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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만 1000만원을 벌었는데, 허무합니다

아아아아아... |2014.12.05 00:27
조회 160,209 |추천 316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흔한 여대생입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알바로만 1000만원을 넘게 모았는데, 너무 허무합니다


저희 집은 어릴때부터 집안 형편이 좋지 못했고, 가난이 너무도 싫었던 저는 무조건 돈을 모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과외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한달에 과외로 50만원 받고, 부모님께는 한달에 20만원씩 용돈을 받았습니다
이 돈으로 핸드폰요금, 교통비, 식사비, 옷값, 화장품값 등등 모든 지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달에 70만원이면 부족함이 없는 돈이지만 저는 저축이 가장 큰 목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늘 빠듯하게 살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쓰는 백화점 화장품을 항상 부러워하면서 로드샵제품만 사용했고, 늘 보세옷만 사고, 항상 뭘 하든 조금이라도 저렴한 것에 목을 매곤 했습니다

과외를 두 탕씩 뛰기도 했기 때문에 늘 시간이 없었습니다
(물론 과외알바가 기타 다른 알바보다 더 많은 시급을 받는 것은 맞지만 저는 한 학생 당 일주일에 세 번씩 과외를 했기 때문에 더 시간여유가 적다고 느낀것 같습니다)

알바때문에 공부를 못한다는 핑계는 대기 싫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항상 학점은 4점대를 넘었고, 거의 매번 장학금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3년이 넘는 대학생활동안 축제같은 행사에 한 번도 참여해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 행사는 늘 저녁에 시작하는데 저는 거의 매일 저녁에 과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생활에 대한 어떤 추억도 남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나름대로 바쁘게 지낸 덕에 저는 현재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았습니다
처음 1000만원을 딱 모았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아 내가 해냈구나 하는 느낌.

그런데 조금 지나니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지금의 저에겐 1000만원이 큰 돈이지만 나중에 직장생활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그래도 금방 모을 수 있는 돈일텐데.
나는 왜 겨우 이걸 위해 추억 하나 남지 않는 그런 3년을 보냈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는 좀 즐기면서 나를 위해 투자하면서 살아야지 생각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뭘 사러가더라도 늘 가격표부터 보게 됩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됩니다

가장 하고 싶었던게 백화점에 가서 예쁜 립스틱을 사서 나를 위한 선물을 하는 거였는데, 막상 갈 때마다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사지를 못합니다
이거 로드샵에서 세일하면 5~6000원이면 사는건데 내가 이걸 굳이 3만원 넘게 주고 사야하나 이게 맞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돈 모아서 유럽여행도 가보고 싶었는데 막상 돈이 모이니까 이 돈을 내가 어떻게 모은건데 싶어서 주저하게 됩니다
저도 이런 제 모습이 싫은데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답답합니다

이것들 말고도 그냥 여러가지로 회의감이 들고 너무 허무합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거나 혹은 인생의 선배님들의 조언부탁드려요
추천수316
반대수10
베플ㅇㅋㅇㅋ|2014.12.05 11:35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다." - 파울로 코엘료 '알레프' 에서
베플ㅇㅇㅇ|2014.12.05 08:45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면 자기자신에게 보상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유럽여행가고싶다고 하셨는데 일단 비행기표부터 예매하세요ㅋㅋㄱ저같은 경우는 여행은 질러야 가게되더라구요. 안그러면 여행은 다음에 가지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같아요. 그리고 과외알바가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벌지만 다른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도 많나보세요. 배우는것도 많고 좋아요ㅋㅋㅋ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과활동 조금씩 하시구요.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고 하나씩 하다보면 정말 행복할거예요. 지인이 이번에 취업했는데 직장다니면 놀기회가 없다고 여행다니고 사람만나고 하더라구요! 대학생일때만 해볼수있는거 해보셨으면 좋겠어요ㅋㅋㅋ
베플force|2014.12.05 23:26
나중에 취업하면 금방 모을수 있는 돈 아니다.. 중고딩 대딩들 월급 300~400씩 받을수 있다는 생각하지? 취업하면 잘나가는 대기업 아니면 200~300 버는것도 벅차고 태반이 100~200 번다.. 그 중에 그동안 부모님에게 신세지던 방세, 용돈, 휴대폰비, 각종 공과금이 이제 자네 월급에서 나가... 200받아서 월세 35에 휴대폰비 5 보험금 10 , 개인연금 15, 부모님 용돈 20, 자기 용돈 20, 공과금 10 카드값 20~30 등 나가다 보면 정작 남는돈 많아야 50 이다.. 그걸 2년동안 모아야 겨우 천만원이 나온다.. 취업하는 순간 부모님에게 신세지던 모든게 이제 자기가 부담하게 된다.. 티비에 나오는 세상물정 모르는 골 빈 애들이 연봉 1억 , 외제차 따지는데 그 얘들 사회 나오는 순간 시궁창인거 깨닫고, 이미 사회 나온 애들은 시궁창 경험해서 신데렐라 꿈꾸는거다... 니가 번 그 돈 천만원 아주 큰돈이다.. 그 동안 고생했으니 1~2백 정도는 여행도 가고 너 자신한테 선물도 주고 기분내라.. 하지만 나머지돈은 아끼고 또 아껴라..
베플|2014.12.05 00:51
이걸 어린 나이에 깨우치는 게 정말 중요하다. 마냥 돈이 우선이 되면 안됌. 그렇다고 마냥 놀고 추억쌓는 것만 우선이 되는 것도 안되고. 젊은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음. 그런 추억이나 경험들은 돈주고 살 수도 없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 기억 속에 남아 웃음 짓게 함. 그 돈 쓰는 걸 계속 아까워하면 앞으로 살면서 똑같은 회의감을 또 느끼게 될 거임. 정말 그동안 꾹 참고 뭘 위해 모은 건지, 이게 안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나한테 좋은 기억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앞으로 인생살면서 참고하시길. 돈이 정말 중요한 게 아님. 물론 기본적인 벌이는 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행복과 여유, 건강이라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음. 어린 놈이 이런 충고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댓글 달았어요. 그 근성과 마음이 기특하고 존경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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