만 더 큰 불효는 하지 않으려고 해요..차라리 늦게 결혼하거나 안하더라도. 이렇게 결혼하는건 정말 더 불효같아요.당분간 많이 힘들겠지만.저 결정 잘한거겠죠?
++추가많은 분들 답변 보고 잘 결정 했구나 생각하고 힘내고 있어요.의사는 의사인데 의사아닌 이게 포인트가 될줄이야 ㅎ (댓글 예리하심)근데 장의사, 간호사, 약사도 사짜인가요? 일반적인 사짜직업은 걍 의사나 법조인 뭐 글케 생각했는데몇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그쪽 어머님은 뭐 어디집은 예단 1억을 해왔다더라는둥 (남자가 뭐해줬는지는 말안함 ㅋ)최대한 간소화 해서 집에 올인해달라 면서 그럼 예단 생략 어쩌고 이야기 나오니까아니 폐백을 생략하자고 ㅎㅎㅎ 폐백비가 대체 얼마인가요? 그거 얼마나 한다고.그리고 그 집서는 그 직업도 사짜라고 원장~원장~ 해요.네 원장은 원장이죠 뭐 그래요 전문직이예요 뭐근데 저보고는 전문직 아니고 집에 돈도 많으면서 돈도 안가져오면뭐 볼게 있냐고 하셨다대요 전문직은(소위 사짜직업) 초봉 월급 500이상인데 내 아들이 다 벌어먹어 살려야 되냐면서오 저 완전 기생충 취급받을뻔.. ㅎㅎ 전 아무래도 예술 계통이다 보니 야근이 많기도 하지만 저는 제가 이런 소리 들을 정도로적게 번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사고싶은거 다 사고 먹고싶은거 다 먹고 살았는걸요 ㅎ 부모님한테 손벌리지않고요.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철저히 돈으로 계산적으로만 보시는지...
이런 경우가 일반적인 경우인지 정말 궁금해요. 그리고 대체 어떤 전문직 여자가 혹은 집에 돈있는 여자가 저 남자 조건을 보고 결혼할런지그것도 정말 궁금해요. 정말 결혼으로 재테크 하려 했더라구요전 정말 사람만 봤는데 초 순수했다 참 그런 생각이 듭니다 ㅎㅎ
아! 집에는 말씀 드렸어요.잘했다고는 안하셨어요 아빠는. 그냥 속상하신 얼굴. 엄마는 잘했다고 제가 상처받았을까봐 아빠가 많이 걱정한다고 하셨고 선을 더 보든 연애를 하던 공부를 더 하던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하셨어요.근데 엄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들 참 어리석다고 당장 몇억 가지고 오라고앞으로 가질수 있는 몇십억을 날린 사람들이라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