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장녀로 살아간다는 것.. 힘드네요

서울여자 |2014.10.09 23:46
조회 144,065 |추천 422


뭐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


깜짝놀랐습니다. 톡이라니


공감해주시는 말들이 위안이되고

힘내라 응원해주시는 말들이 위로가 됩니다.

일일이 댓글 다 읽어보았습니다.

채찍질이든 당근이든 일부러 시간내어 제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달아 주신 마음들에 감사합니다. ^^


저랑 비슷한 장녀들이 많으신것같아요

장녀는 살림 밑천이다 이런 옛날말이 있는것을 보면

확실히 장녀에게 거는 기대가 크긴 큰가봐요 어느집이든..



저는 가족을 등지는 모진 장녀는 못 될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저에게 절대 당연시하며 바라시는게 아닌걸 알기 때문에도 그렇고


모른척하고 제 삶을 살기에 너무 빨리 철이든것 같기도하고요..




(댓글에 언니가 생각난다는 분~^^ 그 마음만으로도 언니는 참 고마워할거에요. 제동생도 저에게 고마워하는 마음, 미안해하는 마음만 있다면 저는 정말 더 바라지도않아요..)




동생은 그래도 지금은 알바를 하고있습니다만

알바 한번 안해본 애라 너무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어하네요

돈버는게 쉬운게 아니라는걸.. 좀 알았으면 합니다.


저도 남들처럼 용돈받으며 공부하고싶었고

먹고 싶은게 있으면 고민않고 사먹소도 싶었고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으면 돈걱정부터 하며 벌벌 떠는 제가 너무너무 싫었고

예쁜옷있으면 턱턱 사고싶었지만


분명 저보다 나은 친구들도 많지만


어려운 친구들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온것 같습니다.


한두분의 위로와 응원 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이렇게 톡에 올라 공감과 응원을 들으니


쌓인 응어리가 조금은 풀어지는 것같습니다^^


힘낼게요!!!!!! 시험도 잘 볼게요!!!!!!!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






------------------------------------------


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0대 중후반 여자입니다.

가끔 자기 전 잠이안오면 보던 판에 너무 답답한 마름에 한두분이라도 좋으니 응원의 말을 듣고싶어 글을 써봅니다.







어렸을땐 남부럽지않게 잘 살았습니다. 하고싶은건 다할 수 있었고 갖고싶은것도 다 가지면서요


IMF가 터지면서 아버지가 회사에서 잘리셨어요.


대기업 간부셨는데 하루아침에 안해본 일을 하며 돈을 버실려니 힘드셨는지 주식에 손을 대셨습니다.



엄마가 모아놓은 돈까지 손을 대시며 울고불고 화내고 소리치고..


그돈은안된다 하시며 소리치며 내놓으라 달려드는 아빠를 피해 저를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가 우시던 엄마가 눈에 아직도 선합니다.





그렇게 집안은 순식간에 기울었고 아주 찢어지게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집없이 얹혀사는 신세가 되었어요.



어린생각으로 엄마를 도와야한다는 생각에 친구 돈을 훔치다가 걸려서 호되게 맞기도했구요


남들 가는 학원비가 아까워서 독학으로 공부해서 국영수 모의고사 1,2등급 계속 유지했었습니다.



하나뿐인 여동생은 막내다 보니 엄마가 미안한 마음에 응석을 받아주시고 비싼 과외 학원도 보내봤지만 성적은 중하위권이었어요.


질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진않았지만

수능이 끝나고부터 술먹고 사고쳐서 1000만원 가까이 물어준적도 있구요

대학교 간다고 엄마가 노트북도 사주시고

최신폰도 모자라 용돈까지 아무 미안함 없이 달라고 하는애에요 ...

한마디로 철이없어요






전 대학교와서 용돈 받아본적도없고

학교 도서관 컴퓨터만 쓰다가 과외비 모아서 제가 노트북 샀고

요금제 최저로 최신폰은 써본적도없거든요..




보수적인 분들이시라 공부로만 성공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계셨고 그러다보니 부모님의 기대가 고스란히 저에게 왔습니다.




너는 그러지말아야지
너는 이래야지
너는 언니니까
너는 엄마한테 이러면안되지...








대학교도 부모님이 원하시는 교대에 왔는데

작년에 시험을 한번 떨어졌어요.

기대가 크셨던 분들이라 실망도 크셨겠지요


임용에 올인하고 싶었는데

제가 당장 돈을 안벌면 정말 길거리에 주저앉아야될판이라

돈을 벌면서 공부를 하고임ㅅ는데

정말 너무 힘드네요.



월세에 학자금 부모님 용돈(아주 조금이지만..)
교통비에 적금까지



옷산게 언젠지 기억도안나는데

철없는 동생은 자꾸 돈필요하다고 연락하고



제가 안주면 엄마한테 달라고할꺼고

그럼 분명 당신 안드시고 안입으시며 돈을 주실껄 알기에

제가 줄수밖에없고




부모님은 이번에는 꼭 되야지 하시는데

솔직히 자신없어요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일하면서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정신적 육체적도 모자라 경제적으로까지 힘드니

그냥 다 던지고 외국으로 도피하고싶어요





저 잘하고있는거맞나요...?


