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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전 30대 후반으로 넘어가는 이혼녀입니다.

딸아이가 있는데 핑계밖에 안되지만 제가 형편이 안되서 아이아빠가 키우고 있어요

요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글 적어봅니다.

 

전 초등학교 들어갈 때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그 사고때 같이 일하던 직원분도 함께 돌아가시는 바람에 배상금 문제도 발생해서

그당시 돈으로 1억원을 물어줘야 했더라구요

아버지 돌아가시니 그 많은 친척들, 저희 본가에 살다시피한 삼촌, 고모, 친할머니까지

외면한 상황에서 친정도움조차 받지 못한채 어머니께서는 시장바닥부터 고생이란

고생은 다해보셨고 환갑이 넘어가는 나이인데도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하러 가세요

여자 혼자 몸으로 아이둘을 키우다보니 어머니는 남자가 되어야했고 저는 여자지만

맏이여서 엄청 기대를 하셨고 조금만 잘못을 해도 엄하게 혼났고 엄청 맞고 자랐습니다.

지금이야 아무 도움없이 여자 혼자 애들 건사하며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지만

그땐 철이 덜들어서 가난한 집이 원망스러웠고 따뜻한 말한마디, 웃음 한번 없는

어머니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좀 성적이 안나왔을 때는 격려 한마디 받고 싶었고 잘못을 했을 땐 물론 혼나야하지만

나중에 한번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했었습니다.

 

어머니도 힘드신데 주변 기댈 곳은 없고 아이둘은 철도 안들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서 어머니도 모르게 모진 말로 스트레스 풀고 했던 것같은데

제가 내성적이라 속상한 일 있어도 속으로 삭히기만 할 뿐 여느 딸처럼 애교부리는 것도

없었고 혼을 나도 울며불며 잘못했다고 바로 사과하던 동생과는 달라서

눈물도 안흘리는 독종같다고 에미애비 죽어도 눈물 한방울 안흘릴 년이라는 말 듣고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용서하고 난 다음엔 저 딴엔 바로 헤헤거리면 안될 것같고 반성하는 모습보인다고

했는데 그게 어머니 눈에 꿍해보이고 아직도 지잘못인지 모르고 혼난거에 삐져있는 모습으로

보였나봅니다. 그래서 한번 혼날 거 두번 혼나기가 일수였어요

그런 걸 알면 제가 바뀌면 되는데 전 바로 애교부리고 웃고 하는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모진말들 엄청 듣고 자리기도 했어요

지금은 나아졌지만 아직도 어머니와는 데면데면한 편입니다.

 

사람과의 정이 그립고 한데 저 저대로 어머니하고는 기대질 못하니 다른 곳에서 찾게되고

행복할 줄 알았던 결혼생활도 파탄나니 무기력해지고 자존감이 더 떨어지더라구요

누구 한사람만의 잘못이겠습니까만 전 시댁식구들 방식에 따라가질 못했고

아이아빠는 그 중간에 중재를 못하니 원인은 시댁인데 아이아빠하고만 자꾸 싸우게 되고

마지막엔 얼굴만 보면 싸우기 일쑤였습니다.

시댁의 냉대와 아이아빠와의 싸움속에서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됐고 어른들의 이기심에

상처받은 딸아이한테 제일 미안하고 후회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싸우는 엄마아빠속에서 자라야할 딸아이 미래도 걸렸고 어머니처럼 너때문에

내가 이렇게 참고 살았다고 원망할 것같고..은연중에 저 또한 딸아이한테 말로

폭력을 쓰고 있더라구요

 

다 핑계일 뿐이고 제가 너무 살고 싶어서..이대로는 손목 긋고 죽을 것같았어요

맨날 아이재워놓고 술먹으면서 그어보기도 했구요

그땐 매일 드는 생각이 나만 죽으면 다 끝인데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정말 제가 제손을 놓을까

겁나서 정말 죽을까 겁나서 이혼하게 됐어요

지금은 간간히 딸아이 얼굴보고 지내는데 왜 따로 사냐는 말에 할말이 없더라구요

엄마아빠 이제는 그냥 화해하면 안되냐고 나한텐 친구하고 싸우면 안된다고 해놓고

그냥 같이 살자고 학교 마치고 와서 엄마 있었으면 좋겠다는 딸아이한테서 전 죄인이에요

왜 안되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싶은데 아직 어린 아이한테 어른들 치부 얘기하고 그렇고

막상 말하다 나쁜 아빠로 비출까 서로 헐뜯는게 될까싶어 말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이쁘다하고 엄마봐서 넘 행복하다는 딸아이앞에서

펑펑 울었어요

 

