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이렇게 생각이 많은지,
연애를 하는게 행복한게 아니라 스트레스라는 생각마저 들어요.
그런데 그 스트레스를 만드는 요인이 남친이 아니라 저인 것 같다는 생각에 힘듭니다.
20대후반 여자이고 사귄지는 1년쯤 됐어요.
남친은 처음부터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고, 그래도 저한테 관심을 기울여주고
말이 없어도 꼬박꼬박 리액션도 해 주고, 웬만한 건 저에게 맞춰주려고 하고 좋아하는게 보였죠.
원래 재미있는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하는 저였지만
나이에 비해 생각이 깊은 것도 같고 코드가 잘 맞는 것 같아서 사겼어요.
1년쯤 사겨오면서 저도 점점 더 남친이 좋아졌고요.
남친도 종종 본인이 더 좋아하는 것같다, 하면서 나름의 표현을 꽤 하면서
절 많이 좋아한다고 전 그렇게 느꼈어요.
그런데 요즘들어서는 싸우기도 꽤 자주 싸우면서
점점 연애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는 걸 느낍니다.
싸우는 문제는 거의 똑같아요.
남친이 애정표현이 없는 편이고 대부분의 대화를 제가 이끌어 가는 것이요.
이 두개가 말이 없는 성격에서 공통적으로 뻗어나온 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다른 연인분들은 만나면 뭐하고 계시나요?
저희는 밖에서는 조잘조잘 얘기도 잘 하고 하다가도,
카페나 집에 들어오면 대부분 제가 얘기를 해요.
웬만큼은 원래 말수가 적으니 그렇다 쳐도,
카페에 같이 있으면 남친은 자꾸 핸드폰을 만지려고하거나(이건 제가 하도 얘기해서 많이 나아졌어요), 멍때리고 있어요. 제가 말을 시키면 대답은 잘해요.
그런데 그게 계속 반복되니 그냥 얘가 나랑 있는게 심심한가보다, 재미없나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말안하고 있으면 또 슬금슬금 눈치보다 말걸어요. 그래도 뭐 오래가진않죠.
더구나 집에 오면 일단 드러누워서 티비를 봐요.아니면 핸드폰 게임 잠깐씩.
그냥 집에 퍼져있는걸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뭐 서로 이제 알만큼 아니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런건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끼리 방안에 있는데 서로 마주보고 있거나 가끔씩 서로에 대한 얘기도 하고 했음 좋겠는데, 남친은 제가 그런 시도를 할 때마다 뭔가 귀찮아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냥 같은 공간에 있는것만으로도 좋다, 이건데
같은 공간에서 서로 딴짓하고 있으면 그게 같이 있는건가요? 제가 너무 집착하는건가 싶다가도 이해가 안돼요. 제가 또 말안걸고 가만히 있으면 삐졌냐고 그래요.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말로 하는 애정표현도 전보다 덜하니
얘가 나를 안좋아하는건가,싶다가도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잘 챙겨주고 연락도 잘하고 해요.
그리고 느낌이 있잖아요. 그냥 안좋아하는데 만난다 이런건 아닌 느낌.
물론 그 느낌이 느껴지면 그냥 만족하면 만나면 되지 뭘그러냐, 하실수도있는데
저도 그냥 어쩔수 없는 여자인건지 제가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애정표현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오글대는 말보다는 저에 대한 사소한 질문이나 관심을 받을 때 전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거든요.
뭐 비싼 선물주고 이런거 말고 제가 어디 불편해하거나 아프거나하면
기억해뒀다가 연고하나라도 챙겨주는 세심함이요.
이런 얘기에 대해서 남친에게 얘기하면 자기는 표현한다고 하는데
어떡하라는 거냐,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노력하겠다라고도 하지만 뭐 크게 액션을 취하진 않는듯하구요.
물론 저도 먼저 애정표현도 하고, 나름 배려도 해 주고
아프거나 하면 이것저것 챙겨주고 합니다.
그냥 니가 더 해줘라 하실수도 있는데
제가 그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남친은 뭔가 무심한듯대하는데 나 혼자 막 퍼주는 사랑을 할 수 있을지요.
애정표현도 그냥 내가 계속 더더더하면 남친도 같이 더 해주련지 그냥 확신이 없어요.
전 서운한게 있으면 그때그때 다 털어놓는 편인데, 서운한 티 내지 말고 그냥 웬만한건 다 이해해줘야 하는건가 싶고. 근데 그렇게 하면 그냥 남친은 계속 자기 편한대로 행동할 것 같아요.
아, 진짜 미치겠네요ㅠㅠㅠㅠ
정말 그냥 쿨~하게 연애를 해야하는 건지, 쿨한게 정말 사랑인건지도 모르겠구요.
좋아하니까 자꾸 서운한게 생기는 건데 계속 서운한 티를 내면 남친이 지쳐할 것 같고.
그래서 요즘엔 막 뭐라하지 않으려하고 서운한게 있어도 그냥 참고 넘기려고 노력중이에요.
그런데 그게 스스로 너무 스트레스가 돼요.
제 성격도 너무 급하고 조급해하고, 짜증을 잘 내는 편이니 배려를 잘 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그 배려를 한다는게 제가 자꾸 남친 눈치를 보고 이건 싫어할테니까 안해야지, 생각하다보니
내 자신을 이렇게 억누르면서까지 연애를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이제 서운하다는 표현도 못하겠고, 그냥 다 보살처럼 이해하는 여친이 되어야하나 싶어서요.
남친은 아마 제가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받는지는 모를거에요.
항상 남친을 만나기전마다 오늘은 이렇게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라고 목록을 만들어서 스스로 세뇌를 시킵니다. 그 과정에서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구요. 막상 만나면 또 그 목록들을 다 지키는게 쉽지도 않고요. 참다가 서운한걸 표출하면 또 서로 싸움이 됩니다.
남친이 좋긴한데, 남친도 절 좋아하긴하는데, 그냥 모르겠어요.
자꾸 쪼는 제 대화스타일이 문제인건지, 그럼 그냥 다 쿨하게 넘겨버려야하는건지
상황마다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남친이 제가 원하는 애정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남친이 하는 행동중에 애정을 찾으면 되는 일일까요? 제 마음엔 차지 않는데 아, 이정도로라도 해주니 난 행복하다 라고 세뇌를 시켜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서로 애정을 주고받는 스타일이 너무 다른건지.
요즘에는 그냥 저만 혼자 아쉬워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 혼자 남친이 절 좋아한다고 믿는건지,
제가 원하는 저에 대한 사소한 질문과 애정표현이 덜해도
과연 남친이 절 많이 좋아하는 거라고 굳게 믿어도 되는 것인지
요즘엔 그냥 다 헷갈립니다.
그냥 연애하면 안되는 성격인건지 ㅠㅠㅠ
스스로 너무 스트레스 받는 이 연애, 어떡해야할까요ㅠㅠㅠ
제가 쓰고도 이게 뭔말인지 모르겠네요ㅠㅠ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하는지 좀 알려주세요..ㅠ
자기계발을 하라느니 그런쪽의 대답말고, 남친을 만날 때 먹는 마음가짐이요.
남친을 안만날 땐 저도 제 할일 잘 하면서 지냅니다.
오히려 만날때가 문제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