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2살 흔한 여대생입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알바로만 1000만원을 넘게 모았는데, 너무 허무합니다
저희 집은 어릴때부터 집안 형편이 좋지 못했고, 가난이 너무도 싫었던 저는 무조건 돈을 모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과외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한달에 과외로 50만원 받고, 부모님께는 한달에 20만원씩 용돈을 받았습니다
이 돈으로 핸드폰요금, 교통비, 식사비, 옷값, 화장품값 등등 모든 지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달에 70만원이면 부족함이 없는 돈이지만 저는 저축이 가장 큰 목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늘 빠듯하게 살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쓰는 백화점 화장품을 항상 부러워하면서 로드샵제품만 사용했고, 늘 보세옷만 사고, 항상 뭘 하든 조금이라도 저렴한 것에 목을 매곤 했습니다
과외를 두 탕씩 뛰기도 했기 때문에 늘 시간이 없었습니다
(물론 과외알바가 기타 다른 알바보다 더 많은 시급을 받는 것은 맞지만 저는 한 학생 당 일주일에 세 번씩 과외를 했기 때문에 더 시간여유가 적다고 느낀것 같습니다)
알바때문에 공부를 못한다는 핑계는 대기 싫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항상 학점은 4점대를 넘었고, 거의 매번 장학금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3년이 넘는 대학생활동안 축제같은 행사에 한 번도 참여해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 행사는 늘 저녁에 시작하는데 저는 거의 매일 저녁에 과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생활에 대한 어떤 추억도 남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나름대로 바쁘게 지낸 덕에 저는 현재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았습니다
처음 1000만원을 딱 모았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아 내가 해냈구나 하는 느낌.
그런데 조금 지나니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지금의 저에겐 1000만원이 큰 돈이지만 나중에 직장생활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그래도 금방 모을 수 있는 돈일텐데.
나는 왜 겨우 이걸 위해 추억 하나 남지 않는 그런 3년을 보냈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는 좀 즐기면서 나를 위해 투자하면서 살아야지 생각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뭘 사러가더라도 늘 가격표부터 보게 됩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됩니다
가장 하고 싶었던게 백화점에 가서 예쁜 립스틱을 사서 나를 위한 선물을 하는 거였는데, 막상 갈 때마다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사지를 못합니다
이거 로드샵에서 세일하면 5~6000원이면 사는건데 내가 이걸 굳이 3만원 넘게 주고 사야하나 이게 맞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돈 모아서 유럽여행도 가보고 싶었는데 막상 돈이 모이니까 이 돈을 내가 어떻게 모은건데 싶어서 주저하게 됩니다
저도 이런 제 모습이 싫은데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답답합니다
이것들 말고도 그냥 여러가지로 회의감이 들고 너무 허무합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거나 혹은 인생의 선배님들의 조언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