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서 다른 여성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방탈 죄송해요ㅠ
저는 학창시절 친구였던 동갑인 남자친구와 연락이 다시 되면서
일년 가까이 사귀고 있고 남자친구가 직업군인인데 꽤 장거리에요. 세시간 걸려 서울까지 가서 부대까지 두시간정도를 더 가야하는 곳에 있거든요. 차막히는 공휴일엔 편도 여섯시간걸린 적도 있고요.
장교라서 핸드폰연락이 매일 되는데 아무리 바빠도 항상 연락이 끊긴적이 없고 먼저 연락해줘서
먼 거리지만 계속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24시간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오히려 제가 바쁘면 연락을 잘 안해서 남친이 서운하다고 할 정도로 연락문제는 남녀가 뒤바뀐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철벽녀 스타일이고
남자를 만나는 것에서 재미를 못 느껴왔던 터라 이렇게 오래 만나는 게 처음이에요.
지금 남자친구랑은 얘기가 끊기지 않고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자상하고
가치관과 식성도 잘 맞는 편이고 술담배는 안하고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무엇보다 항상 대화로 해결하려는 남친이 참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반했던 것 같아요.
근데 문제가 있어요.
저는 사소한 약속도 잘 지키는 편인데 남친은 그렇지 않아요.
저는 계획적이고 꼼꼼한편인데 남친은 즉흥적이구요.
서로 다른점이니까 제가 맞고 남친이 틀린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남친때문에 제가 실망하는 일이 반복되니까 지치고 힘들어요.
군인이고 거리가 머니까 한달에 한번정도 휴가때나 만날 수 있으니까
평소에 같이 하고싶은거나 같이 먹고싶은거는 늘 꼭꼭 쌓아두고 있어요.
당장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커플들이 부럽지만
우리 커플은 상황이 다르니까 다음에 만나면 이거 먹자, 여기가자, 이렇게 늘 미루고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사소하지만 기대하고 있었던 약속이 깨질 때 실망감이 더 큰 것 같아요.
제가 면회를 갔는데 갑자기 상사가 전화와서 부대끼리 축구하는데 축구할 사람 없다고 빠지면 안된다고 빨리 오라고해서 저 혼자 펜션에 3시간인가 4시간 있다가 같이 가보고 싶었던곳에 못 갔을 때는 진짜 슬펐지만 상사가 부른거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었어요.
휴가가 짤리거나 날짜가 바뀌거나 이런거는 군인 기다리는 여자친구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니까 짜증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근데 남자친구의 의지가 담긴, 전적으로 남자친구의 선택에 의해 약속이 깨질 때가 제일 속상하고 이해가 잘 안돼요.
예를 들어, 제가 이번 여름에 해외에 갔다가 입국하는 날 남자친구가 공항으로 데리러 왔어요.
그동안 한국음식이 그립고 같이 하고 싶은 거도 많아서 이번에도 리스트가 있었죠.
그걸 저 혼자 속으로만 생각한게 아니라 같이 얘기 했었던 거구요.
한국에 온 날 영화도 보면서 데이트 하고 싶었지만 시차적응도 안되고 장시간 비행때문에 피곤해서 자고 일어나서 하려고 했어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하려고 쌀을 씻는데 남친이 3박4일 휴가나와서 이번엔 나랑 2박3일 있는다고 했으니까 몇끼를 먹어야되지? 계산하면서 쌀을 많이 씻으려고 했어요.
근데 남친이 너무 많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둘이 내일까지 같이 먹으면 많지 않다고 하면서 밥을 많이 했죠.
그런데 밥을 하고 나서 남친이 하는 말....
미안한데 지금 집에 가봐야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빠가 편찮으신데 가족들 말 안듣고 안쉬고 가게에 나와서 일하신다고, 가봐야 될 것 같다고요.(원래 지병이 있으신 건 아니에요)
저는 놀라서 지금 연락 온거냐고 물었더니
사실은 어제 저 데리러와서 터미널에서 알았는데 저한테 미안해서 말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황당해서 아니 그러면 밥을 하기 전에 말을 하지....쌀을 씻을 때 나한테 너무 많지 않냐고 한 걸로 봐서 이미 혼자서는 집에 가기로 결정을 했던 것 같은데 내가 아버지 편찮으신데 못 가게 할 사람도 아니고 왜 상의도 안하고 결정하고 지금 당장 가겠다고 통보하냐고 했죠.
연락이 왔을 때,
우리 이번에 한달만에 만나서 같이 공원으로 소풍도 가고 영화보고 같이 하기로 한게 많은데
집에서 아빠가 편찮으시다고 연락이 와서 걱정이 된다고.. 계획대로 하긴 힘들 것 같다고 바로 나한테 말을 했으면 제가 지난밤에 피곤해도 영화보러 데이트하러 당장 나갔겠죠..!!!
이제 도시락 싸서 공원가려고 밥도 많이 했는데 정말 힘이 쭉 빠지더라고요.
