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서 처음 글써봐
그래서 몇번 썼다 지웠다 하는지 모르겠어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될지도 모르겠어 ㅋㅋ
그래서 일단 제목도 안 정하고 우선 글부터 쓰려고해
그냥 내가 있었던 일 100% 리얼이고 구라나 과장 허풍없이 말해줄테니까 할 일 없거나 남의 일에 관심많은 애들 봤으면 좋겠다. 좀 많이 길어.
난 올해 24살인 남자야. 대학은 다니다가 군대갔다오고 복학하기 좀 그래서 안가고있어.
내가 '복학하기 좀 그런 이유'를 말해줄게
내가 대학을 갔는데 인문대를 갔단말야.
몰랐는데 인문대는 남녀비율이 거의 같거나 여자가 좀더 많더라?
공대나 이런쪽은 아주 흑형들밖에 없다고 하더만.
나로선 엄청 좋았지. 드디어 모솔탈출인가싶기도 했었고.
그리고 신입생 오티날에 싹다 모여서 막 학교구경하고 선배들보고 교수님도 보고 이런거 하잖아?
그걸 원래 학회장이 하기로 한건데 사정이 생겨 좀 늦는다고 부회장이 인솔하고 했었어.
그리고 학회장은 끝까지 안오고 오티를 끝냈어.
끝났는데 그냥 갈까? 당연히 술 마시러 가잖아. 이미 가게 하나를 예약해놨더라고.
거기서 애들끼리 통성명도 하고 번호도 교환하고 하는와중에 그 학회장이 온거야.
여자야
여잔데,
좋나 예쁜거야 시ㅣ발ㅋㅋㅋ
애들은 술때문인지 뭔지 다벙찌고 ㅋㅋ
선배가 울과 회장이라고 소개해주기전까진 걍 여신이었음.
아 참고로 난 술을 정말 한잔만 마시면 내가 여기서 죽니사니하는사람이라 한약먹고있어서 술 마시면 안된다고 하면서 빼는편이야.
그래서 난 정신말짱한 상태로 학회장 누나를 처음 봤지. 지금생각해도 조오온나 예뻤어 그땐진짜.
뭐 의례적인 인사말같은거랑 소개 간단히 하고 새내기들 돌아가면서 인사하고 난 뒤에 자리에 가서 앉는데,
보통 이런 상황은
내옆에 앉더라!
내맞은편에 앉더라! 이렇잖아?
조온나 멀리앉았어. 기대 ㄴ
여튼 난 동기들 말 듣는둥 마는둥 하면서 그 누나가 무슨말하는지만 듣고있었던거같아.
어떻게하면 관심을 끌어볼까 하는생각만 했어.
생각'만' 했었어. 아무일도 안일어났었음. 기대 ㄴ
내가 이런놈임. 남중남고 나와서 완전 쑥맥이었지.
하여튼 그 생각만 하는게 오티를 넘어 엠티까지 가더라.
엠티 당연히 갔지.
사실 누나보러 간거지.
수업도 하나도 안겹치고 학교에서도 항상바쁜거같더라.
그래서 엠티때 실컷보려고 갔었어.
엠티때 선후배 친해지는 프로그램이랍시고 하는거 있잖아.
우린 피구였어. 근데 그게 규칙이 여자가 남자랑 붙어있어야 되는거고 떨어자면 탈락.
손을 잡아도 되고, 다리를 잡아도되고, 백허그를 하든 업히든 그냥 둘이 들러붙어있기만하면되.
짝은 새내기끼리만하는거 아니고 새내기가 선배들 뒤에서면 짝되는 방식있잖아 왜. 그런걸로 짝정하는데 나진짜 체육수행평가할때보다 더빨리 뛰었었음 ㄹㅇ
첨엔 눈치 슬슬보더니 내가 뛰니 다뛰더만. 어쨋든 나랑 회장누나랑 짝 됬었어. 기분 개좋았었지.
그리고 이제 시작하려는데 대부분 어색해서 옷자락만 붙잡고 있는거야. 그게 당연하게 여겨져서 걍 심판보는 선배도 시작해버림. 근데 공한번 던지는데 그거 피한다고 움직이다가 절반이 떨어져버린거야ㅋㅋㅋㅋ
그전에 나랑 누나는 밖에서 공격하는 순서였는데 뭐 어디갈까어디갈까 하는데 공격 3번만에 게임끝나서 심판형이 밖에있는 애들 차례라고 들어오라는거야.
