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학년 올라오기 전 얘긴데여름에 학교 수업 끝나고 일이 있어서 친구들끼리 좀 더 남아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 어머니가 중간에 오셔서 배고플테니 컵라면 좀 먹으라고 인원 수 맞춰서 컵라면을 주시더군요. 그때 반에서 1학기 내내 혼자 다니다가 2학기 돼서 우리 그룹에 온 애가 있었어요. 제가 컵라면 불릴 동안, 잠깐 교실밖에 나가서 화장실에 소변을 보러 갔다 왔거든요. ㅋㅋ 그런데 걔가 나를 어떻게 봤는지 제 컵라면을 다 해치워 버렸어요.자기 컵라면은 그대로 있더군요. 제가 뭐냐고 그럼 네 컵라면에 있는 라면은 나한테 좀 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절대 안 주더군요. 그때 제가 같이 다니던 짝지가 있었는데, 제가 그룹에서 다른 애들이랑 달리 걔를 경계 안 하고 잘 대해줬거든요.원래 그룹이 짝수여서 두 명, 두명, 두 명씩 같이 다니는 베프가 있었어요.그런데 걔가 2학기 때 들어와서 내 베프한테 자꾸 붙더니, 나중에 되서는 내가 접근을 못하게 은근 막더라고요. 가을 때 돼서 학교에서 단체로 등산을 간 적이 있었는데, 계속 제가 친구 옆에 못가게 막고, 등 돌려서 소외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다가 새로 들어온 애가 저보고 완전 개념 없다 눈치없다 뭐 그런 소리를 하는 걸 뒤에서 들었어요. 그뒤로 제가 그룹에서 소외당해서 내내 혼자다니다가 학년 올라왔죠. 다른 사람들은 배신이라고 하는데, 제 원래 베프는 걔만 없으면 잘 지냈는데, 걔가 들어와서 베프한테 다가가기 힘들더라고요. 베프랑은 그냥 새로 들어온 애 없을 때 살짝 얘기하고, 다른 그룹애들 중 한 명은 저에게 아얘 무관심 하더군요. 그냥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줘서 자연스럽게 소외가 되더군요.
학년 올라가서 걔는 다른 반이 저와 다른 반이 되었고요.저는 다른 친구들 사귀었어요. 전에 다니던 그룹에서 저 밀쳐낸 그애는 자기 성격 때문인지 학년 올라와서 내내 혼자 다니다가, 자기반에 싫어하는 친구가 없는 상태로 다니더군요. 그 그룹에서 저에게 무관심하고 독단적인 기가 있던 한 애는 자기 반에서 혼자 다녔고요. 반이 갈라져서 새 친구를 못 사겼는지, 점심시간에 같은 반 애들끼리 밥을 안 먹고, 자기들끼리 밥 먹다가 또 사이가 나빠졌는지 이번에 점심시간에 제 반으로 와서 갑자기 저한테 장난을 걸더군요.그래도 제가 작년에 친구였던 애라 늘 복도에서 마주치면 인사는 했거든요.ㅎㅎ그런데 점심시간에 같이먹자고 저한테 부탁하려는 거 같았는데 제가 일부러 그때 쉬는 시간 내내 다가오려할 때마다 화장실가고 다른 데로 자리 비우면서 안 마주치려고 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저 못됐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그냥 좀 앙금이 남아있어서 그렇더라고요. 나중에 점심시간 돼서 또 오는 걸 한 4m 거리에서 그냥 안녕 인사 한 마디하고 가까이 오기 전에 먼저 다른 애들보고 가자해서 급식소로 떠났어요.
좀 후회되긴 하는데, 다른 반으로 갈라지고나서도 늘 인사도 내가 먼저 걸었는데, 자기는 나한테 먼저 인사 걸어준 적도 없고 정말 제가 얼마나 호구로 보였으면 그렇게 무시하고, 자기 친구가 사라지니 저한테 붙을 생각을 하는지 저는 그냥 단지 필요할 때만 일회용으로 친구대용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걔한테는 호구였구나 그떄 느꼈거든요. 그래서 그때 좀 울컥하고,한 번쯤은 걔도 그런 기분 느껴봤으면 해서 그랬어요.
오늘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그냥 좀 억울해서인지 슬퍼서인지 모르겠지만 살짝 눈물이 나네요. 착하면 호구가 아니어도 호구로 보니, 호구가 되는 거 같은 그런 기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그냥 착하지도 말고 악하지도 말고 중간정도의 성격으로 바꾸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