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하나도 없습니다 남자친구가 없으므로 음슴체로 갈께요~
나와 15년간 함께 살던 고양이가 있음. 이름은 돌체임.
이유는 모름. 그냥 딱 보는 순간
아, 얘 이름은 이거다!싶었음.
아무튼 그렇게 나와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했던 아이가
올해 8월8일에 무지개 다리를 건넘.
난 돌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나서
약 한 달 동안 얼빠져서 돌아다님
회사에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잘때도
온통 돌체 생각 뿐인 거임.
숨넘어 갈 것처럼 펑펑 울다가
돌체가 쓰던 장난감, 방석 등등을 끌어안고
추억을 곱씹으면서 미친 사람처럼 있기도 했음.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돌체가 나와 있으면서 남기고 간
아주 신기한 이야기들을 풀어보려함
주관적인 기준에서
난 매우 신기하다고 느꼈으므로 신기함.
난 돌체가 새끼 때부터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음
겨울에는 난방비가 많이 드므로 보일러를 켜지않고
침대만 따뜻하게 전기 매트를 깔고 잠을 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방문을 열면
밖이 매우매우 차가움.
난 돌체가 나를 따라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다가
감기에 걸릴까봐 돌체가 따뜻한 침대 위에 있게 하기위해
혼자 방안에 남겨두고 학교 그리고 회사를 가고는 했음.
방이 꽤 넓었고 베란다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
근데 언제부터인가 돌체가 내가 방문을 열고 나갈 때
유심히 쳐다보는게 뒤통수로 느껴짐.
그리고 그런 느낌은 2~3일 정도 계속되었음.
어느 날 난 잠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 문을 닫고 커피를 내렸음.
전기포트가 언제 끓나......잠이 와서 눈을 감고 소리가 나기를 기다렸음
드디어 소리가 나서 물을 따를려고 눈을 떴는데
돌체가 포트 옆에 다소곳히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던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놀랐는지 그 느낌을 설명하자면ㅋㅋㅋㅋㅋㅋㅋㅋ
잠이 확 달아나고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동시에 갑자기 무서워지는 거임.
근데 난 일단 돌체가 인기척도 없이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서 놀랬던거임.
돌체가 방문을 열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음.
근데 화장실 쪽으로 가다가 우연히 봤는데 방문이 열려있는 거임.
다시 한번 더 소름이 돋았음.
내 방문은 절대로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쪽에 있기 때문에
저절로 열릴 일도 없고, 더더욱이 고장이 나지 않은 아주 튼튼한 문이었음.
그래서 돌체를 방문 앞에 데려다 놓고 나 혼자 방안에 들어가서 문을 닫았음
.
한 3분 정도 기다렸을 거임. 삐걱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림.
그리고
문사이로 코랑 눈 한쪽만 비스듬히 내밀어서
나를 안보는 척 보고 있는 거임ㅋㅋㅋ
그다음날 부턴 돌체를 안고서 아침을 차림
강심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침에 정신놓고 있다가 깜짝 놀라기 싫어서임
2) 돌체는 새벽에 깨있는 경우가 많음.
가끔 자다가 위에서 후두두후두두 뛰어다니는 녀석 때문에
지진나는 악몽을 꾼 적이 한 두번이 아님.
가끔 내 뱃살이 후두두후두두(?) 불어나는 꿈을 꾼 적도 있음.
아무튼 그 날 새벽은 내 귓가에 부스럭부스럭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눈을 살짝 떴더니
내 옆에 사료봉지가 놓여 있는 거임.
그리고 돌체도 놓여 있었음.
근데 돌체가 내가 아직도 자고 있는 줄 알고
입으로 사료봉지 귀퉁이를 물고
봉지를 흔들면서 내 얼굴을 때리는 거임.
알고 보니 그날 내가 자기 전에 사료를 주지 않았던거였음..(미안해..)
그래서 새벽 2시 30분에 불을 켜고
배불리 먹으라고 그릇에 사료를 한 가득 담아서 따뜻한 물에 불려주고
다시 잠듬.
그 날 이후로도 종종 내가 자기전에 사료를 주지 않고 잠들 때면
어김없이 사료봉지를 내 얼굴 쪽으로 질질 끌고 와서
갖다놓거나 인기척을 내거나 때림.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자기 전에 사료를 주는 걸 절대 빠뜨리지 않게됨
3) 나는 집에 정수기를 둠.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 오고가며 자주 들이킴.
어느 토요일에 무한도전 무한상사를 하길래 돌체와 보고 있었음.