밖에서 본 애들은 이제 앞에 애들이 5분도 안되서 우수수 떨어지는걸 봤으니까 옷자락 말고 막 허리띠를 잡는다거나 어깨잡는정도로 진화를 하더라.
근데 그 누난 팔 싹 걷어올리더니 내뒤로 와서 바로 백허그하심.
이래야 안떨어진다면서 제대로 하자면서 뽜이팅하자고 하더라.
원래 그런상황이면 보호본능 같은거 막 일어나면서 종나 잘하게되고 그럴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선배들 조카 오~ 이러고있지, 배에 힘 빡 주고 있어야되지. 일단 그 누나가 허리를 감싸고 있다는게 진짜 좋으면서 당황스러웠어.
내가 빙시같이 벙찌고 있으니까 누나가 날 조종하듯이 움직이면서 하다가 결국 죽었음
좋아 죽었음
그뒤론 학교에서도 그 누나랑 자연스럽게 말도하고
밥도 같이먹고 그런 사이가 됨
내가 누나 시간표 다 외워서 점심에 1시간 정도 여유있는 시간 딱되면 과실에서 일부러 점심안먹고 기다렸다가 그 수업 끝나고 사물함에 책넣고 가려고 들를때를 노렸어. 좀변태같나?
여튼 누나 안 오면 친구불러서 자취방 가서 먹고
누나 오면 같이 먹으러 가고 그랬어.
근데 항상 밥먹었냐고 같이먹자고 먼저 물어보는건 내가아니라 누나였어.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때 너무 티를 냈나 싶기도 하네.
어쨋든 그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아 내가 정말 이 누나를 좋아하는거구나 싶더라고.
그래서 여친있는 친구들한테(과동기 말고) 조언도 구해보고 옷도 사입고 머리도 하고 하니까 나는 별 다른걸 못느끼겠는데 주위에선 달라졌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땐 한참 페북말고 미니홈피할때였거든?
게임에 말고 처음으로 인터넷에 결제란걸 해서 도토리 막 사서 글꼴에 배경에 난리도 아니었지.
그때 피시방알바에 주말엔 서빙까지 학기중에 알바를 2개를 했었거든?
근데 옷사입고 방세내고 이러니까 정말 개거진데,
오로지 그누나한테 잘보이겠단 맘 하나로 싸이월드란걸 시작해서 거기에 도토리란걸 돈주고 사서 브금도 깔고 미니룸에 카펫도 깔고ㅋㅋㅋ
별에 별짓 다했던거같다.
그렇게 해놓고도 일촌신청하는데 할까말까 몇일간 고민 조카하다가 결국 신청함 ㅋㅋ
신청하고 몇분뒤에 네이트온 로그인했다고 뜨는거야.
그리고 또 몇초안되서 일촌수락했다고 쪽지오더라.
별거 아닌데 진짜 좋았음.
그 일촌공개 폴더엔 뭐가 있을지 조카 궁금해서 바로 그 누나 홈피 들어가봤어.
아 난 그때 내가 정말 이 누나에겐 작디작은 먼지같은 존재구나란걸 느꼈었다.
딱 열자마자 보이는 일촌평.
스크롤을 한 열번은 내렸을걸.
죄다 나같이 관심있다는걸 대놓고 표현하는 남자들로 꽉차있더라.
근데 이거때문은 아냐. 원래부터 남자한테나 여자한테나 인기 많은건 알았거든.
그래서 약간 부담감땜에 섣불리 고백못했던거고.
일촌평 다이어리 방명록 다필요없어.
걍 일촌공개폴더에 있는 사진이 조카 보고싶은거야.
근데 막상 까보니 별거없더라 ㅋㅋ
여행 가족 학교 친구 뭐 이런식으로 나눈 사진첩이 전부더라. 뭐 특별히 셀카찍은걸 모아서 올려놓은 폴더가 따로 있다거나 하진않더라.
그래서 그냥 하나하나보면서 와 시바 종나 이뻐 종나 이뻐 이러고 있었지 ㅋㅋ
그렇게 다 보고 남은게 '가족' 폴더라 뭐 별거 없겠다 싶어 대충보려고 들어간게 화근이었어.
