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안녕?
우리가 어제
정말로, 진짜로,
헤어졌네...
3년 가까이 만나는 동안 안해본 게 없는 우리였는데...
난 모든게 처음이었고,
오빠와 하는 모든게 신기하고 행복했어...
처음 우리 만났던 날 기억나?
난 대학 입학하고 처음으로 친구랑 술집에 갔어.
술집이 이런거구나...어른들은 이렇게 노는구나...
어리둥절해 있는 찰나에
오빠가 다가왔지...오빠친구랑 함께 말야
그렇게 나한테 다가온 오빠를 첨에는 완전히 믿지못했어
무서웠거든...
정말 오빠가 순수한 마음으로 나한테 다가온건지
나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렇게 시작해도 될지...
그치만 오빠가 좋았어.
처음 만난 다음날 부터 매일매일 한결같이 연락주고 챙겨주는 모습이..
소심하고 소극적인 나에게
항상 먼저 말 걸어주고 손 내밀어주던 모습이
너무 좋았어. 정말 너무 좋았어
그렇게 나는 두려움이 사라져갔고
오빠와 진지한 관계가 되기로 마음먹었지.
그렇게,
우리는 시작했어.
처음에 내가 왜 오빠를 믿지 못했을까,
내가 무엇을 두려워 했던 걸까
오빠를 믿지 못했던 내가 미워질 정도로
오빠는 진심이었고,
난 느낄 수 있었어...
그 흔한 놀이공원 데이트부터 시작해서
어느 날은 분위기 좀 내보자고
돈모아서 호텔 부페도 가고,
펜션에서 같이 요리도 해먹고,
마트에서 장도 같이 보고,
다음 날 수업있는데 밤새 통화도 하고,
목적지 없이 무작정 손잡고 걷기도 하고,
전시회나 박물관 미술관은 안 가본 곳이 없지?
우리나라 고궁도 다 가봐서 더 볼것도 없다고 그랬었잖아.
방학이면 워터파크, 계곡, 꼬박꼬박 여행가고..
불꽃축제도, 벚꽃놀이도 매년 챙겨가고,
트림이나 방구를 껴도 이젠 놀라지도 않고,
우리 둘다 영화 좋아해서 안 본 영화도 거의 없구나.
우리 처음 시작할 때
친구들은 다 말렸거든...
술집에서 만나는 인연은 가볍다고..
내 처음 사랑을 그런 사람과 하는거 걱정된다고
그치만,
난 그때 오빠를 선택한게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해.
우린 3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서로에게 진심이었으니까.
누가 뭐래도 우린 진지했어.
그런데,
그러던 우리도 결국 끝이란게 있었구나...
1,2년 지나면서 자꾸 서로에게 단점을 보이게 되었지
잦아지는 다툼,
서로에게 주었던 상처...
우린 극복하지 못했어 결국..
오빠랑 결혼할꺼라고,
다른 남자 안만나봐도 상관없다고
내 인생에 오빠 한 남자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나였는데...
진심이었는데..
남들 다 하는 뻔한 다짐이 되어버렸네..
싸우면 헤어지자고 너무 쉽게 내뱉었고
또 너무 쉽게 잡았어...
그 반복들이 훗날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
내가 처음이라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뭔지 몰라서,
너무 어려서 그랬다고 하기엔
오빠한테 많이 미안하고 고맙다.
일주일 만에 만난 어제도 결국 싸움이 났고,
오빠가 그랬지..
도저히 안되겠다고...
나랑은 도저히 안되겠다고...
나는 3번이나 다시 물었어.
진심이냐고...
세 번 모두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하는걸 보고
나는 무작정 뒤돌았어. 그리고 뒤돌아보지 않았어...
이게 우리의 마지막이야..
오빠가 전화왔드라..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나와 만나는게 너무 스트레스였다며...
많이 사랑했지만 여기까지인거 같다고...
그래,
나도 동의했어.
그리고 우리 둘다 너무 힘들고 지쳤다는 걸 알아서
더이상 잡을 수가 없더라...
잡아도 똑같이 반복될 걸 알기에...
그래 오빠,
다 핑계야
우리 사랑이 이정도였던 것 뿐이야.
누군가 그랬지?
사랑이 변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거라고..
우리가 변한거야. 서로가 너무 변해서 멀어진거야...
그것 뿐이야.
우린 이제 서로를 더이상 갈망하지 않는거야.
그걸 인정하는게
이렇게 힘들고 아픈건지 몰랐어...
나 사랑도 처음이고 이별도 처음이라
이런 감정, 이런 슬픔
어떻게 견뎌야 하는건지 모르겠어...
