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135일된 아들을 호주에서 키우며 살고있는 20대후반 초보엄마입니다.
백일의 기적이후 틈이나서 아들이 혼자노는동안 출산후기 써봐여
아래로는 음슴체로 갈게요ㅎㅎ
2014년 5월 22일 11시
여느때처럼 오빠와 손잡고 우리로또와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로또야 내일만나자'하고 잠듬
11시 40분
잠이 설핏 깼는데 뭔가 주르륵 흐르는 느낌
급하게 화장실로 뛰쳐가면서 이슬인가? 했는데 물이 후두두두둑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물이 쉴새없이 떨어짐. 아마 양수가 터진듯
5월 23일 00시 병원에 전화
호주살기 때문에 미드와이프와 통화
양막파열인것 같다고 하자 일단 병원으로 오라고 함
물이 계속 흘러서 산모패드를 차고 차에 비닐을 깔고 병원으로.
01시 병원도착
미드와이프가 양수터진것 맞다고 일단 태동검사 하자고함
한 40분 검사받고 진통있냐고 물음
없다고 하자 일단 집에가서 쉬다가 내일 연락하겠다고 함
피가 보이거나, 진통이 3-5분이거나, 양수색이 초록색이거나 하면 병원으로 전화하라고 함
03시 집으로 돌아옴
침대에 비닐깔고 눕고 오빠는 잠이들고 나는 왠지 심란
그러는 와중에 진통 시작
15분간격
04시 진통간격 9분으로 짧아짐
그러고 9시까지 6분7분간격
09시 오빠한테 골든크로스 보자고 함 진통이 점점 길어짐
골든크로스 보는 도중에 진통간격이 급격하게 짧아짐
3분마다 아프고 진통 2분씩
병원에 전화
오라고 함
11시 병원도착
걸어서 계단올라가야되는데 배가 너무아파서 바닥에 쓰러짐
미드와이프는 껄껄 웃으며 first child?
아파죽겠는데 날 방치함 일단 분만실에는 들어갔는데 서류정리하러간다고 가서 20분간 안나타남
시간모름
진통이 휴식기간보다 더 길어지고 침대에 올라갈수조차 없음
오빠는 애낳올것같다고 여기저기 전화돌림 너무 화나서 오빠 다리를 마구 때림
미드와이프 등장
이제 무통맞겠구나 하는데 자궁문이 너무많이 열려서 무통못맞는다고 함
it's so close.
1시인가부터 배가 아프면서 똥마려운 느낌
똥싸듯 힘주면 진통이 덜한 느낌인데 미드와이프가 힘주지 말고 숨쉬라고 함
아직 완전히 안열렸다고
1시 45분
미치겠음 제발 에피듀럴좀 놔달라고 엉엉울음
미드와이프가 찝찝한 표정으로 마취과 전문의 부르러감
2시 10분 의사와 미드와이프 들어옴
근데 밑에 보더니 이제 애 나오겠다며 들어온 마취과 의사 그대로 나감
힘주라고 함
미칠거같음 안아프기 위해서 힘주는데 애가 안나옴
한 다섯번 진통을 겪고 20번 힘줄때 드디어 우리 아들 나옴
뭔가 미끄덩 하면서 물 쏟아지는 소리와 함께
울음소리가 들림
미드와이프 애를 바로 내 가슴에 올려주는데 갑자기 심각해지더니 애를 뺏어가고 오빠한테 응급버튼 누르라고 함.
원인은 과다출혈 덕분에 오빠는 탯줄도 못자름
갑자기 미드와이프 10명이 뛰어들어오고 의사가 꼬매러 들어왔는데
이거 너무많이 찢어져서 하반신마취해야한다고 함
그런데 수술방이 다차서 그상태로 2시간 기다림
미드와이프가 이러다 나 죽을까봐 뛰어다님
결국 수술방입성
하반신마취하고 수술
6시쯤 입원실로 옮겨짐
우리아들 건강함
3288/ 51cm/머리는 36cm 매우큼
오빠랑 어제 내일만나자 로또야 했는데 뱃속에서 꼬물되던 아이가 내 옆에 있다는게 너무신기함
그리고 내새끼라 너무 예쁨 ㅜㅜ
그런데
퍼블릭병원이라 남편 10시되면 집으로 돌아가야댐 ㅜㅜ
아기랑 단둘이 어쩌지 걱정했는데
하반신마취로 다리가 아직 자유롭지 못한 나를 위해 새벽내내 미드와이프들이 들어와 내 수족이 되주고 애도 다 돌봐줌
들어오는 미드와이프들마다 한마디씩함
니가 그 자궁문 다 열리고 들어온 애라며?
너 정말 대단하다
소리도 안지르고 애낳고
3도열상에
넌 정말 good girl이라며.
꼬매준 의사가 3일 입원하라고 진단함.
호주는 하루면 퇴원이고 제왕절개도 이틀이면 퇴원하는데
3박4일을 병원에서 보냄
총진통시간이 그리 길지않았고
순산인 편이죠 정말 아팠지만 남들처럼 하반신을 기차가 깔고 지나간다는 그런느낌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ㅎㅎ
호주는 병원마다 다르긴한데 공통적으로 제모나 관장은 안하구요 회음부절개는 해주는데도있는데 저는 좀 보수적인병원이었는지 안해줘서 고생을좀했죠.
출산앞두신분들 이래저래 걱정이많으실텐대
무통안맞고도 애 잘낳고 잘 키우고있어요 ㅋㅋ
정말 힘든순간이디만
출산은 육아에 비하면 그냥 뭐
...ㅋㅋㅋㅋㅋ
저희아들은 솔직히순한아기가 아니라서요
엄마껌딱지 에 잠도 백일전까지는 항상 안겨서자고
ㅜㅜ
그래도 항상예쁜짓하면서 엄마맘을 솔솔 녹여주죠♥
예비엄마들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