그 폴더내에 사진들을 설명하자면
아버지는 육사출신에 육군 모 사단 소속 중령이시더라.
어머니는 제주도에서 리조트? 콘도? 하여튼 그런거 운영 하시고.
오빠가 있던데, 그당시 육군사관학교 졸업하고 임관식때 찍은 사진만 20장 가까이 된 걸로 기억해.
동생도 있더라. 동생은 그때 미국에서 학교 다니는거 같았어. 어딘진 기억안난다.
여튼 그런 집안이야.
니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난 일단 나부터 보게되더라.
'와. 이 사람 집안은 스펙이 진짜 장난아니구나..그럼 난뭐지?' 이런생각부터 들게 되더라.
한마디로 집안내력좋고 대학교 학과회장에 이미지까지좋은사람과,
우리집? 못살어.
기초생활보호대상자야. 나랏돈 받아먹어.
알바 그렇게 조빠지게 한것도 등록금때문이고.
장학금은 꿈도 못 꿨어. 학점 제일 잘 나온게 B+ 이었어. 말다했지. 3점대 초반인데 무슨 장학금을타.
과내에서 내 이미지? 내가 술을 못마시다보니 술자리는 공식적인것 말고는 전혀 참석안했어.
술 잘마시는 사람이 술 못마시는 사람 이해못하지 절대로..
그렇다보니 어느순간부터 난 어느 무리에도 정착못하고 중간에서 붕 뜬 상태인거야.
그런내가 이미지 좋을리 없지.
그렇다고 특출나게 잘생기기나 했음몰라. 그것도 아니지.
내가 한없이 초라해보이고 비참한거야.
대학가기전까진 다 고만고만한 애들끼리만 놀았으니까 큰 문제없었는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차이를 느껴보니까 나한텐 그게 너무너무 부담스럽고, '감히 이런사람을 내가?' 란 생각까지 들더라.ㅋㅋ
그리고 그때서야 또 생각이 들던게, 왜 누나가 나만 좋아한다고 믿은건지. 돌이켜보면 나 말고도 모든사람한테 다 잘해줬었거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정도였어.
그냥 내가 뭐에 씌여서 앞뒤좌우 똥된장 구분못하고 푹빠져있었던거야.
좋아한다 말하는 것도 문제지만, 어찌저찌 고백해서 사귄다치더라도 그 이후를 생각하면 정말 내가 감당 못할 사람이구나 싶더라.
그런사람일지 아닌지는 반년 넘게 같이 학교생활하면서 충분히 겪은게 많아서 내 생각이 틀렸다곤 생각안했어.
친구한테 이 얘길해줬더니, 뭐 그 당시 유행했던 어장관리? 그거 당한거라 하더라ㅋㅋ
처음엔 기가찼지. 하지만 시간 지나면서 생각해보니 그럴수도있겠다..
그 누나의 어항속 수많은 물고기 중에 하나가 나인가 이런생각도 해보고.
그래도 나는 어장관리만은 아니겠지하고 친구얘기는 못들은걸로 스스로 하기로 했어.
만약 그게 진짜라면 너무 내가 븅신같잖아.
그래서 그담날 학교가서 정말 나는 부담없이, 아무렇지도 않은척 평소처럼 대하려 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그게 반복되면서 연락도 잘 안하게되고, 점심 같이 먹자고 기다리지도 않았고.
그 이후에 있는 모든 과행사 불참했고, 학점은 학점대로 개판이라 안되겠다싶어 휴학하고 개처럼 놀다가 군대로 튀었었지.
물론 그이후론 연락 아예안되.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알게 뭐냐 ㅋㅋ
뭐.. 여튼 그래서 복학하긴 좀 그래.
니들 생각은 어때?
말한마디못하고 나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 내가 븅신이지?
난 그래도 잘했다. 잘한거다 스스로 합리화 엄청하는데. 가끔씩은 생각나고 후회되서 ㅋㅋ
말 한마디라도 장난으로나마 해볼걸.. 싶다.ㅋㅋ
봐줘서 고마워. 몇명이나 보려나.
ps.24살 인증겸 빼빼로데이 생일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