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60을 바라보는 얼마전 손주가 생긴 할머니입니다.
지금부터 제 아들의 얘기를 써볼까합니다.
제 아들은 의류 판매직원입니다.
조그마한 동네 매장 매니져인데, 말이 매니져이지 실상은 한낱 직원일뿐입니다.
월급도 그러려니와 직원이 아들뿐이 없습니다.
아침 10시 출근해서 저녁 10시나 되어야 들어오는 아들
한달에 쉬는날이라고는 고작 4번, 평일에 주 1회입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아들의 월급은 대략 250정도 되는것같습니다.
식대는 따로 없습니다. 일을 시키면 밥은 꼭 먹이라했는데 이 계통은 그런게 없더군요.
이 돈이 언뜻보기엔 적은 돈은 아니지만 노동시간을 따져보면...한숨만 나오지요.
게다가 퇴직금도 없고 보너스가 있긴하나 동네장사이다보니 1년에 1-2번 받을까 말까한가 봅니다.
얼마전 며늘아기가 아이를 낳으면서 아들의 직업때문에 둘사이에 다툼이 생겼다고 하네요.
며느리 말을 들어보니 대충 이렇습니다.
둘이 있을때야 그렇다 치지만 아이도 태어났으니 함께 보내는 시간이 좀 있어야지 않겠느냐,
내가 평일에 월차 한번 쓰고 오빠(제아들)가 주말에(한달에 1번) 월차한번쓰면
그래도 한달에 2번정도는 우리 세식구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게 아이한테도 좋지않겠느냐,
아이가 아빠를 자주 못봐 낯설어하는 상황까지 가면 어떡할꺼냐,
아들의 말은 이렇습니다.
이쪽 계통에 주말에 쉬는 사람이 어딨냐,
사장한테 얘기하면 분명 신뢰도 잃을테고, 괜히 이상한 사람되는게 싫다.
다들 그렇게 산다.
대강 이런 내용으로 싸움이 된듯합니다.
제 생각에도 되든 안되는 사장님한테 말이라도 해보는게 낫지않을까 싶어
며느리와 합세하여 아들에게 PUSH를 좀 했습니다.
워낙 매장사장님께서 아들을 친아들같이 생각한다며 잘 챙겨주시고,
향후 사장님께서 시골로 내려가시며 아들에게 중간관리를 맡기신다고도 하시며,
(중간관리는 매니저가 보증금 얼마를 주고 한달의 매출에 일정액을 사장한테 주는 방식)
항상 저에게도 아들 칭찬일색이였습니다.
그런분이라면 혹시나 될수도 있다는 마음에 아들 등을 떠민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며칠전 아들의 기분이 몹시 안좋더군요.
사장님께 말을 꺼냈다가 된통 욕만 먹었나보더군요.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데 그냥 좋게 안될꺼같다고 마무리지면 될것을
주말에 1번 쉬게해달라는게 그렇게 욕먹을만한 일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들처럼 생각한다는것도 모두 가식처럼 느껴지네요. 본인 자식이라도 그랬을까...
아들이 이 직업을 택한다할때 말릴것을 후회가 한없이 밀려오네요.
아들은 이 직업이 자신의 천직이라 느끼고 있습니다.
이전에 같이 일했던 분들이 입모아 하나같이 성실하고 일을 잘한다며 제게 칭찬도 많이 했습니다.
며늘아기는 월급이 좀 적더라도 일반회사 9시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안정적인 직업을 내심 바라는듯합니다.
하지만 아들은 전혀 그럴생각이 없어보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매장으로 옮길 생각도 없어보입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사장님이 낙향하면 아들에게 중간관리를 주겠다는 말에 미련이 있는듯합니다.
본인이 매장을 차릴 능력이 안되니 중간관리라도 해서 돈을 모아 나중에 번듯한 자기 매장을 갖겠다는건데
솔직히 그것도 어미입장에서 저는 그말도 못믿겠습니다.
중간관리를 줄지 아니면 아예 매장을 접고 낙향을 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제가 아들보다 더 오래 세상을 살다보니 믿을 사람보다 믿지 못할 사람이 많다는걸 느낍니다.
저는 슬슬 아들내외의 다툼이 길어질까 조바심이 납니다.
이 다툼의 합의점이 무엇인지 점점 헷갈립니다.
둘의 입장을 충족시킬만한 의견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60가까이 살았어도 자식문제에 대해서는 현답을 못내리겠네요..
감사합니다.