어쨌든 남친은 집에 갔고,
저는 혼자 도시락싸서 공원 갔습니다.ㅎㅎ 이제부터 남친 올때까지 안기다리고 혼자 하고싶은거 다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간건데 셀카봉으로 같이 사진찍는 커플들이 많아서 더 슬퍼져서 돌아왔었네요..
그러니까 남친은 약속을 안지킬 때 꼭 혼자 머릿 속으로 생각하고 말을 안하고 있다가 저에게 통보해버려요.
뭐라고 하면 자기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일하시느라 바빠서 혼자 커서 그렇다고,, 뭐라고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또 몇 주 전에는 제가 보고싶다고 하니까 휴가를 3박4일로 써보겠다고 해서
저랑 2박3일있으려고 한 건 줄 알았는데, 나오기 며칠전에 통화하다가 남친이 당연하다는 말투로 "부모님이랑 2박3일 있어야지" 해서 싸웠었어요. 사람 헷갈리게 왜 그 타이밍에 3박 4일 얘기를 했냐고 하니까, 저랑 2박3일 있으려고 그렇게 신청한건 맞는게 부모님이 이번에 휴가나오면 같이좀 있자고 하셔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또 머릿속으로 혼자서만 생각하고 결정한거죠.
쓰다보니 되게 효자인 것 같은데
남친이 부모님이랑 그렇게 가까운 건 아니에요.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그런지 추억도 아예 없다고 해서 더 감싸주고 싶고 그런데
꼭 결정적인 순간에는 가족을 택하더라고요.
이거 말고도 다른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제가 지금 기억이 안나요ㅠㅠ
무튼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이제 본론입니다..후...)
제가 밖에서 산책을 하다가 아침밖에 안먹어서 너무 배고픈데 족발이 먹고 싶어서 동네대형마트 앞에까지 갔는데 휴무일인거예요..
그때 남친이랑 한시간째 통화중이었는데 남친이 내가 족발 시켜줄까?? 이래서 혼자사는데 시켜먹으면 너무 많아서 남을거야..했더니 小짜리 시키면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남친이 어디서 시켜야하지? 배달의 민족에서 시켜야하나? 이렇게 말하고 있다가 갑자기,
저기 앞에 사병 여자친구가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데,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이미 가서 다음 버스는 50분 뒤에나 있으니 지금 운전해서 나가는 김에 태워다 주겠다는 거에요.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그러라고....했는데 한 20분 뒤에 잘 태워다 줬고 본인은 볼일보러 왔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여자태워다 줘서 화났냐고, 볼일 볼 동안 화풀고 있으라고요.
그 뒤로 한시간 뒤에 통화하는데 자기가 바나나빵이랑 계란빵을 샀다고 자랑을 하는거예요.. 옛날에 먹고 안먹어봤는데 오랜만이라 좋다고요. 그래서 제가 아 배고파..이러니까 집에 먹을거 없어? 뭐좀 먹어요. 이러는거예요.... ?!?!??! 자기가 족발시켜준다고 해서 나는 한시간째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던져본 말이었나 생각이 들고... 그래서 왜 다른여자 챙기다가 자기여자 챙겨준다는거 까먹냐고 했다가 지금 사이가 안좋아졌어요.
자기는 착한 일 했는데 괜히 욕먹었대요.
그래서 저는 내 말의 포인트는 그게 아니라고, 나는 자기가 먼저 그렇게 생각하고 태워다 준게 기특하고 착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을 밷은거에 너무 책임을 안지는 것 같다고 했어요.
지금 내 기분과 아까의 상황을 다시 설명해주면서 내 기분이 이해가 되냐고 물었더니 이해가 된대요. 근데 지금 남친은 삐졌어요..
정말로 제 입장이 이해된게 아닌가봐요..그리고 제가 족발얘기를 하는 것도 너무 창피하고 제 자신이 치사하게 느껴졌어요. 맨날 말뿐인것 같아서 그게 서운한건데..
제가 두려운건 이거에요.
지금까지 남친이 약속을 안지켜서 실망한 적이 많았어요.
지금 남친이 저에게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돈 많이 모아서 전역하면 나 데리고 여행다닐거고 맛있는거도 많이먹일거래요.
이렇게 함께 할 날만을 꿈꾸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남친의 언행을 생각하면 이 행복한 미래가 그냥 말뿐일 수도 있다는 게 두려운거예요.
항상 나를 사랑하고 내가 우선순위라고 말하는데,
저런 상황들 속에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서 서운한 거예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지혜롭게 대처하는 걸까요?
저는 평소에 사람들에게 지나가듯이 한 말이라도 꼭 지키는 편이고,
내가 뭐 줄게, 했는데 없으면 새로 만들어서라도 해주는 편이에요.
사소한 약속이지만 그 사람의 기대와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거든요.
남자친구와 있으면 제가 너무 예민한가 생각이 들어서 너무 고민이에요..
이거빼고는 다 좋은데..
이런 남자는 절대 안바뀌나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제가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문제인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