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이 서른셋에 모태솔로인 남자입니다. 오늘 집안 사정때문에 연차휴가 쓴 날이라서 이렇게 한가한 글을 쓰네요. 저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연애경험이 한 번도 없습니다. 요즘 학생분들이 말하는 썸은 몇번 있었던것 같은데 성격탓인지 외모탓인지 시간이 없어서인지 연애로 이어진적은 없네요.
저 솔직히 결혼정보회사 기준으로는 나름 A급입니다. 얼굴은 잘생긴편이 못되지만 키는 183이고 스무살 부터 복싱이랑 수영을 해서 몸도 괜찮은 편입니다. 고려대 다녔고 아버지가 유공자셔서 병역도 6개월로 끝난덕분에 젊은 나이에 회계사도 합격하고 회계법인 인턴후에 동대학교 로스쿨 나와서 지금은 로펌에서 조세자문, 기업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 하고 있습니다. 기업법무가 복잡한 대신 인센티브가 많아서 연봉은 세후 1억 정도 됩니다. 부모님이 사주신 제 명의인 서른일곱평 아파트도 있고 물려받을 재산도 없진 않습니다.
정말 이십대를 전쟁처럼 살았습니다. 지금 다시 이십대로 돌아가는건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요.. 연애는 커녕 잠 한번 푹 자본적도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십대보다 지금이 여자 만나기 훨씬 쉽습니다. 선자리나 소개팅 기회도 자주오고 당장 결혼정보회사에 가입만 해도 여성분 만날 기회는 있더군요.
그런데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서 여자를 대하는 법도 모르겠고 평생 연애를 해본적이 없으니 여자가 두렵고 어렵습니다. 사실 살면서 누굴 좋아해본적이 없네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제 또래나 이십대 후반 여성들은 대체로 연애경험이 풍부해서 노련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거죠. 요즘따라 스스로가 나이만 먹은 헛똑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ㅜㅠ 진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랑한번 해보는게 저한텐 왜 이리 어려울까요.......
저보다 한살 어린 동생만 해도 이제 곧 결혼 합니다. 오늘 사실 동생 상견례 때문에 모인거 거든요. ㅋㅋㅋ 정말 심란하네요.
원래 성격자체가 외로움도 안타고 다른사람에게 큰 기대를 안하는 편이라 지금 생활에 만족하긴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모태솔로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연애를 해본적이 없으니 외로움도 덜 하잖아요ㅋ. 요즘은 진지하게 독신으로 사는걸 고민중입니다. 만약 처자식이 없다면 평생 지금처럼 좋아하는 쇼핑 즐기고 외제차 굴리면서 살수도 있을겁니다. 대신 평생 내 곁에 누군가 없이 살겠죠.
가끔씩 지인의 결혼소식이 들러오거나 특히 오늘같이 저보다 어린 동생의 상견례 같은 사건이 있는날은 가슴한켠이 욱신거리고 회의감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