소파에 앉아서 돌체를 무릎에 앉혀두고 웃고 있었는데
갑자기 얘가 쏙 빠져나가는 거임.
그리고 부엌 쪽으로 걸어가더니 의자->탁자 ->싱크대 ->정수기 순으로 올라가서 감.
그리고 싱크대 쪽에서 상체만 정수기 쪽으로 뻗어서
한쪽 팔로 물나오는 부분 아랫바닥을 지탱하고
다른 손으로 물나오는 버튼을 누르고
물을 입 안에 넣는거임.
그리고 난 비로소 3일 동안 돌체의 물그릇을 채워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됨
(누나가 정말로 미안하다....내가 죽일 년이야..)
근데 만약 목이 너무 말랐다면
내가 사료를 주지 않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나에게 물그릇을 가져다 주지 않았겠음?
근데 그러지 않고 그냥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먹었다는 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언제부터인가
이 색ㄲ히가 정수기를 애용하고 있었다는 거였음.
나름 청결을 유지하려고 돌체가 핥은 입구를 휴지로 몇번 닦아주다가
결국에는 그냥 같이 받아먹기 시작함
나란여자....
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워지면서 싱크대의 종이컵에
찬물과 따뜻한 물을 섞어받아 먹기 시작했음
4)
매일 아침 일어나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알람을 끄는 것임.
알람은 당연히 아이패드로 맞추어놓음. 나름 현대인이기 때문임
근데 나는 그냥 알람을 설정해놓으면 다시 해제하고 잠
그래서 나는 '해제하고 잠'을 방지하기 위해서
미로게임을 통과해야 알람이 해제되는 앱을 사서 깔아놓음
ㄴr는 ㅁH일 ㅇㅏ침 미ro 게임을 ㅎr며 깬ㄷr.....☆
ㅋㅋ
아무튼 내가 미칠듯한 숙취로 인해서 일어나기 힘들었던 아침이 있었음.
그 날 아침도 여김없이 알람은 울림.
알람이고 뭐고 그냥 가만히 있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알람음이 저절로 꺼지길 빌었음.
근데 거짓말처럼 알람이 꺼지는 거임.
그리고 돌체는 내 곁에 있었음.
내가 이불을 확 겉고 몸을 반쯤 일으켰을 때
돌체는 한번 울어줌.
돌체가 알람을 끄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꺼졌을 리가 없음.
나는 돌체가 껐다고 믿고 있지만.
근데 내가 직접 돌체가 미로게임을 푸는 것을 봤다면
더 철썩같이 믿었을것같아서 아까움.
그래서 따로 미로 게임을 풀어보라고 했는데
쳐다도 안봄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음ㅋㅋ내 말 안 들을 수도 있지뭐.....
5) 한 번은 돌체와 통조림으로 장난을 친 적이 있었음.
먹을 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알아맞추지 않겠음?
그래서 빈 깡통을 들고 가서 돌체를 불렀음.
아니나다를까 다다다다다 뛰어옴
돌체 앞에 깡통을 내려 놓자
안에 아무것도 없는 걸 보고
내 얼굴 한 번 보고
안에 한 번 보고
내 얼굴 한 번 보고
안에 한 번 보고
그러다가 조용히 다시 어디론가 감.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나에게 당황+배신이 고루 섞인 기분을 느꼈을거임
아무튼 왠지 미안해서 다시 진짜 속이 꽉찬 통조림을 가지고
돌체를 부름.
근데 오지를 않는 거임.
그래서 직접 찾아가서 데리고 와 먹게해줌.
문제는 다음 날 아침이었음.
회사 가려고 신발을 신는데
발바닥에 이상한 감촉이 느껴지는 거임.
돌체가 신발 안에 헤어볼을 토해놓았던 거임.
그 것도 내가 자주 신고 다니는 신발 안에.
그 느낌을 아직까지도 기억함
물컹도 아닌데 뭔가 퍼석퍼석한..
그 이후로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 칠 때는 조심스럽게 해줌.
난 돌체와 함께인 후 고양이가 정말 사랑스럽고 영리한 동물이라는 걸 알게 됨
처음엔 좀 까칠하고 무심해보여서 비호감이었는데
가면 갈 수록 썸타는 기분을 느낌ㅋㅋ
그리고 어떨 땐 굉장히 다정함.
나를 들었다 놓았다 함.
적어도 나한테는 마음을 온전히 준 것같았는데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너무나도 행복했었음
이 글쓰면서 다시 돌체를 보고 싶은 생각도 듬..
보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