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제 얘기를 시작해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너무 뒤숭숭하고 이대로 끝내야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허나 너무 안타까워 이렇게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전 31살이고 직업은 경찰입니다. 계급은 경사고 벌써 8년째네요. 지방촌놈이 경기도에 경찰한다고 올라와있구요.
저에게는 3년 넘게 사귀어온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나이는 저랑 같으며 고등학교 일본어 선생님입니다.
저희는 소개팅으로 만났으며 신기하게도 고향이 같았습니다.
인연도 이런 인연이 있나 싶었고 서로 잘 맞아 사귀게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혼기도 차기시작하여 결혼 얘기를 꺼내니 여자친구도 같은 생각이였습니다.
고향도 같이 내려가고 하였기에 주말에 시간되어 여자친구 부모님댁 먼저 가게되었습니다.
찾아 뵈러 이런 저런 얘기를 하였는데 상대 부모님께서 극구 반대를 하셨습니다. 과정이 이렇든 저렇든 쉽게 허락받을 수는 없을 거라 생각은 하였지만 솔직히 힘이 많이 빠졌었죠. 그 후로도 계속 찾아뵙고 하였으나 역시나.. 반대..
저희 부모님은 허락해주셨습니다. 제가 장남이고 타지에서 생활을하니 어서 장가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셨구요..
여자친구도 부모님과 다퉈가면서 허락 받으려 하였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반대의 이유는 단 한 가지. '사'짜 직업이 아니면 안되는 겁니다.
여자친구는 외동 딸이고 학교 교사까지 만들어놓았다. 우리도 보상을 좀 받아야되는게 아니냐? 이런 식으로 얘기해주시더라구요..
착잡하게 생각하였으나 포기하지 않고 아버님은 같은 남자니까 아버님부터 설득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주말마다 아버님을 찾아뵈었죠.
사실 아버님은 그렇게 심하게 반대는 안하셨습니다. 희망을 갖게되었던 것이죠. 그렇게 찾아뵙고 얘기를 하면서 있는데..
참.. 우연도 이런 우연이.. 믿기지 않는 일이 또 생기더군요..
마침 고모내외께서 병원에 볼 일이 있어 오셨다가 저와 아버님을 보시고 다가오셔서 알게되었어요. 고모부께서 소방관이신데 임상병리사 일을 하시는 아버님을 젊었을 때부터 병원에서 자주봐와 친해지셨다고 합니다.
그 후 고모부께서 잘 말해주셔서 아버님은 허락해주셨습니다.
너무 개뻤고. 큰 산 하나 넘었다고 생각하였죠.
이제는 어머님....
너무 냉정하시더군요....차가우시고... 속이 터질 것 만 같았습니다.
어머님도 병원에서 간병인을 하시는터라 시간되면 내려가 찾아뵈었는데
제발 가달라. 헤어져달라. 그만 좀 하면 안되나? 우리 딸 자네한테 못준다.
이렇게만 하시니... 단추구멍만큼의 희망도 안보여 눈앞이 캄캄..
여자친구는 어머님과 말도 안하겠다. 집에만가면 다퉈 고향도 안가게되고..
나이는 서른이 넘었는데.. 너무 답답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하라고 뭐 해주겠다 뭐 해주겠다라고 하시니 부모님 생각이 너무 났습니다.
저희 부모님. 교직생활 30년이 넘지만 정말 바보같이 세상 물정 모르시는 분들입니다. 촌지하나 받지않고 떴떴하게 시골이지만 교사로서 부끄럽지않게 생활하셨어요. 교장임용심사 때도 두 분다 정말 떳떳하게 임하셨고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분들이지만 너무 바보같아서 싫을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아들이 좋다고 이렇든 저렇든 부모님이 다 지원해줄게. 하시는데
너무 눈물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해결책도 안보이고 결국 그 얘기가 할머니 생신 때 친척들 모인자리에서 나오게 되었고 분위기만 인좋아지게 되었습니다. 큰 고모는 화만내고 허락받게 도와주신 둘 째 고모는 헤어지라고만... 막내고모도 헤어지라고만.. 경찰에 계시다 국회의원인 삼촌은 주변사람 소개해주겠다 헤어져라라고만..
같은 경찰하는 친동생이나 경찰대나온 사촌 동생이나 얘네도 헤어지라고만..
결국 저희 부모님이 찾아가셔서 사짜 직업 가진사람만큼 우리가 잘 해주겠다. 애들 집도 하나 해주고 부모님 집도 하나해주겠다라고 하셔도 안된다..
이유는 정말 단 하나. 사짜 직업 아니면 안된다.. 교사도 안된다..
저희 아버지부터 막내고모까지 모두가 공직에 계시고 심지어 사촌동생 부부까지 공직에 일하며 남 부끄럽지 않는 집안이라 생각하였는데
그 놈의 사짜가 뭔지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2년째 버티다 결국 여자친구가 집과 인연 끊겠다. 그냥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자하여
제가 시간 좀 갖자 이렇게는 안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1주일이 지난 지금입니다.
전 결혼을 해도 여자친구 부모님 즉 장인 장모님도 저희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잘 지내는게 제 바람이였습니다. 허나 연까지 끊어가며 하는 결혼은 누구나 원치 아니하겠죠..
전 어찌할바 모르겠습니다. 나이도 31.. 곧 32..
참 결혼 한 번 하기 힘드네요. 참.... 뭐 어떻게해야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