응원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 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422
반대수6
베플|2014.10.11 09:41
동생분한테 절대 용돈 주지 마시고 부모님께도 주지 말라고 못박아 놓으세요. 철없이 굴 때마다 혼내시구요. 동생도 한가족인데 어려울땐 고통을 나눠야죠. 동생 줄 돈으로 님한테 더 투자하세요~ 언니도 직장잡힌 것도 아니고 일하랴 공부하랴 뼈빠지는구만 동생 손벌리는게 뻔뻔하네요.
베플힘내요|2014.10.11 21:41
몇년 전 제 모습 보는 것 같아서 처음 댓글달아요. 저도 글쓴님 상황과 똑같았어요. IMF 이후 부모님께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나라도 잘되서 부모님께 힘이되야겠다 마음 먹고 악착같이 공부했어요. 교대 재학 4년 내내 과외해서 생활비 보태고, 4학년 때는 2천원짜리 점심에 저녁은 미숫가루 먹으면서 하루 12~15시간 공부했어요. 집근처 학교로 3월 발령 받는게 목표였거든요..그래야 빨리 돈 모으니까요. 공부하면서 편의점에서 초콜렛 사먹는 친구들이 제일 부럽더라고요. 그렇게 공부해서 목표 이루고, 지금은 4년차 근무 중인데.. 정말 행복해요. 하고 싶은거 할 수있고 이제 여유도 생겨 여행도 다니구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 뭐라도 해드릴 수 있다는게 정말 기뻐요. 모진 장녀는 못될 거 같다는거 보니 저랑 비슷해 보여서..더 짠해요. 어떤 마음인줄 알기에... 악착같이 공부해서 꼭 합격하세요. 좋은 날 옵니다. 내 능력 안에서 부모님 도와 드리고, 님 미래도 설계하세요. 이렇게 집에 다 주고 나면 결혼은 언제하나 걱정도 했지만..조금씩 모아서 지난달엔 결혼도 했요. 넉넉하진 못해도 가족이 함께 조금씩 나누는 것도 행복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 힘든 것 꼭 기억해두셨다가.. 현직에 나가시면 어려운 아이들 잘 살펴주세요. 그 땐 내가 가장 힘든 줄 알았는데, 사회에 나와보니 우리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많아요. 예쁜 마음 가지셨으니 꼭 좋은 날 올거에요! 시험 얼마 안남았으니 남은 시간 좀만 참고 악착같이 공부해서 이겨내세요!! 화이팅!!
베플|2014.10.11 16:21
글쎄요 제가 보기엔 임용에 올인하는게 맞는거 같은데요 그게 지금 돈 몇푼 버는것보다 두고두고 이득이네요 부모님 뭐하세요? 몸저 누워계실정도 아니라면 두분 다 식당이라도 나가셔서 일하셔야죠? 부모님이 딸한테 용돈 받으시면서 임용 합격하길 기대하신다니 어이가 없네요 동생은 돈달라고 오면 따귀나 올려 주고 보내세요
베플빗밤|2014.10.10 00:48
힘내요. 지금 고생한만큼, 꼭 그 고생에 보답하는 멋진날이 올거라 믿어요. 가장 중요한건, 그런날이 올때까지 자기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할수 있어야하는거에요. 힘들다고 해서 절망적으로 생각하거나, 자기자신을 초라하게생각하지 말아요.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본인혼자 너무 힘들것같은 날이 와도 후에 그런 고생마저도 추억으로 삼을수 있게 꼭 빛날수 있게. 화이팅해요! 직접 힘이되어줄순 없지만, 제 댓글 이 한마디가 님에게 힘이되었음 좋겠어요. 잘할수있어요. 마음먹기 나름이잖아요. 지금 힘든일이 있기에, 더 님은 성숙해질수 있었고 그 경험이 있었기에 남들보다 더 빛날수 있을거에요. 화이팅해요. 꼭!!
베플xkf|2014.10.11 10:17
같은 장녀로서......무거운마음 너무 이해합니다. 일단 본인이 우선이라는 것. 가장 빠른건 임용이되서 님 생활이 안정되는 것 입니다. 그러고나면 가족이 붙겠죠? 절대 도와주지 마십시오. 분명 대출받자는 말이 나올 겁니다. 그럼 인생 같이 나락으로빠지는겁니다. 아무도 님 인생 도와주지 않아요. 자신의 길은 본인이 결정하고 나아가는겁니다.돈벌면서 공부하면 몸상해요, 얼마나 힘든건데요. 저도 마음이 약해 엄마가 계속 사고치는거 수습하다가 8년넘게 고생했습니다. 고맙다는말? 전혀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까요. 이 일로 얻은 교훈은 가족이 남보다도 못하다는겁니다. 냉정할 땐 냉정해야지요. 본인 인생 본인이 챙기는것이고 우선입니다. 일단 젊으니 인생바꿀 수 있는 기회는 이번뿐입니다. 늦기전에!!! 화이팅입니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