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친정엄마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다른 형제는 다 맞벌이 중이라 도무지 짬이 안나
전업주부인 제가 병간호를 며칠 하기로 하였습니다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는 며칠 시댁에 맡겼구요
그런데 엄마가 입원하신 그병원 응급실로 우리아이가 실려온 겁니다.
사고라도 났나 싶어서 달려가보니
딸의 얼굴 팔다리가 퉁퉁 붓고 숨도 제대로 못쉬어 켁켁 대고 있었고
그옆에 어머니가 서 계셨습니다
딸아이는 절대 우유를 안 먹어요
어렸을때 모르고 먹여서 매우 아팠던 기억이 생생했는지
두유만 봐도 기겁을 하거든요
알레르기 있다는 거 아셨는데
애들은 어렸을때 편식없이 먹여야 쑥쑥 큰다며
어머니가 딸한테 강제로 우유를 먹였다네요
이렇게 될 줄 모르셨다네요
저도 화가 나서 막 울고 있는데 남편이 왔습니다
얘는 간지러워서 울고 있는데 어머니는 저를 유난스러운 여자를 만들더군요
죽어가는것도 아니고 이깟 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을 불러재낀다는 식으로
그런데 남편도 똑같이 자기 엄마 말에 동조하면서
니전화에 놀랬다 일 끝나고 부르지 이런식으로 말하는데..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아파서 켁켁거리고 있는데
저따위 말밖에 못 하다니
그래서 똑같이 해주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복숭아 알레르기랑 새우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마트가니깐 복숭아가 없길래 인터넷으로 한박스 주문
간식으론 복숭아쨈 바른 샌드위치랑 후식으론 무조건 복숭아 깎은거
복숭아 통조림
모든 국엔 새우젓으로 간하기 대하 굽기 건새우 볶음 새우들어간 조미료 사용
남편 첨엔 자기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는 거 냐고 정색을 하더군요
제가 웃으며 말했네요
어머니한테 배운거라고 편식없이 먹어야 쑥쑥 크지?
그말에 입 꾹 다물고
맨밥에 물말아서 김치 먹더니
퇴근 후 짜장면 시켜 먹고
끝까지 미안하다고 안 하더군요
정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되는데..
저도 그모습에 약이 오르더군요
그래서 남편이 싫어하는 바닐라 향 제품을 사왔습니다
항상 바닐라 냄새 맡으면 머리가 아프다고 그랬거든요
바닐라 바디워시 바디크림 핸드크림 방향제 우드캔들
구할 수 있는 건 전부 구해왔습니다
집안을 온통 바닐라 향으로 채우니
집에도 안 들어 오고 시댁에서 출퇴근하네요
그래서 옷가지 전부 택배로 시댁으로 보내주고
집 문 번호키도 변경했습니다
저보고 독하답니다 이혼하고 싶어서 환장한 여자같다고
시댁에서는 아무런 연통도 없네요
그냥 이대로 이혼하는게 답인 걸까요
남편에겐 이번일로 질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