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조언이라도 받고 싶어, 이렇게 톡을 씁니다.
전 현재 20대의 여자입니다. 버젓한 직업도 있구요, 제가 원하는 일 찾아 열심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고민의 문제인 동생은, 여동생이고 곧 중학교를 졸업할 16살이지요.
사실 마음 같아서는 여동생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네요. 앞으로 '그 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집에는 엄마와 저, 그리고 그 아이가 함께 삽니다.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때 이혼해서, 아예 따로 삽니다. 그래서인지 저와 그 아이에게는 유난히도 약해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서는 '아빠한테 말해야지!'란 댓글은 달지 말아주세요ㅠ 아빠는 이 문제에 있어서 있으나 마나한 존재니까요.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부터 소위 말하는 일진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에 무슨 일진놀이냐 하시는데, 쟤네 학교에 가면 쟤를 모르는 선 후배가 없고, 쟬 건드리면 선배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소문까지 퍼져 또래 애들은 쟤를 절대 건드리지 않을 정도에요;
교복 줄이는 건 기본이고, 화장도 정말 나이에 맞지 않게 진하게 하고 다니구요, 1.5였던 시력이 컬러렌즈를 너무 끼고 다녀서 0.3이 될 지경으로 렌즈도 끼고 다닙니다.
학교에서 문자도 잔뜩 옵니다. 복장 위반, 수업시간 불충실, 지각부터 무단 결과까지.
심지어 어느 날은, 저 아이의 생일이라고 엄마가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라도 사먹으라고 준 돈으로 소주를 사 학교에서 친구와 따 마시다가 학생부에 걸려 엄마가 불려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이 정도는 약과죠.
중학교 2학년, 그리고 3학년. 현재까지 집에서, 그러니까 엄마와 제 돈까지 합해서 몰래 훔쳐간 돈이 거의 400만원에 가깝습니다.
상품권으로는 백화점에 가서 자기 입을 후드티나 그런 것들을 사고, 돈으로는 값비싼 화장품이나 렌즈를 사거나, 친구들을 몰아가 본인이 한턱 내는 식으로, 그렇게 씁니다.
엄마 생일에 미역국 한 번 끓여본 적 없고, 선물 하나 해준 적도 없는 게, 집에서 되려 돈을 훔쳐나가 저렇게 쓰고 다니는 거죠.
가정집에서 하던 과외 선생님이 수업을 나간 사이, 남자애를 불러와 그 집에서 같이 자기도 했구요, 학원 간다고 나가서는 밤 새도록 연락 하나 없이 양아치 무리들과 교복을 입은 채로 남의 오피스텔에 들어가 술을 진탕 마시고, 교복에 오바이트를 한 채로 아침에 들어온 적도 있습니다.
남자 양아치 무리랑 어떻게 시비가 붙어, 학교폭력 위원회에 불려나간 적도 있구요, 그땐 저 새끼들이 그랬다며 울먹거리던 녀석이 엄마가 나서서 그 양아치들을 다른 지방으로 쫓아내니까, 페메로 내 돈 내 놓으라며 그 남자애들한테 지랄을 했더라구요.
남자친구와 주변 친구들에게는, 자기가 유명 소속사 연습생이라고 속여 주변 애들은 전부 쟤가 연습생인 줄 알구요, 돈도 펑펑 쓰니 집에 돈 많은 줄 알고 있겠죠. 그거 다 훔친 돈인데도.
저런 사항들로 엄마가 혼을 내거나 하면, 오히려 눈이 뒤집혀서 덤벼듭니다. 혼나던 도중에 집을 나가버리는 건 기본이구요, 엄마한테 소리 지르는 건 당연한 거고, 자기 잘못한 거 모르고 역으로 눈 뒤집혀서 바락바락 대드는 것도 약과죠.
눈이 뒤집히는 게 어느 정도냐구요?
전에 한 번 아빠가 보낸 용돈 문제로 저랑 싸운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만 원 정도를 더 가져갔다고 그랬었는데, 엄마가 집을 나가는 순간부터 제게 온갖 욕에 욕을 다 퍼부으며, 자기 돈 내놓으라고 온갖 행패를 다 부리더라구요.
완전히 눈이 뒤집혀서 미친X처럼 구는 거에 너무 놀래서, 쫓아오는 걸 밀쳐내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는데, 망치를 들고와 제 방문을 그대로 내려쳐 문고리가 작살 날 정도였습니다. 그 망치가 제게 그대로 꽂혀도 절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 정도로 눈이 뒤집혀 있었어요.
그땐 화나거나 그런 것보단, 너무 놀랬고, 진짜 죽을 수도 있을 거 같아 집을 뛰쳐나왔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봐도 그날 제가 집을 나온 게 정말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이미 학생부는 징계나 그런 것들로 엉망이 되었는데, 얼마 전에 저 아이 담임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85%면 들어가는 인문계에 진학을 못 한다구요. 성적이 모자라서.
알고보니 저희한테 들이댄 성적표는 본인이 조작한 거였구요, 실제론 성적이 밑바닥이었던 거죠.
그래놓고 저희 이모에게 가서 저 녀석이 한 말이.
'난 언니야가 왜 그렇게 사는 지 모르겠다. 공부나 더 할 것이지.' 이거였더군요.
남자랑 자는 건 물론이고, 남자친구라는 애 돈 받아오는 거랑, 집에 돈 훔쳐가는 거. 화장품이나 머리 이런 건 이미 기본 사항이구요, 도대체가 저 나이 때의 아이들이 다 저런 건가요?
다른 집도 다 이렇게 사나요? 제가 제 물건 하나 제 방에 못 두는, 새 물건을 사면 이틀이면 사라지는 그게 정상인 가요?
본인이 한 짓은 아무것도 아니고, 엄마랑 제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죽도록 물고 늘어지는. 본인이 입은 피해만 잔뜩 부풀려 생각하는 저 아이가 정상인가요?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엄마가 절 부여잡고 웁니다. 쟤 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낙천적이던 엄마가 웁니다.
잡아두고 패고, 타이르고, 달래고, 협박하고, 온갖 것들을 다 해봤는데 통하질 않아요. 아니, 애초에 말이 통하질 않아요. 일반적인 방법은 다 해봤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개념이 통하질 않아서, 말도 안 통해요. 정신병인가 싶을 지경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