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별 일 없었어?
나는 오늘 하루도 부산스러웠어.
몇번이고 거울을 고쳐보고, 또 보고,
옷차림도 신경쓰여, 아무래도 사야겠다,
몇 번씩 인터넷 쇼핑몰을 들락날락거렸어.
당신이 마음에 든다던 옷
며칠 째 그 옷을 입고 당신을 만나길 기다렸는지..
당신은 모를거야.
무심한듯 신경쓰는거,
이런 내가 바보같으면서도 웃음이 나.
있지,
가끔은 그들이 부러워.
수능 끝나면 고백할게,
졸업하면 고백할게,
취직하고 고백할게,
이런 것들..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패기랄까. ㅋ
한 때, 나도 가졌던 무모함. 혹은 아마도 용기.
가장 최근의 연애라면 가물가물한데,
아무튼 나는 그 연애를 끝으로
한참이나 상심해 있던 것 같다.
전에 만났던 사람들 중에는
하나, 둘, 결혼식에 나를 초대하고,
갑자기 들려오는 임신소식이라던가,
또는, 결혼압박에 시달려 마지못해 선을 봤다던가.
그렇게들 살고있더라.
사랑했었고 어쨌고를 떠나서,
곧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자연스럽게 닥쳐올 상황들
아니, 이미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한다고 울고불고하던
그 패기나 용기따위는 어디로가고,
떨어지는 낙엽에 가슴아파하던 것도 잊은 채,
나는 하루하루를
마지막 남은 치약을 쥐어 짜내듯이 살고 있어.
다 썼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온 힘을 다해서 짜내면 또 나와.ㅋ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데,
이리비틀고 저리비틀면 찔끔찔끔 나오긴 나오는,
나올 듯 하면서 쏙 들어가버리는
그런 일상들.
이런 일상에는
시험도, 졸업도, 이후의 성과도 없는 것 같아.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핑계 삼을 만 한 고백 찬스를 찾기가 힘드네..ㅋ
그렇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겠지.
하루하루 살아내는 일상 속에서,
서로에게 스며든다는게,
그저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야.
당신 마음은 어디즈음 와 있을까?
처음 그 날 처럼
산책하듯이, 마중나가는 날 향해
천천히 보러 와 주면 좋겠어.
나는 겁이 많아서,
사랑한다는 말을 함부로 하진 못할 것 같아.
그렇지만, 좋아해.
이미 당신을 많이 좋아하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