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인 저는 올해 스물 일곱인 남자입니다.
우선 그녀와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제대를 한지 얼마 안됐을 무렵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내던 동생에게 소개를 받게 됩니다.
"오빠 나랑 같은 과 동생인데 이쁘구 정말 착해 밥 한끼 사먹여줘봐" 하며 그녀를 소개받게 되었죠.
하지만 당시 군대에서 좋지 않은 일을 겪고 전역한 터라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살아가던 중이라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물론 그 당시에도 이뻤지만 제 성격이 하나에 빠지면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몇 일 의미없는 카톡만 하다가 흐지부지 되었죠.
그리고 2년 뒤... 올해 추석 전 주쯤이었습니다.
그녀를 소개시켜줬던 동생이 다시 한 번 "오빠 나랑 같은 과 언니인데 정말 착하고 이쁘고 섹시한데 소개받아볼래?"라며 A라는 분을 소개시켜주었습니다. 소개를 받을 무렵 몇 일 뒤에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나 말고 다른 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했지만 한사코 오빠가 받으라기에 받았지만 그 일이 화근이었습니다. A라는 분도 말처럼 이쁘셨지만 그녀와 A를 소개시켜줬던 동생의 페이스북을 들어갔다가 우연히 2년만에 그녀를 다시 보게 된거죠.
2년 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였고 눈에 너무 들어오는 거에요. 그래서 몇일을 혼자 고민 끝에 무슨 생각이었는지 페이스북 메시지로 연락을 했죠. 메시지를 보내고나서 혼자 소리를 질러가며 내가 왜그랬지 왜그랬지 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 였고. 결국 메시지를 통해 연락처를 받아 카톡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녀와 A 그리고 이 둘을 소개시켜줬던 동생은 모두 같은학교 같은과 동기로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연락을 한다는 것부터 정말 많이 미안했죠 압니다. 그래서 누누이 몇차례 나도 잘못인거 알고 이렇게 연락하는거 미안하다는거 아는데 연락을 안해보면 나중에 후회 할 것 같아서 연락을 했다. 그러니 최대한 부담가지 않게 최소한의 연락만 하겠다고 했죠.
이미 엎어진 물이었고, 그녀는 다행인지 A라는 사람과는 그리 친하지 않다며 얘기를 해주었지만 그녀와 소개를 시켜줬던 동생 사이엔 제가 모르는 대화가 오고 갔을 것이 분명하겠죠.
그로부터 약 2주 뒤 10월 10일 지난주 금요일이죠.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나기 전까지 정말 오랜만에 떨림과 설레임 속에 자주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양심에 가책도 들었고 부담을 주기 싫어서 하루 연락을 하면 하루 걸러서 혹은 2,3일 걸러서 최소한의 연락만 했죠. 만나기 전에 하루는 통화도 새벽늦게까지 한적 있구요. 한 번은 그녀가 꿈에서 오빠가 나왔는 소리를 하길래 내심 기쁘기도 했지요.
1차로 테라스에서 가볍게(?) 술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죠. 제가 생각하기엔 어색하지도 않았고 즐거웠어요 서로 많이 웃기도 했고 어색하다는 느낌 없이 얘기를 나눴으니까요.
2차로는 그녀가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여서 사전에 노래방을 가기로 해서 준코 같은 노래타운을 갔어요. 제가 그녀보다 주량이 한참 모자라서( 소주 반병 ) 그녀가 오빠는 그만 마시라며 자작도 해가면서 마셨구, 저도 조금 무리해가며 그날은 둘이서 4병쯤? 마신 것 같아요. 물론 그녀가 훨씬 많이 마셨겠지만. 그녀가 노래를 잘해서 저의 신청곡도 불러주고 야노시호(추성훈 부인) 성대모사도 들려주고 정말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2차에서 나오면서 그녀가 했던말이 걸리네요.
"오빠는 미소년 같이 생겨서 그렇게 취해있으면 위험할 것 같아요. 밤길에 언니들 조심하세요"
라며 정신 없는 저한테 한마디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엔 긍정과 부정의 뜻이 함께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녀는 만나기 전 이상형을 착한 사람이라고 명확하게 얘기해주더라구요. 이전에 만났던 남자들이 전부 나쁜 남자여서 나쁜남자는 정말 싫다고 하더군요. 제 이미지가 주위에 친하게 지내는 여자친구들이 많은 편이라 좋지 않게 보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점도 걸리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저녁 7시쯤 만나서 11시 조금 넘어서 2차에서 나와 갤러리아 백화점 앞 벤치에서 10분가량 얘기 후에 헤어졌습니다.
아래는 헤어지는 순간부터 나눴던 대화들이구요.
그녀를 부담스럽게 하고 싶진 않아서 마음을 접어야겠지만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고싶어서요. 여자분들의 여자로써의 심리가 너무나 궁금합니다.
장난치는 것 아닌 만큼 장난스런 답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한 앞으로 연락을 혹은 관심을 가져도 될지 조언도 부탁드릴게요
( 중간에 카톡 배경이 바뀌는건 윗부분은 폰에서 캡쳐. 아랫부분은 피시카톡에서 캡쳐했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