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7주 예비맘이예요
밤낮이 바껴서 인터넷하다가 밑에 시댁 생일 글 보고 갑자기 열불터져서 글 쓰네요
결혼 5년됐는데 내 생일 한번 안 챙기신 분이 갑자기 올해부터 시동생 시누이 생일까지
챙기라고 난리시네요
이제 손주 손녀들 태어나고 하니 가족의 의의를 찾아야 한대나 뭐래나
이번년도에 2명 내년에 1명 태어납니다.
그리고 태어나는 애기들 생일까지 죄다 모여서 매년 같이 축하하자네요?
그래서 그래 한번 9월말에 있는 내 생일은 어떻게 하나 보자 두고 봤어요
보나마나 뻔하게 기억 못하실꺼 같아서 시댁 갔을때 시댁 책상달력에다가 가족들 생일 다
체크해놨구요. 빨간색 동그라미로 시부모님에 시동생부부 시누이 부부 저희부부 다 생일 체크해놨어요 안보이실래야 안 보일 수가 없을정도예요
역시나.. 제 생일인데 아무 소리 없이 지나가시네요
그럴 줄 알았다..싶어서 시누이 생일때 어떻게 하나 봤어요 시누이 생일이 11월 초거든요
저도 막 앙심을 품고 이런 건 아니기 때문에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는데 어머님한테 전화왔네요?
내일 모레 니 시누이 생일이니까 그날 모이자고요
갑자기 열불이 확 나서 조용히 말했죠
어머니 제 생일은 챙겨주지도 않으셔놓고 제가 무슨 좋은 맘으로 시누이 생일에 모여요
저는 이집 식구 아닌가봐요. 그날 남편말고 아무도 저한테 생일축하 안해줬는데 전 좀 그래요
그러니까 어머님이 당황해 하시면서 니 생일 못챙겨줘서 지금 그러는거니? 며느리 생일 안챙겨줬다고 이렇게 말하는 며느리 처음 봤구나 라고 되려 뭐라 하시는거예요
아 그러면 아주버님(시누이 남편) 생일이나 동서 생일도 안 챙기시겠네요
그러니까 전화를 탁 끊어버리시네요
임신 중이라 마음 곱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말이죠. 저도 참을까 했는데 평소에 말을 좀
심하게 하시고 동서와 저는 부려먹으시고 야야 거리시고 여러가지 다양한 고부간의 갈등을
만들어내셔서 남편이랑 참 여러번 싸웠을 정도로 감정이 상해있었고 저도 이번만큼은
마음이 곱게 안 써지더라고요
퇴근한 남편이 오늘 엄마랑 싸웠냐? 그러길래 왜 전화해서 뭐라 하시냐 했더니
지 생일 안챙겨줬다고 강짜 부리더라고 뭐 저런 며느리가 다 있냐고 욕이란 욕은 다 하신 듯 ㅎㅎ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시어머니가 내 생일에는 암소리 안하다가 시누이 생일 모이자고 해서
내가 왜 내 생일 안 챙겨줬냐고 한소리 했다. 그랬더니 아 그래? 하고 씻으러 가더라고요
그리고 더이상 얘기 회피하는 느낌이 들길래 씻고 나와서 밥차려 줌서 그랬어요
나 시누이 생일에 안갈꺼니까 당신 혼자 갔다오던지 해
남편이 참..중간에서 난처하구만 여보도 서운한 거 같으니까 이번은 가지마. 근데 엄마랑 화해는 할꺼지? 하길래 어머니가 어떻게 하시나 봐서. 라고 말해놨어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제 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액션이 없으니까 저한테 그 담날 전화옴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 내가 널 가족으로 안 여겼겠냐 너무 서운하다
가만히 듣다가 지금 누가 서운하다 소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5년동안 한번도 안 챙겨주셨잖아요. 시누이 생일 시동생 생일 심지어 시누이 남편 생일까지
그때 되면 전화해드려라 축하문자드려라 시키셨잖아요 저랑 동서 생일엔 뭐 하셨어요
그래도 문자나 전화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모여서 밥 먹으면서 진심으로 축하하는 자리에 왜 제 생일은 없는데요? 어머니 그러시는 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할말이 없으셨는지 내가 기억을 못해서 그렇다. 그러시면서 발뺌하시길래
기억을 못하시긴요. 제가 탁상달력에다가 크게 동그라미까지 쳐놨는데 어떻게 모르세요
그냥 보시고도 축하 안해줘도 되겠다 싶으시니 그냥 넘어가신거죠. 저는 그런 게 서운하네요
하니까 몇마디 얼버무리시다 끊음.
사과 들으려고 전화하셨다가 되려 제가 더 세게 나가니 할말이 없으셨겠져
저도 시어머니한테 이렇게 막되게 군 듯한 느낌 나서 솔직히 좋진 않아요
그래도 그동안 참고 참은 게 이번 생일때문에 터진 것 같아서 속은 시원해요
결국 시누이 생일엔 남편만 갔다왔구요. 동서도 안갔대요. 애핑계대고..
동서 안가니까 시동생도 안간다 했구 남편은 시누이랑 같이 일하고 있어서 퇴근하고 같이 갔어요
뭐 그건 서운하지 않아요. 자기 동생 축하해주는데 뭐가 서운해요
제가 이렇게 나온 거 동서는 모르는데 동서한테 물어보니까 그냥 가기 싫어서 안갔다는 걸 봐서는
저랑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뭐 며느리 둘 다 잘못들였다고 욕하셨겠죠. 남편이 왠만해선 말 옮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요. 그냥 생일 잘 갔다왔다고 이 말밖에 안해서요
할말 따박따박 다 한 것 같지만 진짜 생일 말고도 할 말은 많은데 그 동안 부당대우 받고 욕먹고
조리에 안맞는 행동 하신 거 다 논리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 어머니 분해서 홧병나실까봐
당분간은 꾹 참으려고요
생일 그까짓 꺼 안 챙겨도 그만이예요. 오히려 신경안써주면 좋죠 만나는 횟수 줄이고.
그런데 사람의 대우라는 게 있잖아요. 난 사람 취급도 못 받는건가.. 싶은 거
시댁 식구들한테 은근히 받는 무시나 다른 처우 같은 게 싫어서 이번엔 좀 맘 먹고 한소리 했어요
시어머니는 그날 이후로 연락 없으세요. 저도 전화 안 드리고요 내년 초에 남편 생일인데 그전엔
전화 하시겠죠. 그때까지 안 하려고요.
야밤에 갑자기 열불 터져서 씁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