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너무 잘못 태어난 아이인 거 같아요...제발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2014.12.06 23:02
조회 417 |추천 3
저는 이번에 수능 본 고3 여학생입니다.저는 언니 둘을 둔 막내입니다. 제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빠는 바람이 나셨고,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셨고, 엄마가 아빠가 다른 여자와 살림차리신 곳에 찾아가 들어오라고 사정하셔도 뿌리치시면서 집에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어려서 부터 아빠를 왜 내 생일날 하루만 잠깐 만나야 하는 지 아빠 얘기만 나오면 엄마가 표정이 굳는 지...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너무도 해맑게 자랐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10살 때 엄마는 암에 걸리셨습니다. 저는 그 때부터 엄마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렇게 두려움 속에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이모로 부터 아빠가 왜 엄마와 이혼했는 지, 엄마한테 어떻게 했는 지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왠지모를 죄책감과 두려움 속에 매일을 보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엄마는 지금의 새아빠를 만나셨고 제게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그런데 새아빠는 술을 너무도 좋아하셨고, 술을 매일 드시면서 엄마에게 폭언을 하시기도 하고 제게 폭언을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술을 드시지 않을 때는 저와 언니들, 엄마에게 너무나도 잘해 주셨고, 저도 남부럽지 않은 아빠를 갖게 되었다는 마음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새아빠의 딸과 아들, 즉 제게 새언니와 새오빠인 언니와 오빠가 제게 저의 친언니들보다 더 잘해주었습니다. 그 마음들이 진심임을 알았기에 저는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고, 따뜻했습니다. 그런데 새아빠가 술을 드시고 나서 엄마가 술 좀 그만드시라는 말을 하시거나 제가 짜증을 내거나 하는 일이 있을 때면 시X, X년 등 정말 너무도 심한 욕들을 막 하셨고, 엄마방이나 제 방에 들어오셔서 수차례 화를 내시고 문을 있는 힘껏 쾅하며 닫으시곤 하셨습니다. 그 때마다 전 혹시 우는 소리가 새어나갈까 입을 틀어막고 울며 매일같이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과 싸우며 살아왔습니다. 이처럼 힘든 시기를 지나서 저는 특목고에 진학하게 되었고, 기숙사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숙사에 사니까 집에 남아있을 엄마가 너무 걱정되었고 무슨 일이 생겨도 제가 아무 힘이 되어 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웠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힘들어도 3년을 버터냈고, 고3 1년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정말 꾀부리지 않고 먹는 시간, 자는 시간, 이동하는 시간, 양치하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성적은 12113정도가 나왔습니다. 물론 자랑할만 한 성적은 아니지만 제가 목표했던 대학의 원하는 과에는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수능을 정말 심하게 망쳐버렸고, 꿈을 잃었습니다. 제가 가족들을 많이 힘들게 했지만 꼭 꿈 이뤄서 잘 되고 효도하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엄마가 암에 걸리신 이후 항상 제 삶의 목표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를 했던 것도, 꿈을 가졌던 것도,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을 이겨낸 것도 모두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즈음에 엄마에게 대드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엄마 앞에 서서 언니에게 그러지 말라고 하다가 언니에게 뺨을 맞았습니다. 사실 언니들은 제가 태어난 시기부터 방황을 했고, 지금까지도 엄마에게 대들고 반항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는 언니들이 변한 게 제가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엄마의 사랑을 제게 다 빼앗겨버려서 혼자 너무 힘들어서 외로워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한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아빠는 요즈음 많이 나아지셨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예전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으셨습니다. 오늘은 제 대학에 관해 얘기하시던 중 제가 예전에 목표했던 대학을 거론하시며 "네가 00간다길래, 공부잘하는 줄 알았더니"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전 어찌나 속상하던 지요... 전 정말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외로웠고 힘들었지만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내려 앉더군요... 그렇지만 새아빠는 엄마와 저와 언니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셨고, 진심을 보여주셨기에 이미 제 마음속엔 누구보다 소중한 제 가족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엄마가 몇차례 헤어지고 싶으시다고 하실 때도 좋은 분이시라고 우리 가족이라고 말렸습니다. 그렇지만 때때로 너무 벅차고 힘들어서 정말 어떡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매순간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고, 혼자이기 싫었고, 엄마가 행복하길 바랐고, 노력하면 될 거라고 믿고 살아왔는데... 제가 너무 잘못 한 거 같아요... 뭘 잘못했는 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 지도...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다 제 잘못인 거 같고 미안하고 후회스럽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언니들은 삐뚤어졌고, 아빠는 집을 나갔고, 엄마는 혼자가 되셨고, 그래서 엄마는 지금의 새아빠를 만나셨고.... 제가 태어나서... 제가 태어나서...지금 마음 같아서는 제게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들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고 더 행복한 삶을, 안정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죽는 건 용기도 안나고 두렵고 무섭고 그냥 저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방법도 모르겠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고... 자신도 없고... 어떡해야 하나요... 도와주세요...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