오빠는 그냥,,
세상이 두 쪽나도 내 옆에 있는줄 알았어..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우리는 헤어질 수 없는 건줄 알았어...
근데 정말,
정말 우리 헤어진거맞아?
이제 내옆에 .,,오빠 없는거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자기 전에
나 누구랑 통화해야 하는거야?
그냥 혼자 잠들고 일어나면 되는거야?
모르겠어,,,
하나도, 잠시도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분명 힘들고 아픈 사람인데
만남 자체가 서로에게 상처였는데
왜 만나지 않으니까 더 힘든거야?
당분간만 이런거야?
일주일만 참으면 나아져?
아님 한달? 1년?
이렇게 힘들바엔
차라리 만나야 되는거 아냐? 안그래?
모르겠어 정말...
신이 있다면 나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
나 지금 제정신 아니라고..
왜 이세상엔 이별이 있는건지..
왜 오빠랑 평생 그냥 살면 안되는지..
우리가 왜 힘든 만남이었는지...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이 모르겠대
너무 갑작스럽고 놀라서
진정이 안된다...
친구들이 그러더라
영화를 보든지 게임을 하든지
정신을 좀 다른 곳에 팔으라고..
근데 슬픈건 뭔지 알아?
난 영화를 볼수도, 게임을 할 수도 없어
영화를 보면
항상 옆자리에 있던 오빠가 생각나고
내가 하던 게임 모두가
오빠와 하던 것들이야...
접속하면 오빠 아이디가 있고
오빠가 나한테 알려주던 말들이 들려...
몇 번씩 사귀고 헤어지는 애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다..
이별이 이런거라면 난 다시는 하기싫은데...
오빠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빠는 정말 최고의 사람이었고 최고의 기억이었고 최고의 인연이었다.
오빠와 했던 모든 시간들,,
내가 가장 순수하고 맑았을 때 나눴던 우리의 사랑
앞으로 다신 만들 수 없을꺼야
그 어느 누구와도...
너무 아프다.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고
심장이 뻐근하게 아파
정말 아파.
밥도 못먹겠고 어제 잠도 못잤어.
나 과제도 많고
시험도 있는데 어떡해?
오빠가 없는 대학생활
상상해본 적이 없는데 어떡해?
정말 오빠는 산소같은 사람이라
곁에 있을 땐 소중함을 몰랐네..
당연히 옆에 있는 줄 알았어.
사라지고 나니 너무 괴롭다.
죽을만큼 힘들어.
말로 표현이 안돼.
이 세상 모든 아픈 말들 다 갖다 붙여도
지금 내 마음 설명못해...
그치만,,,
내가 오빠 많이 힘들게했고,
나 역시 많이 힘들었으니
우리 이제 힘든거 그만하자.
우린 둘다 너무 소중한 사람들인데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어?
오빠한테 가장 고마운건,,
사랑을 알게 해준거.
사람을 믿을 수 있는 힘을 준거.
그리고,
이별 또한 알게 해준거...
너무너무 고마운게 많아서
다음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꼭 갚을께.
못해준것도 아직 너무 많아서
그것도 다음 생에서 꼭 다해줄께.
으...
나진짜 힘들어
너무 울어서 내 얼굴 꼴보기도 싫어..
나 좀만 힘들게 하고
다시 힘차게 살아가게 도와줘 오빠...
오빠가 만들어준 3년의 추억.
우리가 같이 만든 우리의 사랑.
비록 끝났지만,
언젠간 잊혀지겠지만,,,
같은 하늘 아래
우리가 태어났었고,
만났었고,
사랑했었다는거.
엄청난 인연이었다는거.
하늘이 기억할꺼야.
우리가 죽어도 하늘은 계속 살아있으니까
그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거야.
나 많이 아파하고 성숙해져서
오빠가 말했듯이
좀더 어른스럽고 속깊은 여자가 될께.
다른 사람 힘들게 하지 않도록
더 멋진 사람이 될께.
다시 태어나도 난,
오빠를 선택할꺼고,
오빠를 사랑할꺼야.
그러니,
오빠도 너무 오래 힘들어 하진 마.
오빠도 조금만 아파하고,
조금만 힘들어하다가
툴툴 털고 일어나.
일어나서 공부도 열심히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오빠가 원했던 꿈들
모두모두 이뤄.
내가 진심으로 기도해.
그리고 만약에,
몇 년이 흘러도
서로가 서로를 잊지 못하면,,
그 때 다시 만나자.
그리고,
절대 헤어지지 말자.
그 땐 오빠에게 완벽한 여자가 되있을테니..
절대 놓치지 않을테니...
잘가,
내 첫사랑.
내 전부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