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다
같은 입사 동기이고 같은 동갑에 같은 사무실이여서
서로 친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
게다가 같은 사무실 상사들은 외근으로 인해 자주 비워서 저희 단둘이 있을 때가 많아
그녀와 저는 자주 연애 이야기, 결혼관 등 자주 그런 이야기를 많이해요.
저는 내년이 되야 남자 나이로 반오십 되는 나이라 공감이 가질 못했는데
'빨리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싶다.' 이런 소릴 자주 많이 했었어요 그 친구가.
평소에도 카톡 프로필 사진도 항상 애기들로 해놓는거 보면 그당시에 그냥 한 말이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현재도 그렇고요.
가끔 가다가 넌 결혼할 인생남 언제 보냐 실버타운 가서 보는거 아니냐라고 농담 치면
만날 남자가 없다~는 둥 그렇게 말하더래요. 그래요 솔직히 저 혼자 도끼 찍었을지도 몰라요. 근데 사람 속은 정말 모른다고 저도 그말 듣고 조금 복잡해졌어요.
진짜 만날 남자가 없다는 건가? 맘을 숨기는건가?
그러다가도 얼마전에 그녀가 먼저 먹자고 해서 같이 단둘이 술을 먹게 되었는데
잘 대화하다가 뜬금 없이 자기가 남자 소개 받았다는 둥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더 복잡해지더라고요... 저도 연애 경험이래봤자 두 번에 그렇게 오래 사귀어본 적도 없어서 아직도 여자 마음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듣고 괜히 상처만 받고 그날 되게 기분이 짜증났던 것 같네요.
술자리 끝나고 헤어질때도 나 '아는 오빠' 만나러 간다고 다른 방향으로 가버리는데
애초에 이게 저한테 넘어오지 말라고 선을 긋는 건지 판단이 안섰어요.
기분 잡쑤고
그다음날에 되게 친근했던 사이가 굉장히 어색해졌어요.
말도 서로 잘 안하고 그러다가
제가 아... 서로 사무실에서 계속 마주칠텐데 불편하지 않으려면
마음정리를 해야겠구나 싶어서 앞으로 서로 불편하지 않게끔만 제가 편하게 대했어요 친구처럼.
그리고 어느날 회사 직원 한 분이 퇴사하게 되어서 송별회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1차 끝나고
저 집에 가려는데 여직원들끼리 2차 가려고했는데 저를 따로 불러서 어쩌다 여직원들과 함께 2차를 가게 되었어요.
그때 그녀도 같이 있었고
한 분이 그녀에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썸남하고 잘되가냐고'
그래서 그녀가 '너무 친근해져서 예전같이 덜 설렌다' 라고 말을 했었어요.
글쎄요. 그게 바로 저일지 아닐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매정하게 끊어버리다가도 또 살며시 다가오고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것 같아 기분이 몹시 상했죠.
저는 정말 좋아했는데 저를 계속 간만 보는 거 같아
정말 이 여자를 계속 좋아해도 되는 걸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아직도 그녀를 좋아해서 이렇게 글 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