또 얘기를 들어보니 아빠는 주말에도 일있다고 나가고 친구 만난다고 나가고 같이 사는데도

얼굴 제대로 본적없다고 하고 할머니는 아이 저녁을 차려주는데 차려주고는 또 친구만나러

나가신다고 하더라구요 그 저녁은 라면이었구요 일주일에 3번정도는 통화를 하는데

통화할때마다 그런 내용이었고 한번은 11시되서 전화와서 너무 배고파서 엄마한테 전화

했다고 울더라구요 그래서 그 밤에 쫒아서가 고기 구워먹였는데 넘 맛있게 먹어요

그러고 12시쯤 되서 들어가게 됐는데 그제서야 시어머니가 집에 왔는지 애가 없으니깐

애한테 전화해서 어디댜고 막 화내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렸어요

엄마하고 밥먹고 들어간다니깐 조금 누그러져서 얼른 들어오라고 연락도 없이 나가면

할머니가 얼마나 놀라냐고 끊더라구요 제가 전화하니깐 안받으셔서 그날은 죄송하다고

문자남겼구요 그뒤 연락은 없었어요

 

아이 떠맡겨놓은 입장에서 우리 둘 인연은 끝이지만 평생 딸아이 엄마 아빠다

좀 신경써달라고 해봤지만 니 일이나 신경쓰라고 하는 아이 아빠한테 뭐라고 더 할 수가 없더라요

이유야 어찌됐던 전 아이 버리고 간 엄마니까요

 

아이아빠한테 맡기긴했지만 나중엔 제가 데리고 오는 게 맞을 것같아서 집부터 있어야할 것같아

이제 겨우 2500짜리 전세집은 마련했는데 초등학생인 아이를 데리고 와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100만원 받고 나름 모은다고 했는데도 3년이나 걸렸고 제 전재산이라고는 이 전셋집이 다인데

좀더 모아야되는 건 아닌가 싶고 저 또한 돈없다는 핑계로 아이아빠한테 일정금액으로 양육비 주지도못했는데 나중에 데리고 오게 되면 그것도 걱정이 되고...

 

저희 어머니 생각하면 대단하고 존경스럽지만 그 과정에서 전 너무 모진 말을 듣고 자라왔고

사랑 한번 제대로 못받고 큰 기억때문에 딸아이 역시 그렇게 키울까 너무 무서웠습니다.

실제로 어머니처럼 딸아이에게 행동하는 제자신을 컨트롤할 수도 없었구요

그래서 아이 아빠는 저만 없을 뿐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큰집 친척까지 있고 시어머니 외갓집도

손주가 없어 딸아이를 이뻐하니 제가 데리고 있는 것보단 나을 줄 알았습니다.

 

근데 지금은 딸아이 생각하면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내까짓게 뭐라고 그냥 내가 참고 유도리있게 넘기면 될 것을

무슨 빛을 볼려고 내 인생 찾을려고 했다 싶습니다.

제가 당할 고통을 딸아이가 격는 것같아서 너무 괴롭습니다.

현실적인 문제에 급급해 딸아이를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가 너무 힘이 듭니다.

한번씩 꿈을 꾸면 왜 날 버리고 갔냐고 딸아이가 원망스럽게 날 보고

투명스럽게 말하는 걸 꾸고는 새벽에 깬 것도 여러날입니다.

버리고 간 주제에 정작 딸아이가 절 원망하고 싫어할까봐 두렵습니다.

 

전 정말 행복하고 싶은데...

전 그럴 자격이 없는데 가당찮은 걸 바라는 것같고...

죄지은 죄인이 무슨 자격으로 잘살기를 바라는 지....

어느 누구하나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기댈 사람이 없는 제가 너무 초라합니다.

친구하나는 시어머니때문에 심리상담 받는다고 돈3만원이면 된다고

의사는 어차피 남이니까 속상한 얘기 받아줄려고 하니깐

속시원히 말하고 오라는데 그 3만원이면 아이 옷하나 더 입힐 수 있는데 싶고 그래요..

 

저도 지금 제가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요

막연하게 앞으로 닥칠 일에 무서워서 이런 건 알지만 어느 하나 확실하지 않은

제미래가 너무 불안하고 여건만 된다면 데리고 와서 살고싶은데

현실만 생각해서 용기를 못내는 제가 너무 싫어요

 

주로 제가 친구들 하소연이나 어머니 푸념 들어주는 편인데

저 또한 힘든데 힘들다하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이 없고

그냥 이런 저런 사정 말안해도 힘내라고 그동안 애썼다는 말이

너무 듣고 싶을 뿐인데 여지껏 나한사람 신경써주는 사람 없다는 것도 한심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제가 뭘 어떻게 해야되는지 너무 모르겠습니다.

그냥 정신적으로 힘든것만 말하고 싶었는데 글이 길어졌네요

 

저 정말 행복해져도 될까요?

그런 자격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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